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목소리. 코크 코랄 페스티벌에서 새로운 세계를 맛보다.

지난 4월, 평소 즐겨 찾는 트리스켈 아트센터의 일정을 확인했습니다.
“응? 이게 뭐야. 다음 달에 이틀 연속 대낮에 무료 공연을 하네?”
어떨지 궁금해서 축축한 빗길을 털래털래 갔어요.
빈자리가 없습니다. 사람으로 가득 찼군요.

Primorska Academic Choir Vinko Vodopivec-'Cork International Choral Festival'

대충 기둥에 몸을 기대니 공연이 시작됩니다.
“아~~ 아~~ 아아~~~♬”
‘아무런 악기도 없이 이런 엄청난 소리를 내다니!’
어릴 땐 합창을 들을 일이 참 많았습니다.
교회를 열심히 나갔기 때문이죠.
커다란 교회를 나가면 성가대의 규모도 엄청나잖아요?
근데 그 시절엔 교회에 가면 기도에 열중하던 터라, 합창의 매력을 느끼기가 어려웠죠.
‘오. 마이 로드. 오늘은 설교가 짧게 끝나서, 남은 시간엔 원 없이 밖에 나가 뛰어놀게 해 주옵소서.’
그러나 어김없이 설교는 길었지요.
아무튼, 성가대의 노래를 듣기보단 햇볕을 쬐고 싶던 시절이었습니다.
코크 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 코랄 페스티벌은 유럽에서도 꽤 규모가 큰 축에 속한답니다.
축제 기간엔 아침부터 밤까지 여러 장소에서 공연하니 시간만 충분하다면 합창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기 좋아요.
저는 축전 기간 중 총 다섯 번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트리스켈 아트센터 공연에 두 번.
도서관 공연 한 번.
일요 저녁 예배 콘서트 한 번.
그리고 클로징 갈라 콘서트!
합창단 중 특히 세 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Yoav Choir-'Cork International Choral Festival'

이스라엘의 Yoav 성가대는 정말 편안한 분위기로 노래하였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노래하시는데, 어느 조그마한 시골 교회의 예배에 참석한 느낌이 들었어요.

Vocal Ensemble of Risbergska High School-'Cork International Choral Festival'

두 번째는 스웨덴의 Risbergska 고등학교 합창단입니다.
목소리가 정말 깨끗하고 맑았어요.
도시에서 막 벗어나 맑은 공기를 마실 때의 기분을 선사해 줬습니다.

Ateneo de Manilla College Glee Club-'Cork International Choral Festival'

가장 마음에 들었던 팀은 필리핀의 Ateneo de Manilla College Glee Club입니다.
그야말로 전율이더군요.
힘찬 목소리의 물결이 파도처럼 저를 덮쳐 옵니다.
그리곤 모래사장 위에 부드럽게 스며드는 그 바닷물처럼 제 가슴에 스며들었어요.
운이 좋게도 필리핀 팀의 공연은 두 번이나 보았습니다.
맛보기 공연 땐 공연 복을 따로 갖춰 입지 않고 조그마한 홀에서 공연했고,
갈라 콘서트에선 정통 복장을 갖춰 입고 노래를 했습니다.
복장의 화려함과 함께 하는 갈라 콘서트도 볼만했지만,
시선보다 마음을 붙잡아둔 첫 번째 공연이 더 멋졌어요.

Closing Gala Concert, Ateneo de Manilla College Glee Club-'Cork International Choral Festival'

그들의 노래를 듣고 나니 입이 근질거립니다.
‘봤어요? 이런 게 바로 아시아에요!’
필리핀 팀은 이번 페스티벌 기간에 열리는 합창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는군요.
그 감동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파고들었나 봅니다.


Paruparong Bukid ( Field Butterfly ) and the ballad Danny Boy

갈라 콘서트는 대회가 다 끝난 뒤에 열려서 그런지 노래 부르는 사람들의 표정이 한결 여유로웠어요.

Irish Traditional Orchestra-'Cork International Choral Festival'

중간에 아일랜드 전통 악기를 든 교향악단의 연주에 맞추어 춤추는 전통 공연도 참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지금껏 코크에서 구경한 잔치 중에 코랄 페스티벌이 단연 최고입니다.
평소에도 느끼던 거지만, 코크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어요!

코크 국제 코랄 페스티벌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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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소설가인 김연수 작가의 수필. 청춘의 문장들.

석모도 가는 배

우습습니다.
서른 권도 더 펴낸 소설가이자 시인의 책 중에 처음 읽은 게 에세이라니.
웃었습니다.
한 작가의 추억을 담은 이 수필집엔 저를 소리 내어 웃게 하는 부분이 종종 보였거든요.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우선 메모를 해 둡니다.
그중에 한 권을 읽게 되면, 다시 한두 권이 도서 목록의 새로운 줄을 차지하죠.
그러니 죽을 때까지 책만 읽는다고 해도 도서 목록의 책을 몽땅 읽지는 못할 겁니다.
김연수 작가의 청춘의 문장들은 그 목록에 없던 책입니다.
그냥 문득 ‘청춘’에 관한 책을 찾다가 끌리는 제목을 보고 집어 든 수필집이에요.
‘아, 이 작가는 나와 다른 시대에서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왔구나.’
정 반대의 삶을 살아온 사람을 만난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더 흥미로웠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짜장면을 먹고 싶어서 중국집에 갔어요.
그런데 이 중국집이 짬뽕을 기가 막히게 잘하는 집인 겁니다.
그러니 굳이 여기서 짜장면을 시켜 먹을 필요는 없죠.
그건 다른 데서도 많이 파니까요.
김연수 작가가 내놓은 짬뽕엔 오징어 대신 꼴뚜기가 씹힙니다.
‘이런 게 맛의 비결이구나.’
작가의 문장력에 감탄했지만,
제가 그의 문체를 소화하긴 어렵습니다.
짜장면에 짬뽕 국물을 부으면 좀 그렇잖아요.

제가 쓸 만한 건 꼴뚜기 정도입니다.
가끔은 이렇게 저와 다른 성향의 글을 읽는 것이 즐거워요.
이런 글을 맛봐야 언젠가 맛 좋은 해물 짜장을 만들게 될 테니까요.
그러나 저는 우선 면 삶는 데부터 익숙해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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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크의 시장·슈퍼마켓·대형 할인점에서 장보기.

식품-'Cork Food Market'

잉글리쉬 마켓(English Market)

시내 한복판에 있는 재래시장입니다.
분위기가 활기차요.
채소 가게나 빵집을 비롯해 없는 게 없어요.
특히 신선한 생선과 고기를 파는 곳이 많이 보입니다.
다만 집에서도 거리가 먼 편인데다가,
딱히 고기나 생선을 즐겨 먹는 편도 아니라 굳이 일부러 여기까지 가진 않아요.

테스코 (Tesco)

상품의 다양성 측면에선 최고인 대형 슈퍼마켓입니다.
대체로 물건 가격이 싼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다양한 곡식과 견과류 판매대가 갖춰져 있으며,
제가 즐겨 먹는 다크 초콜릿이 싸고(이게 테스코를 찾는 가장 큰 이유인 듯…),
가공식품(피자, 냉동식품) 등 떨이를 자주 합니다.
곡물이나 견과류가 떨어지면 한 번씩 가서 장을 봐요.
저는 주로 PAUL STREET 점을 이용합니다.

아시아 식품점 (Asian food store)

우선 잉글리쉬 마켓엔 Mr Bells라는 상점이 있어요.
그리고 Corn Market St에 JiaJia라는 중국 상점이 하나 보이고,
대로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Lavitt's Quay에 아시아 음식을 파는 마트가 하나 있습니다.
저는 딱히 음식을 가리는 편이 아니기에 아시아 식품점을 따로 찾진 않는 편이에요.
Lavitt’s Quay의 상점 하오우두오(好又多)에서 쌀은 좀 샀습니다. :D

센트라 (Centra)

편의점보단 물가가 싼데,
대형 할인점에 비해선 물건도 부족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에요.
장점은 동네 곳곳에 상점이 많다는 거죠.
집 앞에 편의점과 센트라 밖에 없다면 센트라가 탁월한 선택입니다.

던스 (Dunnes Stores)

테스코보다 공산품 종류가 별로 없으나,
과일과 채소를 사기 좋은 곳입니다.
자주 초특가로 팔거든요.
키위 여섯 개에 오백 원!
양파 한 망에 오백 원!
오렌지 여섯 개에 오백 원!
뭐 이런 식이죠.
뭐 매번 이런 상품을 파는 건 아닌데,
대체로 채소와 과일 가격이 좋습니다.
게다가 주류도 초특가로 팔 때가 간혹 보여요.
저는 North Main Street점을 주로 이용합니다.

리들 (Lidl)

Lidl-'Cork Food Market'

독일계 슈퍼마켓입니다.
물건의 종류는 정말 없습니다.
선택의 폭이 적죠.
예를 들면 다른 슈퍼마켓엔 A사 밀가루, B사 밀가루, C사 밀가루 이런 식으로 진열 된다면.
여긴 그냥 ‘밀가루’.
하긴 뭐 밀가루가 거기서 거기 아니겠어요?
리들은 가격 대비 품질이 항상 만족스러운 슈퍼마켓이에요.
특히 빵집이 다른 어떤 슈퍼마켓보다 맛이 좋습니다.
집에서 거리도 꽤 먼 편인데 빵 사러 가곤 한다니까요?!

슈퍼벨류 (Supervalu)

집에서 가장 가까운 슈퍼마켓입니다.
그래서 급하게 뭐가 떨어지면 들르는 곳이죠.
별 특색은 없습니다.
굳이 꼽으라면 군것질거리를 많이 판다는 걸까요?
특별히 물건이 싸지도 않고, 그렇다고 물건을 집었다 놓을 정도로 비싸지도 않아요.

퀴코옵 (Quay CO-OP)

Quay CO-OP-'Cork Food Market'

유기농, 친환경 식품을 파는 곳입니다.
위치는 코크 시립 도서관에서 다리를 건너 오른편이에요.
사실 제가 뭐 유기농 이런 거 따져 먹는 편은 아닌데,
한 친구네 놀러 갔을 때 쌓여 있는 하얀 통을 보게 된 후 찾게 되었죠.
“저거 뭐야?”
“응 땅콩버터 통이야.”
저는 그 땅콩버터를 먹어보지도 않고, 어디서 파는지 물어 이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친환경, 유기농 상품이라 다른 상점보다 가격대가 높긴 하지만,
무려 소금·설탕조차 들어가지 않은 자연의 땅콩버터를 파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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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크 남부의 작은 어촌 마을. 킨세일.

이제 날씨가 좀 풀렸습니다.
겨우 내내 추워서 어디 잘 나가지도 않았는데,
날이 풀리니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다리가 떨립니다.
꼭 끈에 묶인 강아지처럼 발버둥을 쳐요.
‘나를 풀어 달란 말이다!’
하긴 이제 아일랜드에서 지낼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집 근처로 종종 마실을 나갈까 합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코크에서 버스로 사십 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킨세일입니다.
버스는 249번과 252번이 다니니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세요.
킨세일은 동네가 아담해서 하루 동안 슬슬 걸어서 구경하기 좋아요.
아침에 도착해서 일단 시내 중심가를 돌아보았습니다.

알록달록-'Kinsale, Co. Cork'

원색의 건물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부라노 섬을 떠올리게 했어요.
파란 벽에 노란 현관문.
빨간 담장에 초록 대문.

St. Multoses 성당-'Kinsale, Co. Cork'

알록달록한 집들을 지나 St. Multoses 성당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잠시 눈을 감고 고요함을 즐겼습니다.
성당 옆엔 조그마한 박물관도 하나 있는데,
수요일에서 토요일(10:30 AM~ 01:30 PM)만 문을 연다고 해요.
일 층엔 옛 상점의 모습을 재현해 두었고,
이 층엔 배 모형, 은 식기, 커다란 사슴의 뿔 등 이것저것 모아 놨습니다.
자 이제 외곽으로 좀 걸어볼까요?

실리(Scilly)길-'Kinsale, Co. Cork'

실리(Scilly)길을 따라 찰스 요새(Charles Fort)로 갑니다.
오랜만에 소금 향이 풍기는 바닷바람을 맞았어요.

찰스 요새(Charles Fort)-'Kinsale, Co. Cork'

찰스 요새(Charles Fort)-'Kinsale, Co. Cork'

찰스 요새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이 썩 아름답습니다.
하늘이 아무리 흐릴지라도 물결치는 바다의 미모를 가리진 못하는군요.
요새에서 마을로 돌아가는 길엔 내내 비가 내립니다.
모자를 눌러 쓴 채 옷깃을 여미고는 비 내리는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걸었지요.
제임스 요새(James Fort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가 중간의 다리에서 되돌아왔습니다.
주변 경치는 볼만 한데 차들이 쌩쌩 달려서 영 시끄러웠거든요.

언덕배기-'Kinsale, Co. Cork'

그리곤 시청(Municipal Hall) 옆 길을 따라 올라가 조용한 언덕배기를 거닐었습니다.
오른편엔 푸른 들판이 펼쳐졌고 반대편엔 저 멀리 바다가 내려다보입니다.
이 언덕이 킨세일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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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즐겁게 스윙 댄스를 추기 위한 린디합 리딩 자세 교정.

스윙 댄스를 추기 시작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2008년에 시작했으니 햇수로는 무려 오 년!
그러나 일 년에 한 번 출빠 한 적도 있으니, 언제 시작했는지는 실력과 별 상관이 없어요.
저는 고수가 되기보단 언제라도 신나게 춤추는 리더이고 싶습니다.
물론 춤을 잘 춘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원래부터 몸이 뻣뻣한걸요.
그 뻣뻣함 탓에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춤 동아리 오디션에서 떨어졌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네요.^^;
아무튼 ,저는 춤을 연마하기보다는 즐기는 데 중점을 둡니다.
기본 스텝과 스윙아웃만으로도 린디합을 즐기기엔 충분해요!
그런데 출빠를 자주 안 하다 보니 그 기본조차 가물가물하여,
최근에 자세 교정을 위한 워크숍을 들었습니다.
린디합을 처음 배울 때 들었던 기본을 따라 춤을 춰왔다고 생각했는데,
춤추는 모습을 관찰해보니 자세가 엉망이더라고요.
그리하여 제가 자꾸만 잊는 기본기를 정리해 봅니다.

월풍이 자꾸 잊는 리딩 자세

  1. 고무줄 텐션
    팔을 너무 끝까지 쭉 뻗는 경향이 있어요.
    특히 경쾌한 음악에서 ‘빰! 빠밤!’ 이런 소리가 들리면 팔이 만세를 부르고 싶은지 자꾸 펴지네요.
    20%정도는 고무와 같은 탄력을 위해 남겨둬야겠어요. (텐션에 파레토의 법칙을!)
  2. 단전을 이용한 리딩
    자꾸 팔로 리딩을 하는 건 잘못 든 습관 중 하나입니다.
    온 몸을 이용한 리딩이 중요하다고 그렇게 들었음에도 팔 리딩이 자꾸 튀어나와요.
    이게 한국에서는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밖에 나와 힘 좋은 팔뤄와 몇 번 춤을 춰 보니 확실히 와 닿더군요.
    리딩 하다가 딸려가요.ㅠ_ㅠ
    ‘내가 이렇게 힘이 달리나? 근력 강화운동이라도 해야 하나?’
    단전으로 하는 리딩이 몸에 익는다면, 린디합 추는 팔뚝에 말근육은 필요치 않습니다!
  3. 편안한 스윙 아웃
    스윙아웃 할 때 신경 쓰지 않으면 3,6에 발을 직선으로 내 딛곤 합니다.
    그렇게 되면 &4과 7에 갑작스레 방향을 틀어야 해요.
    그리고 5에는 발을 너무 뒤로 빼서 딛는 습관이 있더군요.
    이 상태에선 곡이 조금이라도 빠르면 스윙 아웃이 영 어색하죠.
    자연스러운 보폭으로, 발 모양을 생각하며 한 발 한 발을 딛는 게 중요합니다.
  4. 서클
    ‘도대체 팔뤄들은 어떻게 스윙아웃과 서클의 리딩을 따라오는 거지?’
    이놈의 서클은 항상 미스터리였습니다.
    이번에 좋은 걸 하나 배웠어요.
    서클 리딩시엔 스윙아웃 때 보다 팔을 팔뤄의 등 뒤로 깊이 놓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는 겁니다.
    사이드 바이 사이드 찰스턴 할 때처럼 말이에요.

  5. 턴을 할 때 팔뤄의 손목을 이마 정도의 높이에 맞춰서 리딩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조금 더 낮게 위치를 잡으니 훨씬 편안하더군요.
    뭐 리더나 팔뤄의 취향에 따라 더 편한 위치가 다르기도 하겠지만 말이에요.
    제가 찾은 가장 편한 높이는 팔뤄의 엄지손가락을 팔뤄의 눈높이에 맞추는 겁니다.
  6. 그 밖에...
    20년대 찰스턴에서 팔뤄 턴 후 폴링 시 팔 위치를 좀 낮추면 훨씬 수월합니다.
    텐덤에서 리더가 앞에 가더라도, 다른 리딩처럼 손바닥을 위로 향하도록 홀딩하면 리딩하기가 더 편합니다.
    리더가 팔뤄쪽으로 턴을 진행할 일이 생긴다면,
    팔뤄를 미리 대각선으로 보내 놓으면 좋습니다.
    그 다음에 턴을 직선으로 진행하면 되기 때문이에요.

고수 리더들은 텐션이 없는 팔뤄도 잘만 리딩하던데 저에겐 아직 먼 나라 이야기 입니다.
뭐 계속 추다 보면 방법이 생기겠죠? :D

위의 노래는 Jive Aces의 Bring me Sunshine입니다.
스윙을 처음 배울 땐 이처럼 경쾌하고 방방 뛰는 곡이 신이 나고 좋았습니다.


요즘은 약간 차분한(?!) 곡에 더 끌립니다.
위에 첨부한 Blue Drag처럼 말이죠.
어쨌거나 춤 추는 건 즐거운 일이에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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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사상가. 인용의 달인 미셸 몽테뉴의 수상록.

몽테뉴와 같은 시대를 살았다면,
저는 다른 언어보다 불어를 우선 공부했을 겁니다.
서로의 사상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기 때문이죠.
독일에선 니체나 쇼펜하우어 같은 학자 타입의 철학자가 많이 났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확실히 흥미롭지만, 저와는 성향이 달라요.
물론 제가 몽테뉴와 도플갱어가 아닌 이상 어찌 생각이 똑같겠어요.
그저 인간으로서 친근감이 들고 끌릴 따름입니다.
수상록을 읽으며 그가 인용의 대가라고 느낀 건,
적절한 부분에 인용구를 잘 배치했다는 느낌을 받아서입니다.
그는 단지 그 글을 오려서 자신의 책에 붙인 것이 아니고,
자신이 씹어 삼키고 소화한 것을 적었습니다.
남의 이야기만 적는 사람의 글은 힘이 없어요.
몽테뉴의 수상록은 태어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도 글이 생기발랄합니다.
그는 수상록에서 여러 주제를 다루었지만, 제가 특히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죽음에 관한 부분과 교육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저 역시 그 주제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에요.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살던 옛사람을 만난 것이 반갑기도 한데, 한편으론 서글픕니다.
요즘도 사람들의 생각이 그 시대와 별반 다르진 않으니까요.
뭐 어쩌겠어요.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그대는 그대가 좋은 대로 하라.’ - 테렌티우스
라는 말을 내 뱉을 수밖에요.
저는 그저 제 길을 갈 따름입니다.

몽테뉴

몽테뉴가 거짓을 바라보는 시각

‘거짓을 말하다(dire mensonge)’ 라는 것은 그릇된 일을 말하면서 그것이 진실인 줄 생각하는 것이고,
‘거짓말하다(mentir)’라는 말의 정의는 자기 양심에 반대되는 뜻을 말하는 것, 즉 자기가 알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것을 말하는 경우다.

몽테뉴가 생각하는 죽음

우리 생애의 목표는 죽음이다. 이것이 우리가 겨누는 필연적인 대상이다. 죽음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면, 어찌 우리가 몸을 떨지 않고 한 걸음인들 앞으로 나갈 수 있겠는가. 속인의 치료법은 그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미련해야만 그렇게도 사리를 못 보는 장님이 된단 말인가?

늙은이도 젊은이도 모두 같은 조건으로 이 세상을 떠난다. 누구나 다 방금 인생에 들어왔는데 하는 식으로 이 세상을 떠나고 만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늙었어도 마투살렘의 나이(에노크의 자식, 969까지 살았다고 함. 「창세기」5)에 다다르지 않는 동안은, 체내에 아직도 20년의 수명이 남아 있다고 생각지 않는 자가 없다.

어떤 방법으로라도 죽음의 타격에서 면할 수만 있다면, 송아지 가죽이라도 쓰라면 마다할 내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정이 허락하는 한, 언제나 신발을 신고 떠날 차비를 해야 한다.

이집트 사람들은 잔치가 끝난 다음 회식객들에게 사자(死者)의 큰 초상화를 가져오게 하여 『마시고 놀아라. 죽으면 너도 이 꼴이 되리라.』라고 소리치게 하였다.

앞으로 백 년 뒤에 살아 있지 않으리라고 슬퍼하는 것은 지금부터 백 년 전에 살아있지 않았었다는 것을 슬퍼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히파니스 강에서 하루밖에 살지 않는 작은 짐승이 있다.』라고 말하였다. 아침 여덟 시에 죽는 것은 청춘에 죽는 것이고, 저녁 다섯시에 죽는 것은 노쇠해서 죽는 것이다. 이 순간적인 일을 행 혹은 불행이라 생각하는 것을 보고, 우리들 중에 그 누가 비웃지 않을 것인가? 우리의 일생을 길다 짧다 하는 것은, 그것을 영원과 비교해 보거나 또는 산이나, 별이나, 나무들이나, 기타 딴 동물의 수명과 비교해 본다면 역시 마찬가지로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몽테뉴가 말하는 교육

어린애들이 가야 할 방향을 잘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이 뿌리를 박을 수 없는 일에 그들을 훈련시키려고 헛된 수고를 하며 많은 세월을 허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곤란에 처해서 내 견해로는 그들을 항상 가장 좋고 가장 유익한 일로 지도하며, 우리가 어릴 때의 아이들 동작을 보고 경솔하게 짐작하고 예측하는 바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가정교사는 마치 깔때기에 물을 부어넣듯 끊임없이 우리 귀에 잔소리를 퍼붓고 우리는 그가 말하는 대로 되풀이 하기만 할 뿐입니다.

제자의 걸음걸이를 판단하고 그의 힘에 맞추어 가기 위해 자기의 자세를 어느정도로 낮추어야 하나 판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앞에서 그를 걸어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생님은 제자에게 모든 것을 체로 걸러내어 자기 머리에는 단순한 권위와 신용만으로 아무 것도 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원칙이건 스토아 학파나 에피쿠로스 학파의 원칙이건 그것이 자기 원칙이 되어서는 아니 됩니다. 천차만별의 판단을 그의 눈앞에 내보여야 합니다. 그는 할 수 있으면 택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의문 속에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확고부동한 것은 백치(白痴)뿐입니다.

진리와 이치는 누구에게나 공통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처음에 말한 자의 소유가 아니며, 뒤에 말하는 자의 것도 아닙니다. 내가 말했다고 진리가 아니며 플라톤이 말했다고 해서 진리라는 까닭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도 나도 똑같이 그것을 이해하고 그것을 보고 있으니까요. 꿀벌은 이리저리 꽃을 찾아 다니며 그 뒤에 꿀을 만듭니다. 그 꿀은 전부 그들의 것입니다. 이미 그것은 사향초꿀도 박하꿀도 아닙니다. 이와 같이 그도 남으로부터 빌린 것을, 형체를 바꾸어 섞이고 완전히 자기 자신의 작품을, 즉 자기 자신의 판단을 만들어 내어야 합니다. 그의 교육, 그의 공부, 학습도 오직 이 판단을 만들어 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연약하고 겁 많은 어린 마음들을 손에는 채찍을 들고 시뻘건 무서운 얼굴로 지도하니, 이것이 아이들에게 공부할 생각을 일으키게 하는 방법이겠습니까? 정당치 못하고 해로운 방법입니다. 아이들의 이익이 있는 곳에는 그 즐거움도 있어야 합니다.

만일 누군가가 자제를 삼단논법과 같은 귀찮은 궤변으로 공박하여 『소금에 절인 햄을 먹으면 물이 마시고 싶다. 물을 마시면 갈증이 풀린다. 따라서 햄은 갈증을 풀어 준다.』라고 말해 보면 어찌 해야 좋겠습니까? 그 따위는 코웃음 쳐주면 됩니다. 대답하기 보다는 정말 코웃음 치는 편이 현명합니다.

공부하려는 의욕과 흥미를 돋구어 주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책을 억지로 짊어진 당나귀가 태어날 뿐입니다. 그들은 채찍에 맞아가면서 주머니 가득히 학문을 쑤셔 넣습니다. 그러나 학문을 잘 쓰려면 그것을 담아 두기만 해서는 아니 됩니다.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수상록 속 인용구

그 운율을 빼버리고, 앞에 있는 글귀를 뒤에 놓고, 마지막 글귀를 처음에 바꾸어 놓아라. 시는 흩어져도 그대는 역시 그 곳에서 시인의 모습을 보리라(호라티우스 「풍랄시」 1의 10)

그는 마치, 추울 때나 더울 때나, 산을 넘고 골짜기를 건너, 토끼를 쫓는 사냥꾼 같다. 그는 이미 잡은 것은 바라보지도 않는다. 그저 달아나는 것만들 쫓아간다(아리오스토 「노한 오르란도」 10의 7)

사랑이란 아름다운 사람의 우정을 얻으려는 노력이다. (키케로)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그대는 그대가 좋은 대로 하라.(테렌티우스 「헤아우톤티모로우메노스」 1의 1의 28)

이제 늙은 농부는 머리를 흔들면서 한숨을 쉬고 지난날을 지금과 비교하여 가끔 부친의 행운을 찬양하며, 옛날 사람들이 얼마나 신앙심이 깊었던 가를 되풀이한다. (루크레티우스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 2의 11의 65)

본인의 뜻에 반하여 그 목숨을 살리는 것은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세네카 「서간」 77)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하는데, 그대는 대리석을 깎고 무덤 대신에 집을 짓는다(호라티우스 「카르미나」 2의 18의 17)

관능적 욕구에서 해방된 것을 연령에 감사한다. (소포클레스 「연령론」14)

좋은 수확을 하려면 손으로 씨를 뿌리지 않으면 안 된다. 부대로 뿌려서는 안 된다. (그로토우스 리프시우스)

누구에게나 자기의 똥은 냄새가 좋다(에라스무스 「격언집」3의 4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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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빚은 독특한 풍미의 맥주가 자랑인 아이리쉬 펍. 프랑시스칸 웰.

지금은 호주에 살지만, 고향이 코크인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아일랜드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연락이 닿아 안부를 물었어요.
코크에서 지낸다는 저의 말에 이 친구가 명소 두 곳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벽보-'Franciscan well Brew Pub, Cork'

그 두 장소 중 한 군데가 이 프란시스칸 웰이에요.
추천한 다른 곳도 역시 펍인데(술집 말고는 추천할 곳이 없나.^^;), 아직 안 가봤네요.
거긴 다음에 들러봐야겠어요.
아무튼 그 대화 뒤로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름이 가물가물해질 때쯤.
마침 프란시스칸 웰에서 약속이 하나 잡혔어요.
여기서 직접 빚은 맥주 중의 하나를 마셔보니 입맛에 잘 맞더라고요.
그리고 최근에 들렀을 땐 사과주를 맛보았는데 이 또한 맛이 좋습니다.

야외 테라스-'Franciscan well Brew Pub, Cork'

야외 테라스-'Franciscan well Brew Pub, Cork'

동네에서 유명한 술집이라 그런지 입구부터 손님으로 북적거리는군요.
날씨가 꽤 쌀쌀한데 야외 테라스까지 사람으로 꽉꽉 찼어요.
프란시스칸 웰.
코크의 맛을 느껴보고 싶은 분께 이 펍을 추천합니다.

프란시스칸 웰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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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라니 떡갈나무 숲 깊숙한 곳에서, 마법처럼 흐르는 오 설리번 폭포.

킬라니에서 가본 곳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오 설리번 폭포라고 말하겠습니다.
시내에서 20Km 정도 떨어진 곳이라 걸어서는 좀 멀지만, 자전거로는 한 시간 정도 거리에요.
숲 사이로 만들어진 오솔길을 걸으면,
침엽수부터 떡갈나무까지 여러 나무가 방문을 반깁니다.

호수-'O'Sullivan's Cascade Killarney'

호수 저 멀리에 로스 성도 보이네요.
오 설리번 폭포로 가는 길은 떡갈나무 숲과 연결돼요.

폭포-'O'Sullivan's Cascade Killarney'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을 통해 폭포 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중간에 층을 하나씩 빼 놓은 듯 한 계단 한 계단이 꽤 높아서 무릎 관절을 조심해야겠더라고요.

떡갈나무-'O'Sullivan's Cascade Killarney'

끝까지 내려오니 덩치 좋은 떡갈나무가 우두커니 서서 호수에서 노니는 새들을 바라보네요.
나무 아래엔 이끼가 푹신하게 깔려서 잠시 누웠습니다.
자연의 품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군요.:D
여기 나무들은 살기도 꽤 오래 살았답니다.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 말을 타고 이곳을 오가던 옛사람들에게도 기꺼이 품을 빌려주었겠지요.
이 떡갈나무가 이번 킬라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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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만난 틱낫한 스님. 마음챙김 수련회.

수행홀-'Mindfulness retreat with Thich Nhat Hanh'

작년 겨울. 아일랜드엔 명상원이 없나 찾다가 틱낫한 스님의 방문 소식을 접했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란 지론을 가진 터라 고민이 되었죠.
‘분명 사람이 많이 몰릴 테고 가서, 사람 구경만 하다 오는 건 아닐까?’
하긴 수행이야 홀로 하는 건데 누굴 만나서 어떤 얘길 듣던 뭐 그리 큰 도움이 되겠습니까.
어떤 맛있는 음식도 소화할 준비가 된 사람이나 씹어 삼키는 거지요.
제가 앞으로 나갈 준비가 되었다면 결국은 나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누가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도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어떤 기연을 얻겠다기 보단 편안한 마음으로 참가하기로 했어요.
가는 김에 경치 좋다는 킬라니 구경도 좀 할 요량으로 말이죠.
유럽에선 불교 설법을 어떤 식으로 하나 궁금하기도 했어요.
결론은 아주 만족스러운 명상 수련회였습니다.
우선 최근에 단식을 마치고선 채식 위주의 식사에 관심이 많은데,
명상 수련회에서 나오는 채식(Vegan)음식을 보며 고른 영양의 채식 식단을 짜는 데 큰 도움을 받았어요.
그리고 도 닦는데 관심이 많은 800명의 유럽인과 담소를 나누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알아차림-'Mindfulness retreat with Thich Nhat Hanh'

전에 한국에서 수련원을 갔을 땐 ‘수행’의 성격이 강했는데,
이번에 다녀온 아일랜드의 수련회는 ‘휴식’의 성향이랄까요?
우 레와타 반떼께 수행을 배울 때, 노력을 ‘너무’ 하지 말고 즐기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태껏 어느 정도의 정진이 가장 즐거운가의 갈피를 못 잡았어요.
틱낫한 스님의 명상 수련회 덕에 그 즐거움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참 고마운 기회였어요.
틱낫한 스님이 하신 법문에 크게 감격을 하기도 했습니다.
내용은 이미 알던 것이에요.
불교의 가르침에 흥미를 느낀 뒤로 여기저기서 주워들었던 것들이죠.
제가 스님을 존경하는 부분은 그것을 어떻게 설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진리에 다가가도록 풀어서 설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를 하였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불교에 관심이 전혀 없던 사람이나 어린아이도 쉽게 알아듣도록 다양한 비유를 들어 하시는 설명을 듣고 크게 감동했습니다.
서구권 사람들이 종교적인 위화감을 전혀 느끼지 않도록 부드럽게 다가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행선-'Mindfulness retreat with Thich Nhat Hanh'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

종소리 명상 (Bells of Mindfulness)
어떤 순간이든 종이 울리면 하던 것을 멈추고 호흡에 집중합니다.
마음 챙김의 보조 수단으로서 종소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절 명상 (Touching the Earth)
절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서구인들을 위한 절 명상 방법입니다.
틱낫한 스님의 재치가 엿보이는 명상 법이에요.
‘땅에 고마움을 담아 땅을 만지세요.’
하면 절을 합니다.
땅을 만지면서 우리의 조상이 이곳에 잠들었고
우리도 역시 잠들 존재이며,
후손 또한 이 땅에서 태어날 것을 알아차립니다.

포살 (Beginning Anew)
대화를 할 땐 상대방의 말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가만히 듣습니다.

  1. 꽃에 물 주기 (Flower watering)
    우리가 느낀 행복을 다른 이들과 나눕니다.
    남들이 가진 좋은 씨앗에 물을 준다고 표현하네요.
  2. 후회의 공유(Sharing regrets)
    우리의 서투름으로 인해 일어난 행위를 공유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사과를 합니다.
  3. 고통의 표현(Expressing a hurt)
    다른 이의 어떤 행위로 고통을 받았다면 툭 터 놓고 이야기합니다.
    상대방은 고통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닌데 그것이 뜻하지 않게 자신에게 고통이 되기도 하기에,
    서로 오해를 푸는 자리입니다.
  4. 어려운 문제의 공유와 지원 요청(Sharing a long-term difficulty and asking for support)
    어려운 문제를 공유하여 상황이 나아지도록 방향을 잡고 서로 도움을 줍니다.

다섯 계율 (Five Mindfulness Trainings)
불교 전통의 다섯 계율에 깨달음의 길인 팔정도를 녹여 놓았습니다.
이 가르침은 틱낫한 스님이 항상 강조하는 가르침이라고 하네요.
계율을 의미하는 Precept가 아닌 Training으로 명칭을 정한 것이 참 마음에 듭니다.
그 명칭이 전통적인 계율보다 자율적인 느낌을 받고 능동적인 행동을 떠오르게 하거든요.

  1. 산목숨을 해치지 마라. <바른 생각, 바른 견해>(Reverence for Life)
  2. 주지 않은 것을 가지려 하지 마라.<바른 생계, 바른 행동>(True Happiness)
  3. 삿된 음행을 하지 마라. (True Love)
  4. 거짓말을 하지 마라.<바른말>(Loving Speech and Deep Listening)
  5.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술이나 약물 따위에 취하지 마라. (Nourishment and Hea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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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먹어본 태국 음식 중 최고! 킬라니 태국 음식점 겐팅 타이.

킬라니는 아일랜드에서 유명한 관광지로, 시내에 식당이 많습니다.
물론 관광객 위주로 상대하는 식당도 많지만, 동네 사람들이 자주 찾는 식당이 있기 마련이죠.
겐팅 타이는 지역 토박이들도 많이 찾는 음식점 같아요.
제가 밥을 먹는 동안 여러 팀이 테이크 아웃을 해 갔거든요.
이 태국 요리점이 지금까지 먹어본 태국 음식 중 가장 맛좋은 곳이 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이날 아침 먹고선 열두 시간 동안 에너지 소모가 엄청났습니다.
배가 고플 만 하죠?
시장이 반찬이잖아요.
어지간한 음식은 다 맛이 좋았을 겁니다.^^;
태국을 여행할 땐 간단한 음식으로 금방 배를 채우고 식당을 나섰기에 음식 맛을 음미하지 못했던 기억이에요.
그래서 노곤한 몸을 편안한 의자에 기대어 두 시간 동안 밥을 먹는 분위기도 맛에 한몫했을 겁니다.
한국에선 태국 음식을 먹으러 오리엔탈스푼 같은 곳에 가끔 갔어요.
맛이 깔끔하고 괜찮지만 ‘아! 맛있다!’ 소리가 나오진 않던 기억입니다.
뭐 이런저런 상황의 영향을 받았지만, 아무튼 겐팅 타이가 지금껏 가본 태국 식당 중 최고 맛집입니다.

sub-'Genting Thai Killarney'

우선 땅콩소스를 찍어 먹는 소고기꼬치와 오리 스프링 롤을 들여보내 식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채소 커리 -'Genting Thai Killarney'

주 요리로 친구는 채소 커리를 시켰고, 저는 매운맛 새우 커리를 주문했습니다.
완전 밥 도둑이에요!

매운맛 새우 커리-'Genting Thai Killarney'

둘이서 달걀 볶음밥 한솥을 시켜서 말끔히 해치웠어요.
다 먹고선 배가 부른데도 빈 그릇을 보며 아쉬워했네요.^^;

디저트는 평범합니다.
케이크를 이곳 요리사가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고 외주 업체에서 받아 온다고 하더라고요.
티라미슈를 먹다가 동네 빵집이 생각났습니다.
‘아. 정말 우리 동네 프렌치빌만큼 맛좋은 케이크 파는 곳을 못 봤어!’
집에 가면 동네 빵집부터 들러 케이크 한판 사 먹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Banana Split-'Genting Thai Killarney'

남의 떡이 커 보이는지 친구가 시킨 아이스크림이 더 맛나 보이더군요.

아무튼, 맛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고 만족스러운 걸음으로 식당을 나섰습니다.
킬라니에서 마땅한 식당이 안 보인다면, 여기 한번 가보세요.
여행 정보 센터(Tourism office) 건너편, 자전거 대여점(O'Sullivan's bike shop) 옆 상가 골목 이 층입니다.

겐팅 타이 (Genting Thai)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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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 카론투힐. 대 자연의 위용을 마주하다.

처음에 산의 고도를 듣곤 코웃음을 쳤습니다.
‘1,038m? 한국의 산들에 비하면 뒷동산이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는 산악인이 아니군요.
높은 산을 찾아다니며 등정하는 취미가 없습니다.
가장 최근에 오른 높은 산이라고 해봤자, 카론투힐의 절반 정도 높이인 강화 마니산이네요.
그때도 꽤 숨이 찼던 기억입니다.
등산 전날은 날씨가 아주 화창했어요.
“아. 내일도 이런 날씨라면~”
저의 소망이 구름을 잔뜩 몰고 왔나 봅니다.
잿빛 하늘이었거든요.
뭐 그래도 오랜만에 등산이라 들떴지요.

자전거-'Carrauntoohil Killarney'

아침 일찍 자전거를 빌려 타고 한 시간을 달리니 입구가 보이는군요.
발걸음도 가벼웁게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멋진 호수를 지나치자 본격적인 경사가 시작되네요.
너무 갑작스레 경사각이 변했습니다.
25도 정도의 완만한 언덕길에서 70도의 암벽등반 코스로 말이죠.
대자연의 풍모가 느껴져요.

등산로-'Carrauntoohil Killarney'

구름 속은 바람이 많이 붑니다.
중심을 잘못 잡으면 절벽 아래로 떨어지겠더군요.
인간의 삶은 바람 앞의 등불 처지라는 걸 피부로 느꼈어요.
암벽등반을 마치고 나니, 완만한 구릉 지대가 나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온통 안개뿐.
이곳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건 포기입니다.
올라가도 산 아래가 하나도 안보일 터니 굳이 목숨 걸고 오를 필요 없다고 느꼈거든요.
생명은 소중하잖아요? :D

호수-'Carrauntoohil Killarney'

조심조심 절벽을 걸어 내려왔습니다.
발을 잘못 디디면 끝장이니 정신이 바짝 드는군요!
막대기를 하나 들고 왔다면 절벽을 좀 더 안정적으로 오르내리는 데 도움이 되었을듯해요.
일단 내려오니까 살겠습니다.
좀 높이가 있는 산은 날씨 봐서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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