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남쪽 지방. 코크에서 주워들은 영어 몇 마디.

아일랜드 코크에서 지내다 보니 어느덧 사 개월이 흘렀군요.
오며 가며 주워들은 영어를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말 길을 잘 못 알아들으니 좀 답답해요.
요즘은 날씨가 꽤 추우니 집에서 따듯하게 보내고,
날 좀 풀리면 한두 달 정도 영어 수업을 들어 볼까 봐요. 하하.

속담 및 숙어 등 재미난 표현.

The straw that broke the camel's back = That's the last straw
-> 이게 마지막이야! (아랍어에서 온 속담이다.)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 끼리끼리 논다.

We are bunched together.
-> 우리는 한 배를 탔다.

I was in horizontal.
-> 난 길바닥에 드러누을 정도로 취했었다.

Use your loaf!
-> 머리를 좀 써라!

Bless his little cotton socks.
-> 신의 축복이 있으시길!

I can support you (through thick and thin).
-> 난 너를 (항상) 지원 가능해.

Home James [Butler] and don't spare the horses. = I'm homeward bound.
-> 나 집에 거의 다왔어.

Last pint
-> 송별회 (가기 전에 술 한잔?)

혼란스럽던 문법

어퍼스트로피
The girl's toy - Singular
The girls' toy - Plural 복수일땐 '를 생략하기도 함.

이음동의어

Due to = Because of
by oneself = alone
lethal = deadly
trunk = boot

코크에서 접한 생소한 발음

only -> 옹그리
-ed -> -에드
(예 : wanted = 원테드)

 

재미있는 아일랜드/코크 사투리

Ye -> You를 복수형으로 쓸 때
(예 : Hi ye! -> 얘들아 안녕?)

Twoish -> 두 시 쯤
(예 : I arrived at two-ish = I arrived around 2 o clock -> 나 두 시 쯤 도착했음.)

Massive = brilliant, fantastic
(예 : Your hair is massive! -> 어머, 너 머리 스타일 죽인다!)

 

아일랜드의 코크는 한국으로 치자면 부산쯤에 위치해 있지만,
말투는 왠지 충청도를 닮았습니다.
충청도 사투리를 빨리 말하는 것과 억양이 거의 일치해요.
“그려?”
“Isn’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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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크 시내가 한눈에 바라 보이는 유령 마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카메라를 챙겨 들고 유령 마을을 찾았습니다.

빈집-'유령 마을 (Ghost town)'

자연으로 돌아간 집 한 채가,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군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이 마을엔,
개 한 마리도 지나 다니지 않습니다.

성모 마리아-'유령 마을 (Ghost town)'

잠시 걸으니 성모 마리아 석상이 저를 따뜻이 맞아주네요.
“잘 왔네. 올 때는 마음 대로 왔겠지만... 후후.”
바람이 나뭇잎을 때리는 소리가,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성당-'유령 마을 (Ghost town)'

창문이 깨진 성당 뒤로, 멋진 지붕의 오래된 정신병원이 보이네요.
1800년대에 지어진 정신병원이라고 해요.
그리고 성당의 코너를 돌면, 2002년까지 사용되었던 정신병원이 나오는데요.
그 앞에서 코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여요.

코크 시내-'유령 마을 (Ghost town)'

경치가 참 좋습니다.
이곳을 관리하는데 비용도 많이 든다는데,
폐허로 내버려두지 않고 멋진 공공시설로 재탄생되면 좋겠네요.

 

버려진 병원 정보

1800년대 지어진 정신병원 Our Lady's Hospital

2002년까지 사용된 정신병원 St Kevin’s Hosp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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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경찰서 이용 방법입니다.

아일랜드에 오자마자 이민카드(GNIB)를 만들러 경찰서를 세 번이나 들락날락 거릴 때,
다시 찾고 싶은 기분이 들진 않았어요.
차갑고 사무적인 말투의 경찰관들과 별로 말을 섞고 싶지 않았거든요.
뭐 본부 말고, 동네 파출소는 좀 더 정감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낯선 곳에서 길을 물을 때 종종 파출소를 찾았어요.
그때 사람들은 참 친절했던 기억이 나네요.
특별한 친분이 없다면, 경찰서에 좋은 일로 갈 일은 없겠죠?
그래도 혹시 긴급한 일이 터졌을 땐 경찰을 찾으면 도움을 줄 거에요.

Garda모자를 쓴 소년

긴급 전화번호는 999 / 112 에요.
112는 한국이랑 같은 번호라 왠지 친숙하네요.:D
그리고 500유로가 넘지 않는 물건을 도난당했을 땐 온라인상에서 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진 물건은 죄다 500유로 이하이니,
혹시 도둑맞더라도 간단하게 온라인으로 신고할 수 있겠네요.^^;
물론 신고를 한다고 찾아준다는 보장은 없으니, 도둑맞지 않는 게 가장 좋겠죠?
혹시 500유로가 넘는 물건을 잃어버리면, 지역 경찰서를 찾아가서 서면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이상 아일랜드의 경찰서 이용 방법이었어요~

최초 보고 하기

온라인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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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크 팝스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오후의 댄스 파티.

댄스 파티 - Lord Mayor’s Tea Dance 2012
지난 일요일의 한적한 오후, 다과를 나누고 춤을 추는 티 댄스 파티가 열렸습니다.
요한 스트라우스부터 아바까지 다양한 라이브 음악에 맞추어 춤을 즐기는 행사였죠.
왈츠, 탱고, 락앤롤등 다양한 춤을 추는 사람들 구경을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흐르더라고요.

댄스 파티 - Lord Mayor’s Tea Dance 2012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신나게 스텝을 밟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흥겨워요~
그리고 파티 중간 중간에 이벤트성 공연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코크 팝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는 목청 좋은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땐.
많은 사람이 시끌벅적 떠드는 걸 멈추고 무대에 시선을 집중했어요.

코크 팝스 오케스트라 - Lord Mayor’s Tea Dance 2012

저도 곡이 끝날 때 까지 노래에 푹 빠져있었네요.
고대 바다의 여신 세이렌의 노랫소리에 홀린 수많은 선원이, 바다로 뛰어들었다는 게 이해가 됩니다.
또하나 즐거웠던 이벤트는 스윙댄스 공연이에요.
춤 경력 십오 년 차의 부부가 선보이는 흥겨운 춤사위!
고수의 풍모가 느껴지는 공연이었어요.
저는 몇 친구들과 함께 심샘(Shimsham) 공연을 했습니다.
심샘(ShimSham)이 뭐냐고요?
전세계 스윙 댄서들에게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재즈 루틴이에요.

올해 공연을 한번 하고 싶었는데 일찌감치 목표를 달성했군요.:D
시규모의 큰행사에서 공연을 해 보기는 처음이에요.
이층 발코니까지 가득찬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터라 약간 긴장되긴 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고, 신나게 잘 놀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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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을 담고 싶었던 음악 실험 연주회. Quiet Music Ensemble.

첫 곡은 나무 소리였습니다.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나.
낙엽 밟는 소리 등을 일정한 박자에 맞추어 들려주네요.
특정한 선율 없이 리듬속에 각각의 소리를 끼워내는 음악.
멜로디에 익숙한 귀 때문인지 이런 연주회가 익숙하지 않습니다.

연주회-'고요한 연주회'

물떨어지는 소리, 나뭇가지 소리, 종이 구기는 소리, 악기 소리, 테이프 돌아가는 소리...
소리의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귀는 피곤하고,
멜로디가 없어서 지루함을 느끼고 졸음이 왔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었는데요.
연주홀 전체를 무대로, 많은 연주자가 자신만의 악기를 연주한다는 거였어요.
연주회 초반에 제 왼쪽에 누워있던 청년이,
어느순간 벌떡 일어나더니 유리로 만든 항아리모양의 타악기를 치네요.
‘관객이 아니었어?’

카세트 연주자-'고요한 연주회'

그때 저의 오른쪽에 앉아있던 아가씨가 쇼핑백에서 뭔가를 주섬 주섬 꺼냅니다.
그리곤 카세트 돌아가는 소리와,물 떨어지는 소리 등으로 리듬을 타더라고요.

연주회-'고요한 연주회'

그 옆에선 하프 연주자가 현을 튕기고 있네요.
어느새 자리를 잡고 앉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연주회 후반엔 관객보다 연주자가 더 많은 것 같았어요. 하하.
분명 색다른 경험이긴 했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제 방에 앉아서 듣는 잡음이 훨씬 편안하고 좋아요.
바람 소리
빗물 떨어지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
이런 자연스러운 소리를 음악으로 표현해 내려는 듯한 음악 실험 연주회.
언젠가는 자연만큼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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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패디 아이리쉬 위스키.

전에 사두었던 부쉬밀 위스키를 다 마시고,
이번엔 패디 위스키를 집어 왔습니다.

Paddy Irish old Whiskey

1779년부터 생산을 시작했다니,
이백 년도 더 넘게 위스키 시장에서 살아온 고수 위스키군요.
도수는 40도이고, 향이 상당히 달콤합니다.
그리고 아이리쉬 위스키 라이트(Light) 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되겠어요.
맛이 상당히 부드럽거든요.
부쉬밀 위스키가 더 진해서 그렇게 느꼈는지 몰라도,
그동안 마셔본 위스키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확실히 부드러운 축에 속하는 위스키 입니다.
가격도 착해서, 한국에서 40도짜리 보급형 안동 소주와 비슷한 가격대로 구입이 가능해요.
깔끔한 목넘김의 안동 소주가 생각나네요. 하하.
위스키가 안동 소주보다 나은 점이라면, 보관이 용이하다는 겁니다.
안동 소주는 따서 금방 먹지 않으면 맛이 가버리는데,
위스키는 뚜껑만 잘 닫아 놓으면 꽤 오래 두고 마셔도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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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상 전문 화가? 케빈 산퀘스트.

코크 비전 센터에서 열린 케빈 산퀘스트전에 다녀왔습니다.
여러 인물을 한 폭의 그림에 조화롭게 담아내는 화가에요.
활기찬 사람들의 분위기가 잘 나타나 있더라고요.
아일랜드에 와서 사람 한 명 없는 풍경화나,
적은 수의 사람이 등장하는 그림을 주로 만났습니다.

Kevin Sanquest's painting.

그러다 이렇게 시끌 벅적한 그림을 보니 왠지 축제에 온듯한 기분이 들어요.:D

Kevin Sanquest's painting.

케빈 산퀘스트의 그림은 대부분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활기찬 분위기지만,
마지막 출항지를 떠나는 타이타닉 호의 모습은 왠지 위태로워 보입니다.

Kevin Sanquest's painting.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은 코크 오페라 하우스 앞 풍경이에요.
케빈 산 퀘스트는 사람 모인 곳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는 화가라고 생각됩니다.
손도, 발도, 그리고 얼굴도 없는 사람들에게서 기분 좋은 설렘이 풍기거든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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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밤에 어울리는 맥주. 따뜻하게 몸을 덥혀주는 진한 스타우트.

커피&오트밀 스타우트 (Coffee And Oatmeal Stout)

커피&오트밀 스타우트는 아일랜드의 워터포드지역에서 만들어지는 흑맥주입니다.
저는 맥주를 보통 갈증 해소용으로 마시는 편인데,
겨울용 맥주가 따로 있을줄은 몰랐네요. 하하.
대형 슈퍼마켓에선 보지 못했고,
술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오프라이센스 매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스타우트에요.:D
10도에서 12도 사이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합니다.
실내 기온이 그보단 좀 높지만,
맛있게 잘 마셨어요.
쌉싸름한 맛이 오래도록 입에 남는 스타우트.
정말 몸을 따듯하게 데워 주는 맥주입니다.
마실 때 날씨가 많이 춥진 않기도 했지만,
평소에 입고 있던 가디건을 벗어 놓아도 될 정도로 몸을 덥혀 주더라고요.
둔가반 커피&오트밀 스타우트.
아일랜드의 겨울에 참 잘 어울리는 맥주네요.:D

Coffee And Oatmeal Stout
A Warming Robust Stout.
Perfect fot the long winter evening.

둔가반 맥주회사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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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 마다 새로운 미술관. 코크 크로포드 미술관.

작년에 코크에 도착하자 마자 들렀던 미술관을 이번에 다시 찾았습니다.
장소만 같을 뿐, 전혀 새로운 작품들이 보이네요.
사실 2011년 11월부터 열린 전시인데,
막을 내릴 때가 다 되어서 들렀어요.

The Lough Derg Pike-'Crawford Art Gallery'

Barrie Cooke - The Lough Derg Pike 특별전에선,
커다란 물고기 그림을 비롯해 강렬한 이미지의 작품을 보았어요.
그것들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나게 했습니다.

A Rocky Road 전엔 그림, 사진, 영상물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 놓았어요.
멋진 풍경 수채화를 보면서, 사진기가 발명된 걸 고맙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셔터 한 번 누르면 그 멋진 풍경이 개인 컬렉션에 추가 되니까요.:D

A Rocky Road-'Crawford Art Gallery'

영상관에선 어떤 할아버지가 물에 고꾸라지는 짧은 영상을 반복적으로 틀어줍니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힘겹게 뭍에 오르는 영감님.
마치 인생 같습니다.
태어나면서 인생이란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죽어서야 강가로 올라가 편안히 쉬는 인간의 삶 말이에요.
새해에 크로포드 미술관을 찾아 신선한 작품을 만나 즐거웠습니다.
아일랜드에서 지내는 동안 몇 번은 이처럼 새로운 만남을 가지겠죠.: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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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리시아 번스가 안내하는 한겨울의 시골 풍경. (Hinterland - The Glen Painting)

겨울의 집 앞-'페트리시아 번스의 아일랜드 겨울 풍경'

아일랜드에서 맑은 하늘을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대체로 구름 가득한 잿빛의 하늘이에요.
쌩쌩 부는 찬바람까지 더하니, 왠지 더 을씨년스럽습니다.
페트리시아 번스가 그려낸 프레임 속엔 이런 쓸쓸한 겨울 풍경이 생생하군요.
‘이건 딱 우리 집 앞인데?’
창문을 때리는 매서운 바람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우울한 하늘 아래 자리 잡은 창백한 집 한 채와,
앙상히 뼈만 남은 나무 한 그루.

나무-'페트리시아 번스의 아일랜드 겨울 풍경'

이 볼품없는 나무가, 꼭 저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잎사귀 하나 없이 거센 바람을 맞이하는 그.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게 얼핏 보면 안쓰럽지만,
만약 잎사귀를 끝까지 놓지 않았다면,
칼바람에 나뭇가지까지 잘려 나갔을 겁니다.
거추장스러운 것을 움켜쥔 채로는,
강한 풍파를 흘려내기 어려웠을 테니까요.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니,
나무에서 강렬한 생명의 기운이 뻗어 나옵니다.
봄이 되면.
가지 곳곳에 뭉쳐져 있던 생명의 기운이,
녹색의 잎사귀로 피어나겠지요.
저는 이 나무처럼,
아일랜드에서 겨울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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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싱어송 라이터. 아그네스 오벨.

'아그네스 오벨(Agnes Obel)?'
전혀 생소한 이름이었습니다.
종종 구경하는 코크의 트리스켈 아트센터의 공연 일정에서,
그녀의 이름을 발견하기 전까진 말이죠.
공연 정보란에는 약간의 소개와 동영상 하나가 보였어요.
'으흠 덴마크 사람이구만.'
본보기로 올라온 노래를 들으며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왠지 끌리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다.’
공연을 보러 갈까 말까.
잠시 망설였지만,
느낌을 믿어보기로 했죠.
다음날 바로 표를 예매하고,
공연날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저는 처음 들어본 이름이지만,
이 동네에선 꽤 이름을 날리는 가수인가봐요.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Agnes Obel Concert'

공연장 이층까지 아그네스 오벨을 보러온 사람으로 붐볐거든요.
‘이번엔 이층에서 한번 공연을 볼까?’
트리스켈 아트센터에 올 때마다 일층에서 공연을 봤는데,
이번엔 왠지 이 층이 끌리더군요.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기네스 맥주를 한잔 하며, 공연을 즐겼습니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가수-'Agnes Obel Concert'

동네 가수가 잠깐 나와서 분위기를 띄우고,
본 공연이 시작되었어요.

이 동영상은 아그네스 오벨의 리버사이드(Agnes Obel - Riverside) 공식 동영상 입니다.
아그네스 오벨의 목소리는 역시나 매력적이더군요.
라이브로 들으니 공연을 오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르익은 공연-'Agnes Obel Concert'

그리고 아그네스 오벨의 목소리보다 더 감동을 준건,
첼로를 연주하는 안네 뮐러(Anne Müller)였습니다.
첼로 스펠링도 몰랐는데 안네 뮐러 덕분에 cello를 검색까지 해봤네요.
그녀의 연주에서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뜬금없지만 그녀의 첼로 연주를 듣고,
북을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분명 첼로는 현악기일진데,
왜 커다란 북이 생각날까요?
코크가 점점 더 마음에 듭니다.
한적하고 고요한 조그만 동네의 장점과,
문화 공연을 마음껏 즐기는 대도시의 장점을 모두 가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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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타 마시기 좋은 아이리쉬 나이츠

아이리쉬 나이츠 (Irish Knights)

전에 사 두었던 베일리스를 다 마시고,
이번엔 아이리쉬 나이츠를 사 왔습니다.
신선한 아이리쉬 크림과, 와인으로 만든 술이에요.
도수는 베일리스보다 조금 낮습니다.
그냥 마셔도 달달하니 맛이 좋지만,
커피에 타 마시기에 딱 좋아요.
진한 에스프레소와 아이리시 위스키,
그리고 아이리쉬 나이츠를 적정 비율로 섞어 마십니다.

E: 에스프레소
W: 아이리쉬 위스키
C: 아이리쉬 나이츠

E 1 : W 0.5 : C 1

비율이 적당한 것 같아요.

밤에 커피를 마시면 잠이 잘 안 오는 편인데,
알콜을 좀 넣으니...
마찬가지입니다.
카페인이 더 강하게 작용을 하나 봐요.
그래서 커피를 잘 안마시는 편인데,
아일랜드에 와서 부쩍 빈도가 늘었네요.
일주일에 두 세 잔은 마시는 것 같아요.
아일랜드에서 커피에 알콜을 타 마시는데 맛 들렸군요.
다음에 한국 가면 소주랑 막걸리랑 한번 섞어 마셔봐야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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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건축 구조가 돋보이는 코크 루이스 글룩스만 갤러리에 다녀왔습니다.

코크 루이스 글룩스만 갤러리

입구-'루이스 글룩스만 갤러리'

이 곳을 처음 찾았을 때, 입구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새로운 전시 준비 중. 다음에 또 만나요~’
초행길이라 빙빙돌아 겨우 도착했었는데 좀 허탈했죠.
‘그래도 이젠 위치를 확실히 알았으니까.’
새로운 전시가 시작되는 날에 맞추어,
다시 루이스 글룩스만 갤러리를 찾았습니다.

전시회 소개-'루이스 글룩스만 갤러리'

기다리던 새로운 전시는 개인 소장품 전이네요!
하나는 사진전이고, 다른 하나는 그림 전시회 입니다.
구경 잘 하고 왔어요.

그림-'루이스 글룩스만 갤러리'

그림도 신선했지만,
Out of the Dark Room 사진전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러 사진 작가가 바라보는 시선,
사진을 통해 표현하는 감정이 다 제각각이라 재미있어요.
풍경, 정물, 인물 등 주제 또한 다양하죠.
이곳에서 마음에 드는 인물 사진을 몇 장 발견했습니다.
‘오~ 이 모델은 유난히 눈에 뜨이네?’
작품명 ‘마돈나. 헐리우드.’
알고 보니 유명 배우군요?
이 사진전에서 그녀의 사진보다 더 빛나는 작품을 여럿 만날 수 있었어요.
제가 긴 노출의 사진을 찍는 일은 드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긴 노출로 찍은 아름다운 사진 작품을 보니,
긴 노출의 사진도 종종 찍어보고 싶은 마음이네요.
그러고 보니 아일랜드는 긴 노출의 사진을 찍기 참 좋은 나라입니다.
밝은 날에 긴 노출을 찍으려면 ND필터가 필요한데,
이곳의 날씨는 대부분 흐리니까요.:D
오후 네 시만 되어도 긴 노출 촬영에 무리가 없습니다.
3월까지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니,
코크에 오시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루이스 글룩스만 갤러리 웹사이트(Lewis Glucksman Gallery)

http://www.glucksman.org/

by 月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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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쉔던 성당.

코크 쉔던 성당

종탑 -'코크 쉔던 성당'

우뚝 솟은 종 탑으로 유명한 코크 쉔던 성당에 다녀왔어요.
좁은 골목을 헤치고 성당 앞에 도착했습니다.
구름이 잔뜩 낀 날이라 그런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더군요.
대머리 독수리 백 마리 정도만 캐스팅 하면, 바로 공포 영화의 배경으로 써도 좋을 정도였어요.
문을 열면 무언가 특별한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법한 성당.
‘끼이이익..’
“후후.. 젊은이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는가?”
노인 한 분이 책상을 지키고 앉아 말을 건네십니다.
“종탑에 그냥은 못 올라가네. 돈을 내야 하지.”
종탑에서 코크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고 해요.
하지만 집 앞에서도 시내는 한 눈에 내려다 보이니,
굳이 종탑에 오르진 않았습니다.

예배당 -'코크 쉔던 성당'

“하지만 예배당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
예배당에 들어가서 인상 깊었던 것은 다름 아닌 의자입니다.
딱딱하고 길다란 아닌, 왠지 따뜻하고 정감 있는 의자가 줄을 잘 맞추고 저를 맞이하는군요.
‘나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게시판에 붙어 있는, 세 장의 기도 요청 메모가 눈에 뜨입니다.
‘조나단과 사라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그 분들이 행복하기를...’
예배당 한 쪽에 색 바랜 성경 몇 권이 진열 된 것이 보입니다.
‘이건 1800년대 성경이고.. 이건..’
성수대에 성수는 온데간데없고, 아이들 장난감이 들어있습니다.
‘왠지 정이 가는 곳이야.’

뒤뜰-'코크 쉔던 성당'

예배당을 천천히 한바퀴 돌아 뒤뜰로 나왔습니다.
산책 나온 강아지 한 마리가 뛰어 노는군요.
쉔던 성당.
처음에 받은 인상과는 달리,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by 月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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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수염의 달 Movember가 지났습니다.

콧수염의 11월 Movember.

11월 한 달 동안 Movember에 참여하여 콧수염을 길렀습니다.

콧수염을 기르는 것 만으로 남성 건강 증진에 기여를 할 수 있는 재미있는 행사였죠.
특별히 비료를 준 것도 아닌데 잘도 자라더군요.
먹는 족족 콧수염으로만 영양분이 가나 봅니다.

콧수염-'The last day of Movember'

11월이 지났으니 면도를 할까 하다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겨울도 오고 했으니, 좀 더 기르면 마스크 대용으로도 쓸 수 있을 듯 해서요.
이 정도면 유난히 바람이 차가운 아일랜드에서 겨울을 나기에도 충분하겠죠?

by 月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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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크 시청에서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공예품 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코크 공예품 박람회

시청 앞 -'코크 공예품 박람회'

지난 주말에 코크 시청에서 열린 공예품 박람회를 다녀왔습니다.
공예품 박람회는 개성있는 상품을 파는 특별 시장이에요.
직접 만든 악세사리나, 장식품. 아이디어 상품이 전시되어 있죠.

박람회를 찾은 인파-'코크 공예품 박람회'

코크에서 이렇게 사람으로 붐비는 장소는 처음이에요.
연중행사라 그런지 코크 사람은 죄다 박람회를 찾았나 봅니다.

제 눈에 뜨이는 건 주로 장난감 이었어요.
16조각 사각 퍼즐.
기억 카드.
전자렌지에 돌리면 따뜻해 지는 인형.
보드 게임.

알파벳 퍼즐-'코크 공예품 박람회'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던 알파벳 공부용 나무 퍼즐!

제 수준에 딱 맞는 놀이거리가 많았어요.
한 6~12세의 친구와 함께 왔으면 더욱 즐거웠을 듯 합니다.

by 月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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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크의 강변을 내려보며 인도 요리를 맛보는 곳. 이스턴 탄두리 인디안 레스토랑.

코크 이스턴 탄두리 인디안 레스토랑

건물-'코크 이스턴 탄두리 인디안 레스토랑'

인도 요리 좋아하시나요?
제 입맛엔 잘 맞는 편입니다.
한국에선 동대문 에버레스트나 명동의 네팔·티벳 음식점인 포탈라를 종종 찾았어요.
얼마전 아일랜드 코크 토박이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코크는 어떤 요리가 유명해?”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죠.
“그런 거 없어.”
또 다른 친구에게 물었어요.
“코크에 맛집 있어?”
그는 한숨을 쉬며 대답합니다.
“그게 내가 코크에서 유일하게 아쉬워 하는 점이야.”
하지만 여기 이스턴 탄두리는 꽤 괜찮은 인도 음식점입니다.
‘아! 세상에 이런 맛집은 없어!’
라고 할 정도의 맛집은 아닐지라도,
‘아 이 집 정말 괜찮네.’
정도의 음식점은 되거든요.
이스턴 탄투리 인디안 레스토랑은 코크 오페라 하우스 바로 건너편의 이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위치가 참 좋죠.

광고판-'코크 이스턴 탄두리 인디안 레스토랑'

주말마다 라이브 공연도 한다고 합니다.
제가 간 날엔,
라이브는 아닐지라도, 듣기 좋은 인도 음악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왔어요.

테이블-'코크 이스턴 탄두리 인디안 레스토랑'

깔끔한 흰색 식탁보가 깔린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강 쪽으로 창이 나있는 자리라,
코크를 가로지르는 Lee 강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어요.

요리-'코크 이스턴 탄두리 인디안 레스토랑'

식당 문이 열자마자(오후 5시) 가서 그런지,
식당이 붐비지 않아서 조용히 경치를 보며 식사를 했습니다.
저는 양고기 요리와 견과류가 올려진 달달한 페쉬와리 난을 먹었어요.
든든하게 잘 먹었어요.
“여기 음식 맛이 좋소 주인장.”
배를 두들기며 식당을 나섰습니다.
아일랜드 코크에서 인도요리가 생각날 때 한번 가보세요.:D

이스턴 탄두리 인디안 레스토랑 정보
ADDRESS :EASTERN TANDOORI 1-2 EMMET PLACE CORK CITY
PHONE : (021) 427 2020

by 月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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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크의 랜드마크, 성 핀 바레스 대성당에 다녀왔습니다.

코크 성 핀 바레스 대성당

건물-'성 핀 바레 대성당'

집에서 코크 시내 중심으로 가는 길에,
한 눈에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나즈막한 건물이 모여있는 도시에,
유난히 눈에 띄는 건물이 하나 보여요.
그 건물이 언덕 위에 자리한 성 핀 바레 대성당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성당 내부 구경엔 별 흥미가 없어서 바깥만 구경했어요.

대 성당 앞에서-'성 핀 바레 대성당'

성 핀 바레스 대성당의 매력은 참 조용하다는 겁니다.
지금껏 입장료를 받는 대성당 중에 이렇게 조용한 곳을 보지 못했어요.
다만 바로 길 건너에 초등학교가 있기에, 애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가 뭔가 어색하면서도, 대성당의 딱딱한 건물에 생기를 불러 일으킵니다.
성 핀 바레스 대성당.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곳입니다.

코크 성 핀 바레스 대성당 사이트

 

by 月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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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길에 가볍게 들르기 좋은 전시 공간. 코크 비전 센터.

코크 비전 센터

입구-'코크 비전 센터'

코크 비전 센터는 작은 예술 공간입니다.
거의 매월 새로운 전시회가 열려요.
저번 달과 전혀 다른 주제의 작품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전시중인 그림-'비전 센터'

Sully, Trees Remember-'코크 비전 센터'

코크의 도시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형이 상시 전시 중이니,
코크의 옛 모습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한 번 들러보세요.
규모도 작고 시내 중심의 North Main St에 위치해서,
굳이 날을 잡고 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왔을 경우나,
장 보러 나온 김에 들르기에도 부담 없죠.
아무때나 간단히 먹기 좋은, 간식 같은 문화 공간입니다.

코크 비전 센터 공식 사이트

by 月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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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허기를 달래주는 곳. 아일랜드 코크의 도서관 이용 방법입니다.

코크 도서관 이용 하기

도서관 건물 외벽-'아일랜드 코크 도서관 이용 하기'

코크에 도착한 지 한 달이 넘어서 도서관에 처음 발을 들였습니다.
책을 빌리러 간 것이 아니라,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 국외 부재자 신고서를 출력하러 갔었죠.
기왕 간 김에 도서관 회원으로 가입을 하고 왔습니다.
한국의 공공 도서관은 등록이 무료인데, 여기 도서관은 약간의 등록비를 받아요.
그것도 책 빌리는 거 따로, 음반 빌리는 거 따로 등록을 해야 합니다.
저는 책 빌리는 것만 등록 했어요.
18세 이하는 무료이고, 어른은 15유로가 듭니다.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시각장애인은 무료에요.
그리고 주 18시간 이상 수업을 듣는 학생이나,
직업이 없는 사람에게는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저는 백수 특별 할인을 받을 수 있었어요.
5유로를 내고 1년 회원으로 가입을 했습니다.
도서 회원은 1년 마다 갱신을 해야 해요.
하지만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1년 만기이니,
비자가 끝날 때 까지 마음껏 이용 가능합니다.

도서관 내부-'아일랜드 코크 도서관 이용 하기'

“저기요. 제가 오늘 도서관 처음 왔는데, 외국인 백수가 읽을만한 책 좀 추천해 주세요.”
“자. 여기 초보자용 책이 있으니 함 빌려가 봐요.”
“여기 있는 책을 다 읽으면, 저쪽의 초딩용 도서도 함 시도해 보시고요.”
처음 빌린 책은 50페이지 짜리 유딩용 도서 두 권 입니다.
아일랜드에 머무는 동안, 성인용 19금 책을 빌리는 날이 올까요?

아일랜드 코크 도서관 사이트 (Cork City Libraries)

by 月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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