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쌍리 매실마을 매화 축제


지금은 아주 무더운 여름이라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흐르고 푹푹 찌지만,
올봄에는 날씨가 참 좋았다.

이 글은 올봄에 다녀온 홍쌍리 매실 마을에 대한 이야기다.
작년 봄에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 종주를 하면서 이곳에 언젠가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가 이리 아름다울진대 네 바퀴 짐승은 오르지 못하는 곳은 얼마나 멋들어지겠는가?'

홍쌍리 매실마을 매화축제 apricot blossom festival-'풍경'

홍쌍리 매실마을 매화축제 apricot blossom festival-'백매화'

홍쌍리 매실마을 매화축제 apricot blossom festival-'홍매화'

과연 그랬다.
홍쌍리 매실 마을엔 매화가 만발했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백매화들 사이에 홍매화가 군데군데 모습을 비춘다.

홍쌍리 매실마을 매화축제 apricot blossom festival-'매실막걸리와 파전'

천천히 걸으며 매화를 구경하고, 장터에 들러 파전에 매실 막걸리를 한 잔 걸친다.

홍쌍리 매실마을 매화축제 apricot blossom festival-'풍경'

홍쌍리 매실마을 매화축제 apricot blossom festival-'보호색'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이 매화는 밥을 먹기 전이나 후나 항상 아름답다.
도시에서 무디게 살아서 그런지 가끔 이렇게 나들이를 다녀오면 자연의 경이로움에 쉬이 감동하게 된다.

홍쌍리 매실 마을.
거리가 멀어서 자주는 못 가겠지만, 오 년이나 십 년에 한 번쯤은 이 마을에 들러 매화길을 거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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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근처 브런치 식당. 카페 마마스 여의도점


카페 마마스 여의도점(cafe mamas)-'입구'

국회 의사당역에서 내려 국회의사당을 가운데 끼고 천천히 걷는다.
버드나무 군락지도 보이고, 봄에는 윤중로 벚꽃길에 꽃이 만발한다.
적당히 걸었으면 배가 고픈데, 이날 따라 빵이 당겼다.
햄버거는 싫고, 파니니가 먹고 싶은데 주변에 마땅한 곳이 안 보인다.
지도엔 브런치 카페가 몇 곳 나오지만, 국밥집만큼 장사가 안되었는지 죄다 문을 닫았다.
아마도 카페 마마스가 국회의사당 블록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브런치 카페인가 보다.
이날 따라 빵을 먹고 싶은 사람이 많았는지 자리가 가득 찼다.

카페 마마스 여의도점(cafe mamas)-'메뉴'

그래도 다행히 빈 테이블 하나는 남아있어서 자리를 잡고 메뉴를 골랐다.

카페 마마스 여의도점(cafe mamas)-'모짜렐라 토마토 파니니'

카페 마마스 여의도점(cafe mamas)-'리코타 치즈 샐러드'

모짜렐라 토마토 파니니와 리코타 치즈 샐러드 그리고 감자 수프
맛이 괜찮다.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갑자기 브런치가 먹고 싶다면 카페 마마스는 옳다.
여긴 이런저런 브런치 맛집이 널려있는 동네가 아니기 때문이다.
카페 마마스 여의도점.
파니니에 굶주린 영혼의 배를 채워준다.

카페 마마스 여의도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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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 섬 캠핑. 자월도로 떠난 백패킹.


자월도-'자월도로 떠난 백패킹.'

비수기의 섬은 백패킹을 즐기기 최적의 장소다.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여러 섬 중에 하나에 떨어져서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한다.
덕적도를 주로 가다가 이번엔 자월도로 행선지를 바꾸었다.
덕적도는 대중교통 시간을 못 맞추면 해변에서 항구까지 오가기가 불편하여,
걸어서 해변을 오가기 편한 자월도로 바꾼 것이다.
자월도나 덕적도에 들어가는 배의 운항횟수나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다.
초등학생 때 자월도에 여름 피서를 왔던 생각이 어렴풋이 난다.
그때보다 자월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었는지 섬에 길도 잘 나 있고 상점도 많다.
선착장에서 내려 걷는 중 장골 슈퍼 사장님께서 장골 해변까지 태워주신 덕에 편하게 왔다.
적당한 자리를 골라 텐트를 치고 자월도 섬 생활을 시작한다.

갯벌-'자월도로 떠난 백패킹.'

생물-'자월도로 떠난 백패킹.'

조개-'자월도로 떠난 백패킹.'

낚시-'자월도로 떠난 백패킹.'

바다에는 먹을 것이 풍성하다.
우선 물이 빠질 시간에 갯벌에 나가 조개를 왕창 캐서는 해감해 둔다.
선착장으로 낚시를 가서 삼치를 몇 마리 잡는다.
해감한 조개를 깨끗하게 씻어 국수에 넣어 끓이고, 삼치까지 구웠더니 썩 푸짐한 밥상이 차려졌다.


하늘-'자월도로 떠난 백패킹.'
애벌레-'자월도로 떠난 백패킹.'
국사봉-'자월도로 떠난 백패킹.'

자월도에 딱히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그러나 든든한 배를 두드리며 돗자리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어디론가 기어가는 애벌레를 지켜본다든가 따위를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참으로 즐겁다.
국사봉에 올라 바라보는 섬 풍경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고,
내려오는 길에 마른 나뭇가지를 몇 개 주워오면 밤에 불을 피워 몸을 따듯하게 해준다.

고양이-'자월도로 떠난 백패킹.'

'나는 나무로소이다.'
이 고양이는 나무 뒤에서 은신술을 연마하는 듯하다.
사람을 잘 따르는 이 녀석은 내 주변에서 온갖 자세를 취하고는 제 갈 길을 갔다.

자월도.
특별할 것 없는 순간들이 모여 기억에 남는 백패킹이 되었다.
삶의 즐거움을 얻는 데 그리 복잡한 과정은 필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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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갈아타러 들른 보르도에서의 하루


보르도-'보르도에서의 하루 A day and a night in Bordeux'

-'보르도에서의 하루 A day and a night in Bordeux'

야경-'보르도에서의 하루 A day and a night in Bordeux'

-'보르도에서의 하루 A day and a night in Bordeux'

-'보르도에서의 하루 A day and a night in Bordeux'

가로등-'보르도에서의 하루 A day and a night in Bordeux'

땅고-'보르도에서의 하루 A day and a night in Bordeux'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들른 보르도.
오후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보르도 시내를 둘러봤다.
도시가 대체로 깔끔하고 곳곳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였다.
밤이 되자 건물에 은은하게 비치는 조명 덕에 낮보다 건물이 더 돋보였다.
밤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발걸음을 옮겼다.
지롱댕 기념비 앞에서 밀롱가가 한창이다.
보르도의 땅게로와 땅게라들의 스텝이 대리석 바닥을 스친다.
땅게라의 하이힐이 바닥을 차고 오르듯 우리를 태운 비행기도 보르도 하늘을 날아 한국으로 돌아왔다.
보르도.
그 짧은 하루가 머릿속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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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와 감자튀김. 르 앙트르꼬떼 보르도


입구-'르 앙트르꼬떼 L'entrecôte'

상추 샐러드-'르 앙트르꼬떼 L'entrecôte'

스테이크-'르 앙트르꼬떼 L'entrecôte'

스테이크-'르 앙트르꼬떼 L'entrecôte'

하우스와인-'르 앙트르꼬떼 L'entrecôte'

르 앙트르꼬떼는 보르도에서 소문난 맛집으로 프랑스식 스테이크를 파는 곳이다.
원한다면 감자튀김을 무한으로 먹어도 되기 때문에 배가 고픈 사람에게 좋겠다.
버터에 빠뜨린 스테이크인지 스테이크를 담근 버터 국물인지 정체 모를 르 앙트르꼬떼 스테이크의 맛은 그냥 그렇다.
내가 보르도에만 살아왔다면 이 정도면 참 맛있다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얼마 전에 맛의 도시 산 세바스티안에서 Chuleta de buey를 맛보고 온 사람에게 여기 음식은 너무 빈약했다.
고기를 감자로 덮어 그 빈약함을 감추려는 모습이랄까?
산 세바스티안보다 상대적으로 아쉬운 곳이지만, 맛없어서 못 먹을 곳은 아니다.
상추에 호두 몇 알을 올린 샐러드도 꽤 맛이 좋고,
하우스 와인도 가격대비 나쁘지 않다.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보르도에서는 그 인기가 대단해서 밤늦게까지 식당을 찾는 손님 줄이 길게 늘어선다.
르 앙트르꼬떼.
보르도에서 딱히 갈만한 식당이 없다면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다.

르 앙트르꼬떼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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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부 휴양도시. 도노스티아. 산 세바스티안.

역-'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다리-'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해변이 좋다 하여 들른 곳이었지만, 바닷가보다는 음식이 기억에 남는 도시다.
도착 첫날 기차에서 내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빌바오를 다녀온 것 말고는 아주 느릿느릿하게 시간을 보내다 왔다.

해변-'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해변-'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해변-'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해변-'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바다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책도 한 권 읽어보려고 비치타올을 샀다.
막상 바다에 나가니 물이 너무 차가워서 첫날 파도 몇 번 타고는 물에 들어가지 않았고,
생각보다 태양은 너무 뜨거워서 책을 몇 페이지 넘기다가 얼굴에 올려놓고는 낮잠이나 잤다.
누워도 보고 엎드려도 보고 이리저리 몸을 돌려대며 구워도 너무 뜨거워서 어디 시원한 곳에 들어가고 싶었다.
앞에 앉은 사람이 챙겨온 파라솔이 참 쓸만하겠다 싶었지만, 어디선가 파라솔을 구해오고 싶을 만큼은 간절하지 않았다.
시원한 까바 한잔이 더욱 간절해서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났다.

산 텔모 박물관 -'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산 텔모 박물관-'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산 텔모 박물관-'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산 텔모 박물관 -'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거리-'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해변 옆의 관광안내소에 들러 물었다.
"여기 산 세바스티안에 볼만한 곳은 없을까요?"
지도를 보여주며 여기저기 좋은 곳이 참 많다고 하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은 없었다.
"산 텔모 박물관은 어떠세요? 화요일은 무료에요."
마침 화요일이라 산 텔모 박물관(http://www.santelmomuseoa.com/index.php?lang=en)에 들러보기로 했다.
박물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대강 둘러보는 데도 시간이 꽤 지났다.

해변-'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산타클라라 섬-'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바다-'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일몰-'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일몰-'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산타클라라 섬-'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바다-'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해가 진다.
바닷가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어두워져도 바위처럼 자리를 지킨다.
산 세바스티안에는 이구엘도 산(Monte Igueldo)과 우루굴 산(Monte Urgull)이 있는데 둘 다 높이가 낮아서 언덕 수준이다.
맘 만 먹으면 하루에 두 곳 모두 올라가는 것도 식은 죽 먹기겠지만, 별로 내키지 않았다.
며칠간 묵으며 떠날 때가 다 되어서 이구엘도 산에 올랐다.
원래는 기차를 타고 올라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기차가 다니지 않았다.
걸어서도 올라갈만 하다.
대신 인도가 따로 없으니 차를 조심해야 한다.
이날은 무슨 산 세바스티안 동네 레이싱이 있는지 오토바이랑 차들이 쌩쌩 달려서 위험했다.
정상에는 탁 트인 바다가 기다리고 있으니 한 번쯤 올라갈 만하다.
언덕을 내려오는 중에 산타클라라 섬 쪽을 내려다보았는데 적벽대전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눈 앞에 펼쳐졌다.

야경-'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야경-'산세바스티안 San Sebastian, Donostia'

도시의 야경또한 운치있다.
참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도시다.
산 세바스티안.
쇼핑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는다면 여유를 만끽하기 좋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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