갈매기 무협지. 고수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꿈.

만약 이 책이 아시아에서 쓰였다면 다양한 무협용어가 등장했을 법합니다.
‘아니 조 대협! 그것은 이형환위(以形換位) 가 아니오!’
이런 말이 나온다 해도 어색하지 않을 소설이에요.
작가 리처드 바크가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보편적 진리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 글을 쓰기까지 몇 번이나 해변에 나가 갈매기를 바라보았을까?
대중의 습성을 관찰하기 위해 얼마나 시간을 들였을까?
치앙이나 설리번 같은 스승에게 어떤 가르침을 받았을까?
그리고 얼마나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하늘의 갈매기 무리

‘모여드는 갈매기의 수는 매일같이 늘어났는데
그들은 질문하러 오고, 숭배하러도 오고, 또 비웃으려고 오기도 했다.’

얼마 전 간디 자서전을 읽으며 느꼈던 실망감을, 이 구절을 통해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걷는 사람을 보면 숭배하거나, 비난하려고 드는 대중의 습성을 말이에요.
분명 그들이 가는 방향이 좋은 쪽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직접 걸을 생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껏 누리던 편리함과는 다른 방향이니까요.
그래서 그 길을 꿈꾸지만,
지금의 편리함을 버릴 수 없는 사람은 길을 가는 사람을 숭배하는데 그칩니다.
지금 자신이 누리는 것을 단 하나도 놓고 싶은 마음은 없는 사람.
게다가 걷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어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은,
목적지에 가까이 다가간 사람에게 질투심을 느껴 비난하기까지 합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길.
길을 걸으면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걸 알지만,
발에 흙 좀 묻고, 똥 좀 밟는다고 길 걷기를 포기합니다.
단지 길을 걷는 이의 사진을 찍어 숭배하고 부러워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이는 음식을 앞에 두고 먹지는 않으며,
영양의 중요성에 대해 떠들기만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아주 평범한 말을 했다.
즉, 난다는 것은 갈매기들의 정당한 권리라는 것.
자유는 그 존재의 본질이라는 것.
자유를 방해하는 것은 의식이든 미신이든 또 어떤 형식의 제약이든 파기해야 한다는 것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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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남쪽 지방. 코크에서 주워들은 영어 몇 마디.

아일랜드 코크에서 지내다 보니 어느덧 사 개월이 흘렀군요.
오며 가며 주워들은 영어를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말 길을 잘 못 알아들으니 좀 답답해요.
요즘은 날씨가 꽤 추우니 집에서 따듯하게 보내고,
날 좀 풀리면 한두 달 정도 영어 수업을 들어 볼까 봐요. 하하.

속담 및 숙어 등 재미난 표현.

The straw that broke the camel's back = That's the last straw
-> 이게 마지막이야! (아랍어에서 온 속담이다.)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 끼리끼리 논다.

We are bunched together.
-> 우리는 한 배를 탔다.

I was in horizontal.
-> 난 길바닥에 드러누을 정도로 취했었다.

Use your loaf!
-> 머리를 좀 써라!

Bless his little cotton socks.
-> 신의 축복이 있으시길!

I can support you (through thick and thin).
-> 난 너를 (항상) 지원 가능해.

Home James [Butler] and don't spare the horses. = I'm homeward bound.
-> 나 집에 거의 다왔어.

Last pint
-> 송별회 (가기 전에 술 한잔?)

혼란스럽던 문법

어퍼스트로피
The girl's toy - Singular
The girls' toy - Plural 복수일땐 '를 생략하기도 함.

이음동의어

Due to = Because of
by oneself = alone
lethal = deadly
trunk = boot

코크에서 접한 생소한 발음

only -> 옹그리
-ed -> -에드
(예 : wanted = 원테드)

 

재미있는 아일랜드/코크 사투리

Ye -> You를 복수형으로 쓸 때
(예 : Hi ye! -> 얘들아 안녕?)

Twoish -> 두 시 쯤
(예 : I arrived at two-ish = I arrived around 2 o clock -> 나 두 시 쯤 도착했음.)

Massive = brilliant, fantastic
(예 : Your hair is massive! -> 어머, 너 머리 스타일 죽인다!)

 

아일랜드의 코크는 한국으로 치자면 부산쯤에 위치해 있지만,
말투는 왠지 충청도를 닮았습니다.
충청도 사투리를 빨리 말하는 것과 억양이 거의 일치해요.
“그려?”
“Isn’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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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釋 一行) 스님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 대승 경전 법문 모음집.

이 책을 읽으며 참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와 상성이 맞지 않는 책이었거든요.
틱낫한 스님이 연애한 이야기 말고는 별 흥미로운 이야기가 없었어요.^^;
그런데 왜 고마움을 느꼈느냐면,
이번이 처음 불교 관련 서적을 읽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불교에 흥미를 붙이도록 도와준 책은 정말 제 취향이었어요.
다섯 번을 더 읽어도 질리지 않는 책이었으니까요.
같은 불교 가르침을 전하는 데도 방식이 전혀 다릅니다.
모든 사람에게 만족을 주는 건 역시 어려운 일이라고 다시 한 번 느끼네요.
틱낫한 스님이 이 책에서 하신 말씀 중 공감 가는 부분이 두 곳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정부와 대통령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그들이 우리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 이 나라의 현실을 그대로 비춰주고 있으니까요.
우리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이 아니고 바로 우리임을 알 때 비로소 우리는 다시 그를 비난하거나 탓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 주장은 예전에 쇼펜하우어의 인생론 에세이를 읽을 때 공감이 가던 부분과 일치합니다.
대통령이 강이나 파헤치고 자기 배를 채우는 데 힘 쓰는 건 물론 마음에 안 들지만,
자신이 만약 대통령의 입장이라면 어떨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저에게 돈이 아주 큰 가치를 두고 있다면, 저 역시 그 자리를 이용해 돈을 긁어모으려 애쓰겠죠.
전 지금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던 요인은 하나라고 봅니다.
‘경제를 확실히 살리겠습니다.’
즉 ‘여러분 돈 벌게 해 드리겠습니다.’
이 사회의 사람들이 얼마나 물질적인 가치에 의미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에요.
이번 총선과 연말 대선에선 단지 ‘저 정당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안 뽑던가,
‘이 사람은 내 욕심을 채워줄 것 같아서.’ 뽑지 않고,
우리나라가 건강하게 일어서도록 힘쓸 사람에게 투표했으면 합니다.

머리를 쥐어짜는 일은 장애만 자꾸 만들어낼 뿐이지요. 머리를 쓰지 말고 귀를 기울이세요.

아무리 머리를 굴려봤자 머리만 아프다는 걸 느끼던 차에, 이 글을 보니 와 닿더라고요.
현대인들은 쓸 데 없는 곳에까지 머리를 굴리다보니 지칩니다.
그래서 진정 필요한 곳엔 머리를 쓰지 못하는게 아닐까요?

이 책에서 틱낫한 스님께선 대승경전을 가지고 설법을 하십니다.
적어도 여기 소개된 경전은 읽어야 틱낫한 스님과 말이 좀 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금강경, 화엄경, 법화경을 읽고 싶은 불교 경전 목록 2,3,4에 올려놓았습니다.

목마른 이에게 사람들이 그에게 강으로 가라고 알려주었다.
그는 강으로 가서 물이 많은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저 많은 물을 어떻게 다 마시란 말인가?”
그는 물 마시기를 거부하고 강둑에 앉아 죽어간다.

- 백유경(百喩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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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시인의 삶 속에서 건져 올린 몇 편의 이야기.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저는 류시화 시인의 시를 참 좋아합니다.
그의 수필을 읽을 때면 항상 실망하게 되는데,
그것은 시만큼 감동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시를 쓰지 않았다면, 이런 아쉬움은 없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는 훌륭한 이야기꾼이기도 해서,
그의 경험 속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아무런 소득이 없어도 절망하지 않고 언제나 행복에 넘쳐있던 도둑이
이슬람교 신비주의자 하산에게 큰 가르침을 내렸다는 이야기나,
죽은 뒤에도 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옷 속에 폭죽을 넣고 다녔다는 친구의 유언
“친구여. 내가 죽으면 입고 있는 옷 그대로 입혀서 화장해 주게.”
등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는 책이에요.

류시화 시인의 시를 읽을 때면,
‘사람은 뭔가 타고난 능력이 있긴 한가보다.’라고 생각하게 되요.
제가 가끔 시를 끄적인 시를 보면,
다람쥐가 알맹이를 빼먹은 밤껍질 처럼,
보잘것없는 껍데기의 느낌을 받습니다.
스스로 그렇게 느끼니 남에게 보일 수도 없죠.
하지만 류시화 시인의 시는,
밤나무에서 막 떨어져서 언덕을 굴러 내려가는 밤송이 같아요.
신선한 힘이 느껴지거든요.
혹 모르죠.
저도 한 이십 년 시를 쓰다 보면.
시구에 생명을 담아내는 내공이 쌓일지도 말에요.
지금의 저는 아름다운 시를 쓸 수도 없고,
소설처럼 잘 짜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도 없기에,
투박한 수필을 써 나갈 뿐입니다.

나메오 가는길 - 라오스

류시화 시인이 들려주는 옛 이야기

“언제,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프란치스코는 아무런 말없이 눈이 쌓인 산꼭대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아마 저 산에 눈이 녹고 꽃이 필 때쯤이면.”
그 말이 끝나자 갑자기 눈이 녹고 산마다 꽃이 피었다.
-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성녀 글라라의 사랑 이야기.

“시간이 없어서 명상할 수 없다는 것은 변명이다. 명상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마음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 어느 한 선사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사람이란 말인가?”
“뭐? 그럼 내가 사람이 아니고 대체 뭐란 말인가?”
“부처지. 하하.”
- 일본 메이지시대 진언종 운쇼와 황실대학의 철학교사 탄잔의 대화

공감하는 류시화 시인의 한마디

명상을 잃어 버린 종교는 맹목적이 되며 종교 없는 명상 또한 무목적인 것이 되리라.

류시화 시인의 시 한 편 - 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 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 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꽃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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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크 시내가 한눈에 바라 보이는 유령 마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카메라를 챙겨 들고 유령 마을을 찾았습니다.

빈집-'유령 마을 (Ghost town)'

자연으로 돌아간 집 한 채가,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군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이 마을엔,
개 한 마리도 지나 다니지 않습니다.

성모 마리아-'유령 마을 (Ghost town)'

잠시 걸으니 성모 마리아 석상이 저를 따뜻이 맞아주네요.
“잘 왔네. 올 때는 마음 대로 왔겠지만... 후후.”
바람이 나뭇잎을 때리는 소리가,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성당-'유령 마을 (Ghost town)'

창문이 깨진 성당 뒤로, 멋진 지붕의 오래된 정신병원이 보이네요.
1800년대에 지어진 정신병원이라고 해요.
그리고 성당의 코너를 돌면, 2002년까지 사용되었던 정신병원이 나오는데요.
그 앞에서 코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여요.

코크 시내-'유령 마을 (Ghost town)'

경치가 참 좋습니다.
이곳을 관리하는데 비용도 많이 든다는데,
폐허로 내버려두지 않고 멋진 공공시설로 재탄생되면 좋겠네요.

 

버려진 병원 정보

1800년대 지어진 정신병원 Our Lady's Hospital

2002년까지 사용된 정신병원 St Kevin’s Hosp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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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잡이로 근근히 살아가는 키노 가족 이야기.

판잣집에서 옥수수빵으로 허기를 달래는 키노 식구는,
가난하지만 단순함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진주잡이를 갔다가 엄청나게 커다란 진주를 발견하게 되죠.
‘오. 이건 엄청난 진주야. 이걸 팔면...!’
키노는 그때부터 꿈을 꾸게 돼요.
우선 아내에게 속삭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근사한 결혼식을 올리자.”
그리고 가지고 싶은 물건을 생각해 보는군요.
“우리 옷도 좀 사자.”
“난 사냥 총도 한 자루 장만하고 싶어.”
요람에서 세상 모르게 자는 아기를 보며 다짐을 합니다.
‘내 자식은 학교에 갈 거야.’
“우리 자식은 책을 펼치고 그것을 읽을 수 있게 될 거야!”
헌데 꿈을 꾸는 건 키노만이 아니군요.
소식을 전해 들은 이웃들도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교회가 낡았는데, 키노는 분명 지붕 수리비를 내 줄 거야.’
마을 성당의 신부가 꿈을 꾸고,
‘그 녀석의 아들에게 적당한 약을 처방하고 한 몫 챙겨야지!’
탐욕스러운 의사도 꿈을 꾸며,
‘전에 벼락부자가 된 아무개씨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베풀었지.’
길거리의 거지들도 꿈을 꿉니다.
아름다운 진주는 모든 이의 꿈이 되어버렸죠.
키노는 알고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계획한 이에겐 나쁜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그렇지만 한번 세운 계획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진주.
그저 반짝이는 돌멩이 하나가 사람을 얼마나 미치게 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작가 존 스타인백(John Steinbeck)이 궁금해 찾아보니 노벨 문학상 수상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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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경찰서 이용 방법입니다.

아일랜드에 오자마자 이민카드(GNIB)를 만들러 경찰서를 세 번이나 들락날락 거릴 때,
다시 찾고 싶은 기분이 들진 않았어요.
차갑고 사무적인 말투의 경찰관들과 별로 말을 섞고 싶지 않았거든요.
뭐 본부 말고, 동네 파출소는 좀 더 정감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낯선 곳에서 길을 물을 때 종종 파출소를 찾았어요.
그때 사람들은 참 친절했던 기억이 나네요.
특별한 친분이 없다면, 경찰서에 좋은 일로 갈 일은 없겠죠?
그래도 혹시 긴급한 일이 터졌을 땐 경찰을 찾으면 도움을 줄 거에요.

Garda모자를 쓴 소년

긴급 전화번호는 999 / 112 에요.
112는 한국이랑 같은 번호라 왠지 친숙하네요.:D
그리고 500유로가 넘지 않는 물건을 도난당했을 땐 온라인상에서 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진 물건은 죄다 500유로 이하이니,
혹시 도둑맞더라도 간단하게 온라인으로 신고할 수 있겠네요.^^;
물론 신고를 한다고 찾아준다는 보장은 없으니, 도둑맞지 않는 게 가장 좋겠죠?
혹시 500유로가 넘는 물건을 잃어버리면, 지역 경찰서를 찾아가서 서면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이상 아일랜드의 경찰서 이용 방법이었어요~

최초 보고 하기

온라인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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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오두막 생활을 담은 한 권의 편지.

게으름과 사치는 버려야 할 악덕이고, 부지런함과 검소함은 익혀야 할 미덕이다.

법정 스님께선 게으름과 사치를 묶어서 말씀하시고,
부지런함과 검소함을 묶으셨지만,
저는 관점이 좀 다릅니다.
멈추어야 할 땐 게으르고, 행동할 땐 부지런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올바른 방향으로 한걸음 내딛는 것을, 무턱대고 열 걸음 내 딛는 것보다 선호합니다.

중생은 부처를 제도하고 부처는 다시 중생을 제도한다는 말이 있다. 모든 부처와 보살은 오로지 중생이 있기 때문에 불도를 성취한다. 따라서 중생이 없다면 부처와 보살은 할 일이 없어져 끝내 불도를 이룰 수 없다.

불교에 깊은 관심이 있지만, 항상 마음에 걸리던 부분을 법정 스님께서 이 책에 적어주셨습니다.
중생과 보살, 그리고 부처로 나뉘는 것이 영 불편해요.
효율적인 측면에선 이렇게 각자 전문분야를 맡아 사는 것이 좋겠죠.
중생은 구도자의 배를 채워주고, 가르침을 받습니다.
스님은 중생의 정신을 채워주고, 밥을 받습니다.
분명 괜찮은 품앗이 방식이지만, 저는 왠지 이 방식에 거리를 느껴요.

예전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아. 나도 언젠가 이렇게 모든 것을 놓는 삶을 살아보리라.’
전기도 수도도 없이 자연과 벗 삼아 사는 단순한 삶.
법정 스님의 오두막 생활기를 읽으니 그런 생각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군요.
봇짐 하나 매고 떠도는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짐이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저에겐 필요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컴퓨터만 해도 그래요.
오랫동안 옆에 두고 편리하게 쓰는 게 익숙해져서 그런지.
제 생활에 필수품이라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없다면?
없는 대로 살아가겠죠.
한 곳에 눌러살 작정을 하면 짐이 점점 많아집니다.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며, 심지어 그것까지 필요해집니다.
이사라도 한번 하려면 난리가 나요.
버리기엔 아깝고, 들고 갈 수 없는 물건들에 아쉬움이 남죠.
우리가 삶에서 죽음으로 이사를 할 땐,
챙겨갈 수 있는 물건이 없습니다.
외적인 요소로 인생을 가득 채웠다면,
모두 버리고 가는 게 아쉬울 수밖에 없어요.

나메오 가는길 - 라오스

마음에 드는 인용구 -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

입 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이 세가지 적은 것이 있으면 신선도 될 수 있다.
- 옛 사람

사막을 건너려는 강물에게.
“네 자신을 증발시켜 바람에 네 몸을 맡겨라. 바람은 사막 저편에서 너를 비로 뿌려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너는 다시 강물이 되어 바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수피즘의 우화

노승은 일찍이 행각하면서 죽 먹고 밥 먹는 두 때만 잡된 마음에 팔렸을 뿐 별달리 마음을 쓸 곳이 없었다. 만약 이와 같지 못하다면 출가란 매우 먼 일이 될 것이다.
- 조주

훌륭한 나그네는 어디로 갈 것인지도 모르고 또 어디서 왔는지도 모른다. 심지어 자신의 성이나 이름도 모른다는 것이다. 도를 구하는 사람은 정적 속에 살면서도 고독을 느끼는 일이 없고, 시끄러운 장바닥에 있으면서도 소란스러움을 모른다. 그는 또 말하기를 ‘나는 도를 깨달은 사람이 아니라 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다.’라고 한다.
- 도융(屠隆)의 여행기 명료자유(冥寥子遊)

정치가란 시냇물이 없어도 다리를 놓겠다고 허풍을 떠는 자들이다.
- 니키타 세르게예비치 흐루시초프 (Nikita Sergeevich Khrushchyov)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 있다.
꽃은 새소리에 피어나고
골짜기는 나무꾼의 노래에 메아리친다.
온갖 자연은 이렇듯 스스로 고요한데
사람의 마음만 공연히 소란스럽구나.
- 소창청기(小窓淸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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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과 몇 편의 수필 모음.

저는 그의 글이 참 좋습니다.
솔직하고 유머가 풍부해요.
그가 추구하는 삶을 적은 몇 편의 글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죠.
<월든>과 이번에 읽은 <시민의 불복종>은 그의 대표작입니다.
그러나 모든 책이 널리 알려진 건 아니에요.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이란 책은 초판 1천부 중 삼백 권도 안 팔렸다고 하네요. 팔리지 않은 책을 집으로 가지고 온 그는 저널에 다음과 같이 썼다고 합니다.
‘나는 900권이 조금 못 되는 장서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 700권 이상의 책은 내가 직접 저술한 것이다.’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제가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분명 한 권 사 보았을 텐데 아쉽네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글에는 생동감이 있습니다.
머리로 생각한 것을 손으로 적어내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경험한 것을 가슴으로 뿜어내기 때문이죠.
<시민의 불복종>과 <야생 사과> <돼지 잡아들이기>등의 수필을 엮은 이 책 또한 에너지가 넘칩니다.
이 좋은글을 우리글로 옮겨주신 강승영 번역가님. 고맙습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와의 교감

옳고 그름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다수가 아니라 양심인 그런 정부는 있을 수 없는가?

수많은 사람들이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기계로서, 자신의 육신을 바쳐 국가를 섬기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그들이 판단력이나 도덕 감각을 자율적으로 사용하는 일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그들 스스로가 자신을 나무나 흙이나 돌과 같은 위치에 놓아버린다.

내가 만약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으로부터 부당하게 널빤지를 빼앗았다면 나는 비록 나 자신이 물에 빠져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 널빤지를 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덕을 찬양하는 사람이 999명이라면 진짜 덕인은 한 사람뿐이다.

투표는 모두 일종의 도박이다. 장기나 주사위놀이와 같다. 단지 약간의 도덕적 색채를 띠었을 뿐이다. 도덕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옳으냐 그르냐 노름을 하는 것이다.

왜 정부는 항상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며, 코페르니쿠스와 루터를 파문하고, 조지 워싱턴과 프랭클린을 ‘반역자’라 부르는가?

부자는 언제나 그를 부자로 만들어준 기관에게 영합하게 마련이다. 단언하는 바이지만,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덕은 적다. 왜냐하면 돈이 사람과 그의 목적물 사이에 끼여들어 그를 위해 그것을 획득해 주기 때문이다.

돈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유일한 새로운 문제는, 그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어려우면서도 부질없는 문제 뿐이다. 이리하여 부자의 도덕적 기반이 발밑부터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이른바 ‘수단’이란 것이 늘어갈수록 삶의 기회들은 줄어든다.

학교 교사는 목사의 생활비를 위해 세금을 내야 하는데, 왜 목사는 학교 교사를 위해 세금을 내지 않는지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아름다운 처녀를 보면 나는 그녀의 장밋빛 볼에 관심을 갖지, 그녀가 주로 무슨 음식을 먹는가를 알아내려고 하지는 않는다.

자연을 거부하지 말라. 인간은 겨우 몇 가지 자연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뿐이다. 그러나 자연 전체가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 ‘자연’은 건강의 또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으며, 각 계절은 건강의 각기 다른 상태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농부들이 접붙이기 위해 고르는 사과들은 그들이 지닌 어떤 발랄한 맛 때문이 아니라 대개는 맛이 순하다거나 크고 열매를 많이 맺는 특성 때문에 선택이 되며, 과일의 아름다움보다는 매끈하고 흠이 없는 점 때문에 선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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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통밀 보리 건강 쿠키를 소개합니다.

저는 직접 만든 쿠키로 식사를 시작합니다.
혈당 지수(GI - Glycemic Index)를 고려한 쿠키라,
하나 먹으면 오랜 시간 동안 몸에 힘이 넘치죠.:D
쿠키를 만들어 먹던 초반엔 그저 건강을 위해 먹었는데,
이젠 맛도 어지간한 음식 보다 났네요. 하하.

재료 - 통밀 보리 건강 쿠키 레시피

  • 통밀 가루 1Kg
  • 보리-'통밀 보리 건강 쿠키 레시피'
    보리 500g
  • 오트밀 500g
  • 옥수수 전분 150g
  • 코코넛 가루 50g
  • 견과류 모음 200g
  • 블랙 커런트 약간
  • 소금 세 큰 술

(반죽 그릇이 충분히 크다면 콩류도 500g 첨가하면 좋습니다.)

 

조리 순서 - 통밀 보리 건강 쿠키 레시피

  • 보리를 씻어 물을 1.5리터 정도 붓고, 약한 불에 팔십 분 가량 끓입니다.
    (보리가 물을 거의 다 먹을 때 까지 끓이시면 되요.)
  • 재료 섞기-'통밀 보리 건강 쿠키 레시피'
  • 익은 보리에 나머지 재료를 넣고 소금을 뿌려 섞습니다.
  • 끓는 물을 부어가며 주걱으로 반죽 합니다.
    (익반죽을 하는 게 중요해요.)
  • 반죽이 주걱 표면에 살짝 붙을 정도로만 되게 반죽을 해야 합니다.
  • 65g 정도의 적당한 크기로 떼어 납작하게 만듭니다.
  •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 쿠키 반죽을 넣고 15분을 굽습니다.
  • 쿠키를 뒤집어서 15분을 더 굽습니다.
  • 완성된 쿠키-'통밀 보리 건강 쿠키 레시피'
    맛 좋은 통밀 보리 건강 쿠키가 완성되었습니다.

완성된 쿠키는 식혀서 냉동 보관을 하시고, 먹기 전에 해동해서 드세요.
토스트기가 있다면, 해동 후 토스트기에 구워 드시면 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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