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메이트.
예전에 이런 제목의 드라마가 있었다.
'나도 저런 운명 같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소울메이트를 찾아 해맸다.
하지만 길들여지길 거부하는 난.
사랑이라 새겨진 울타리가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걸 느낄 때 마다.
연애에서 뛰쳐나왔다.
내가 뛰쳐나가지 않으면 상대방이 뛰쳐나갔다.
어쨌든 둘 중 하나는 결국 뛰쳐나간다.
왜.
사랑하는데 왜?
서로를 울타리에 가두고, 전자 태그를 붙이는 걸까?
그런것이 정말 사랑일까?
스페인어 사전에 소울메이트를 검색해보니, 두 가지로 번역이 된다.
그동안 알아오던 의미의 alma gemela.
그리고 아주 좋은 친구라는 뜻의 muy buen amigo.
서로에게 푹 빠져있지만,
아주 좋은 친구처럼 서로의 꿈을 격려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서로 응원하며,
질투와 시기 없이 서로의 행복을 진심으로 원하는 사이.
그런 사이가 소울메이트가 아닐까?
내가 소울 메이트를 만날 수 없는 이유는 나한테 있었다.
내가 누군가 에게 미칠듯 빠져버리면.
좋아하는 만큼 질투심과 불안감 또한 미친듯이 늘어났으니까.
다른남자와 밥만 먹어도 질투가 났다.
"어떤 즐거운 일이 있었어?"
라고 묻기보단,
"누구 만났어?"
라고 물었다.
또 오랫동안 연락이 안되면 급격히 초조해 졌다.
'뭐 일이 있나보지.'
라는 생각을 해보려 해도,
어디론가 가버리는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몰려왔다.
이런걸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선,
'사랑하니까 그러는거야.' 라고 속삭였다.
그리고 그 사랑한다 속삭이던 사람과 헤어지면 제일먼저 드는 생각은.
'아 힘들다. 이제 난 어떻게 하나.' 다.
그사람이 힘들꺼라는 생각은 내가 힘들다는 생각 이후에야 한다.
이대로는.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 연애를 하더라도,
소울 메이트가 될 수 없다.
상대방의 행복보다는 나의 욕심을 채우기 바쁘니까.
소울메이트는.
욕심없는 사람들.
소유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의 사랑이다.

일단 욕심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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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 보면 낯선 이를 자주 만나게 된다.
그 사람에게서 익숙함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낯설다고 느껴진다.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은 모험을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일 수도 있고, 나쁜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내 안에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기 전까지,
나는 익숙한 사람들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아왔다.
매 순간 마다 새로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내가 알던 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지난 시간의 일부를 함께한 것 뿐인데,
흘러간 과거를 현재와 동일 시 하며 지낸 것이다.

나는 그동안 변화를 너무나 두려워 하며 살았다.
'한결같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는 소리를 어려서부터 듣고 자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학교에선 변함없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좋아한다.
회사에선 "이 회사에 뼈를 묻겠습니다."라 말하는 충직한 직원을 좋아한다.
나 또한.
친구들과의 관계가 변함 없길 바랐고,
연애를 할 땐 "우리 계속 이렇게 사랑하자." 라며 속삭였다.
변화를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

흐르는 물을 가두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물살이 약할 땐 노력이 적게 들지만,
물살이 점점 거세지면 그에 따라 노력이 많이 든다.
하지만 흐르는 대로 나둔다면?
아무런 노력도 필요하지 않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니까.
일곱 살 적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키가 자라고, 수염이 자랐다.
사회에서 살아가는 기술을 배웠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늘었고 그와 더불어 탐욕도 늘었다.
정신적으론 오히려 후퇴했다.
일곱 살엔 적어도 낯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선입견이 먼저 떠오르니까.
나이만 먹고 발전이 없다.
변화를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나에게서 낯선 모습을 발견 했을 때 역시 두려웠다.
'난 변하고 있구나. 변하면 안되는데.'
하지만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낯설다는 것은 또한 새롭다는 것이다.
머리론 알았지만 경험하지 못했던 사실.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이제는.
낯선 이가 되어버린 과거의 나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Hello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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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묘지

베네치아에서 수상버스 환승역을 잘못 알고 내렸다.
그곳은 공동 묘지.
참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묻혀 있었다.
호호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야 이곳에 온 이들도 있었지만,
나보다도 젊은 나이에,
혹은 걸음마를 시작할 나이에 이곳에 온 사람들도 있었다.
죽음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죽음이 손길을 내미는 그 순간,
나는 온전하게 그 죽음을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언제 죽는다 해도 지나온 삶에 후회가 없도록,
만족스러운 순간을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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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음식 - 생일 저녁
술과 음식 - 생일 저녁

여행 중 맞이하는 첫 생일.
카지노에 가서 뷔페로 저녁을 먹고, 놀다 오려고 했다.
낯선 도시인 베네치아 에서  약도를 보고 한참을 찾아보았지만, 볼 수가 없다.
피곤하고, 빨리 숙소에 들어가고 싶다.
맛있어 보이는 식당을 찾기에도 지쳤다.
그래도 생일인데, 맛있는 거 먹어야지.
9유로짜리 초밥과,
5유로짜리 와인.
그리고 치즈 2.5유로어치.
볼품없는 봉투에 담아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웃음이 난다.
'그래 사람은, 작은 것에도 얼마든 행복 할 수 있는거지.'
오늘은 괜히 지치는 날이다.
생일이 아니었다면, 몹시 피곤하고 처절한 몰골로 하루를 마감 했을 꺼다.
숙소도 생일이라고 신경 써준다.
도미토리 숙소이지만, 외곽에 있는 숙소라 도미토리에 체크인 한 손님이 나 뿐이다.
내가 마음에 드는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생일을 자축하는 축하 주로 와인을 한 모금 하는 거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커뮤니케이션의 이해를 들었다.
좋은 노래이지만, 생일에 어울리는 노래는 아니다.
프리템포의 음악도 틀어보고,
신나는 스윙재즈도 틀어보지만,
이상하게도 오늘은 마음에 꼭 맞는 음악이 없다.
초밥도 맛있게 먹었고,
따뜻한 물에 샤워도 했고,
치즈를 안주삼아 맛이 썩 괜찮은 와인도 한 모금 마시고 있는데..
신나는 음악들이 내 기분과 따로 논다.

다시 브로콜리 너마저를 들어야겠다.
조금은 밝은 분위기의 10cm나 우클렐레 피크닉도 섞어 들으면 한결 기분이 좋아 질 테니까.
유난히 에스프레소가 쓴 날은,
우유를 타 마시면 되니까.
오늘은 생일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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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 중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사실 한국에 있으나 이집트에 있으나, 사고로 죽을 확률은 비슷하겠지만,
왠지 이곳 이집트는 죽음과 더 가까운 기분이 든다.
만일 내가 죽는다면.
여행 중인 내가 갑자기 어떤 사고로 죽어버린다면.
어무이께서 많이 힘드실 것이다.
우선 마음을 진정 시키시고, 이모나 외삼촌에게 전화를 하실 것이다.
친한 친구 분들께도 연락을 하시고 또 멍하니 계실 것이다.
그리고 나선 어무이 께서 알고 계신 내 친구 한둘의 전화번호로 연락을 하실 것이다.
그러면 내 생각에 그 연락을 받은 친구나, 소식을 전해 들은 친구 중에.
두 명 정도는 우리 어무이를 뵈러 올 것이다.
내가 따로 왕래하는 친척은 없으나, 힘든 어무이를 위로하러 이모와 외삼촌 정도는 잠시 들를 것이다.
그리고 어무이와 친분이 있는 분들이 와서 위로의 말을 건 내고 가시겠지.
여행하며 가까운 사람들을 가깝게 챙기지 못한 나는 그들에게서 이미 멀어졌으므로,
혹시나 나중에 안다고 해도 커피와 함께 먹는 쿠키처럼 잠깐 내 이야기가 나왔다가 사라질 것이다.
그래도 나중에 라도 내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면,
마음으로 애도를 표해줄 이가 몇 은 있길 기대해본다.
한 다섯명 정도는 되지 않을까?
그저 아는 사람이 아닌, 가까이서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라면..
다섯 정도는 그렇게 나를 기억해 주지 않을까?
주구장창 나와 술을 마시던 녀석들은.
분명 만나면 내 이야기를 가끔 할 것이다.
내가 죽고나서 처음 일년 정도는 술을 마실 때면 꽤 자주 내 이야길 꺼내겠지.
그후에는 점점 뜸해지겠지만,
가끔씩. 날 기억할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면 씁쓸하게 한 마디씩 안주꺼리로 나올것이다.
그렇게 차츰 잊혀져 가겠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관리를 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끊어져 버린다.
왕래가 없으면 금새 잡초가 무성히 자라나는 산길처럼 길이 사라진다.
하지만 방향을 알고 있는 이는 길을 몰라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이는 얼마 없다.
내가 누군가에게 갈 때 바닥에 난 길만 쳐다보고 가는 일이 태반이듯이 말이다.
길을 보고 가면 편하기 때문이다.
잘 닦여져 있기에 위험도 없고, 그저 보이는 대로만 가면 되니까.
그래서 나도 힘들게 방향을 기억하기 보단 그저 상대방이 만들어 놓은 길로만 다녔다.
이젠.사람을 만나는데 있어서 길을 닦는데 열중하기보단  방향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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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텍스트큐브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블로거로 이전합니다.

이전신청을 해 놓았으니, 20일에 이전이 될 것 같습니다.

한동안 접속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어요.

블로거쪽 스킨도 손을 보아야 해서 한동안 어수선 할 거에요.

새로운 블로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동안 텍스트큐브에서 서로 관심블로그로 등록했던 분들.

블로거에서 다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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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 풍경 (Home Incheon Korea)
집 밖 풍경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내로 가는 기차 (Train Kuala Lumpur Malaysia)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내로 가는 기차


알콜을 핑계삼아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 어느새 출국이다.

겨우 두달 남짓 집에 있었던 것 뿐인데,

방랑생활이 영 낯설고 어색하다.

금방 또 익숙해 지겠지.

어제는 여행 처음 떠나는 사람처럼 밤잠도 설쳤으니까.

금방 또 행복해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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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마케팅 강좌를 듣게 되었고,

내가 알고 있던 SWOT분석 방법이 사실 제대로 된 분석 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미있게 공부를 해보기 위해 친구와 잠시 이야기 했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서버에서 이름 날리는 방법을 가지고 예시를 한번 작성해 보았다.


SWOT 재료 찾기

기회. (O)

곧 대격변 패치로 변화가 있다.


위기. (T)

신규 유입유저들은 물론 대격변 때 다시시작하는 유저들도 대격변 때 명성을 떨치고 싶어 할 수 있다.


강점 (S)

오베때부터 와우를 했던 경험으로 내공이 쌓여 있다.


약점 (W)

라이트 유저로 게임을 즐길셈이기에 플레이 시간이 많지 않다.


교차점 [우선순위]

기회- 강점 (OS)

대격변 패치가 나오면, 신규 퀘스트를 공략하여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다. [5]
(다른 게임 공략으로 베스트 팁게에 올라간 적이 있음.)

대격변 이후의 시스템 변화를 정리하여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다. [6]

직업 전문화 관련 애드온(?) 을 제작한다. [4]

기회 - 약점 (OW)

라이트 유저에게 도움이 될만한 팁들을 우선 발굴한다. [1]

위기 - 강점 (TS)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특이한 캐릭터로 이름을 날린다. (예, 낚시광, 전문기술 장인등..) [2]

위기 - 약점 (TW)

레이드 보다는 짧게 짧게 즐길수 있는 전장과, 전문기술들에 시간을 투자한다. [3]



세부계획 예시.

라이트 유저에게 도움이 될만한 팁들을 우선 발굴한다.

선정 배경 : 라이트 유저들도 하드코어유저들 못지 않게 즐길수 있는 컨텐츠가 많이 숨어 있지만,

            그런 컨텐트를 즐겨보기도 전에, 하드코어 유저들을 보고 기가 질려 게임에 흥미가 떨어진다.

목적 / 목표 : 라이트 유저들이 함께 즐기기 좋은 컨텐츠 5가지 발굴 / 대격변 출시 이후 한달 이내.

방법 : 새로운 퀘스트들을 진행하며, 라이트 유저로써 즐길만한 컨텐츠를 찾는다.

       만렙 이후에 즐길만한 라이트 유저용 컨텐츠를 발굴한다.

       조작만 잘 한다면,결코 레게에 뒤지지 않을 수 있는 라이트 유져용 아이템 파밍 방법을 찾는다.
           
소요 비용 : 계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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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베타 시절부터 즐겨하던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동네 친구들과 함께 즐겼기에 더 재미있었다.

"새해를 와우와 함께!"

"바캉스는 아제로스로!"

"이번 추석엔 송편 이벤트를!"

우린 한동안 그 좋아하는 술도 줄여가며 게임방에 모여 게임을 했었다.

얼라이언스 연합으로 시작해서 흥미를 잃어 가던 무렵엔,

같은 서버에서 호드 진영으로 시작하여, 지인들과 전투를 즐겼다.

공격대 부공장으로 레이드에 참여했으며,

용추적자세트와 라크델라로, 전장에서 많은 전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렇게 함께 게임을 하던 친구들은 하나 둘 자리를 잡아간다.

동네 친구들은 더이상 같은동네라고 부르기 힘든 지역으로 뿔뿔히 흩어지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점점 아제로스 여행은 추억으로 바뀌어 갔다.

확장팩이 나왔을 때 가끔씩 게임을 즐기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나는 아제로스로 돌아가지 않았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번에 와우를 다시 시작하기 전에도 주변에서 와우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추억이 되살아 나곤 했다.

'아 옛날에 참 재미있게 했는데..'

처음부터 같이 키워보자는 친구의 말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서버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오픈베타때는 말을 타면서 감격을 했었는데,

요즘은 레벨업도 던젼도 참 쉬워졌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40레벨이 넘어갔으니..

딜러 캐릭터들만 키우다가 하이브리드 캐릭을 키우니 적응은 안되지만 재미가 있다.

빨리 만렙을 달아서, 전장도 뛰고 레이드도 다니고 싶다.

확장팩 나올 때 까지 쉬업 쉬엄 키워놔야지.: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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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결혼 (Friend's Wedding Incheon Korea)
결혼식을 지켜보는 친구

친구의 결혼 (Friend's Wedding Incheon Korea)

신부와 서있는 친구


친구의 결혼 (Friend's Wedding Incheon Korea)

결혼식에 참석한 친구


친구의 결혼 (Friend's Wedding Incheon Korea)
축복을 받으며 퇴장하는 친구


하루에 16시간씩. 3년간 보아왔던 녀석.

집도 걸어서 3분거리에 있어서 참 많이도 봤었다.

댄스댄스레볼루션이라는 게임이 한참 인기가 좋았을 무렵.

발로 하라고 만들어 놓은 게임을 손,발 무릎까지 써가며 즐겼던 그 때가 이 녀석과의 추억이 가장 많은 시기였다.

그렇게 날마다 하교길엔 오락실에 들러 네모난 발판을 밟았는데..

게임의 인기가 사라지면서 더이상 오락실에 가지 않게 되었고,

우리도 졸업을 하여 각자의 길로 지나갔다.

그러고 한달에 한번.. 반년에 한번 보다가 1년에 한 번정도나 얼굴을 보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 게 5년정도 되었나 보다.

그때 여자친구라며 소개를 시켜주었던 신부.

오래전 일이라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친구 녀석이 그대로인걸 보니 신부의 얼굴도 그대로인듯 하다.

이제 또 일상으로 돌아가서 그때 그 네모난 발판들을 가끔가다 추억 하며 각자의 삶을 살겠지.

행복해라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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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습니다.

잠을 많이 잤는데도,

머리가 무겁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날.

그런 날이 있습니다.

이성적이고 냉철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도,

어울리지 않게 계속 눈물이 흐르는 날.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크게 싸우고 미운감정이 머리 끝까지 올라 왔음에도,

얼굴을 보는순간 입이 귓가에 걸리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말 한마디로,

나에게 천국과 지옥을 구경시켜 주는 사람.


그런 날은.

그런사람을 떠나 보낸 날입니다.

그런 날은.

누구와 있어도 혼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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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나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이들이라면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남들의 눈과 입에 신경 끄고 사는듯 하여도, 미움 받기 싫어서 이미지 관리에 꽤 신경을 쓰는 편이라는 것을 말이다.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본능이라고 나에게 변명을 하며 지내왔지만, 두껍게 씌여진 가식으로 이제는 영혼의 존재여부까지 위협을 받고 있기에 ‘나’ 로 살아갈것인지, 혹은 나이 27세의 무직에 성별‘남’으로 살아갈 것인지 결정을 해야하는 갈림길에 와있다. 그동안 의 삶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변덕스러운 내가 지금 느끼기에 가식적인 모습이 많았다. 배려와 가식사이에 있는 종이 한 장은 나를 때때로 혼란스럽게 만들었으며, 쓸모없는 고민에 빠져들어 움직임이 굼떠졌다. 점점 늘어가는 뱃살탓도 있지만 분명 가식의 영향이 많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던 것이나, 욕이 앞니 사이로 삐져나오기 전에 언어순화라는 명목하에 다시 삼켰던 말들 덕분에 그토록 신경쓰는 외모에 얼마나 악영향이 미쳤던가. 주름이 2mm는 깊어졌고, 피부톤은 두단계정도는 어두워 졌다.

  여행을 떠나기 전 겉 모습에 신경 참 많이 쓰고 살았다. 일을 하여 돈을 벌어서는 옷과 신발, 가방따위를 사거나,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가끔씩은 피부에 좋다는 팩도하며 겉모습을 위해 대부분의 예산을 쓰며 지내왔다. 나에겐 멋에 투자하는 것이 참으로 값진 일이기에 그동안의 나의 겉멋든 행동 또한 가치 있는 일이었다. 다만 속멋을 위한 투자가 없다는데 약간의 문제가 있을뿐이다. 속을 채우려는 마음은 언제나 있었다. 용을 생각하며 시작한 일들이 미꾸라지 꼬리만큼 진행되면 추어탕 꺼리로 전략해버려서, 아직 끝을 본 일은 없지만 말이다. ‘이게 참 병렬처리의 묘리야.’ 남에게는 따뜻한 말 한마디도 건낼줄 모르는 녀석이 자기한테는 참 달콤한 말을 잘도 한다. 아직 세상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잘 닦여진 도로를 향해 걷는다. 아쉽게도 나는 그길을 기어 가는게 고작일뿐더러, 붐비는 것을 싫어하는 탓에 자꾸만 길도 나지 않은 엉뚱한 곳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배부르고 등따신게 최고라는 생각이 뼛속 깊이 스며있지만, 나만이 갈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최선이기에 조금 불편스럽더라도 나만의 길을 찾는다. 가는 동안 큰 길목에 있는 근사한 식당의 요리를 맛 볼 순 없겠지만, 향기로운 자연산 풀뿌리를 질겅질겅 씹으며 걸을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정신재해로 말라죽는 미래가 예정된 길보다, 자연재해로 죽을 위험이 있다하여도 고집 부려 나의 길을 가고 싶다. 주위에서 속을 채워 나갈 때면, 내가 붕어빵인지 공갈빵인지도 모르고 속을 빨리 알차게 채워야겠다는 강박관념도 있었으나, 급한김에 보편적인 재료라고 남들 따라 아무것이나 채우면 맛을 버린다는 것을 느낀다. 그것이야말로 남에게 내 운명을 맡기는 모험이며, 운좋게 속이 들어 맞아 단팥빵이될수도 있지만 단팥순대따위가 된다면 후회스럽지 않겠는가?

내 길을 가면! 그 길에서 가장 맛깔스러워지는 속 재료, 나에게 채워져야만 하는 속 재료를 만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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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었다.


저녁먹기 전에도 파인트 하나를 먹었고,

저녁먹고나서는 아이스크림 케잌과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또 먹었다.

속도 더부룩하고, 입에선 그 길고 다양한 이름의 향들이 섞여서는 그저 단내만 난다.

많이 먹으면 힘든데, 너무 많이 먹었다.

아이스크림만 많이 먹은건 아니다.

워낙에 독서를 즐겨하지 않는 편인 내가 최근엔 너무 많이 읽었다.

물론 독서 대식가들에게야 에피타이져 거리도 안되는 정도이겠지만,

광합성하고 살던 나무가 음식을 이제 막 먹기 시작한 것과 같은 상태에서 먹어봐야 얼마 먹겠나.

이제 그만 떠나야겠다고 생각이 든건 그때였다.

지금은 떠나야 할 때라고,

분명 더 많은걸 준비한다면 더 많은걸 얻겠지만.

난 많은걸 얻을 목적으로 떠나려고 했던게 아니니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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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아파본적이 언제였던가.


따로 적어논건 없지만 최근 5년, 아니 10년안에 이토록 아파본적은 없는듯하다.

3년전쯤 닭을 먹고 채해서 삼일동안은 굶듯하고, 일주일간 힘들었던 기억이 있지만,

이번에 찾아온 병마는 그때 그녀석보다 더 무서운 녀석이었다.

최근의 기억이 더 선명하게 다가오니까.

분명 나는 참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었다.

옷도 따뜻히 입고는 분위기 잡는다고 해운대 바닷가를 좀 거닐었을뿐인데,

동백섬을 한번도 못걸어봐서 한번 걸어봤을 뿐인데,

미국여행을 다녀온지 이틀이나 지나서 내려온 부산인데,

저녁을 좀 부실하게 먹고,

찬바람좀 쐬었다고 몸살기운이 있다.

나홀로 커피숖에서 시간을 때우다, PC방에서 게임도 한판하고는

새벽한시가 다되서 만난 친구와 집에서 맥주를 딱 한캔 마시고는 잤다.

다음날 아침 일찍 낚시를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약간의 몸살정도야 자고 일어나면 나을꺼란 기대와 함께 잠이 들었고,

머지않아 악몽과 함께 깨어났다.

꿈의 내용은

티벳 퍼밋(TTB)을 못받아서 여기저기 구해보는데,

여기도 저기도 '넌 행운의 동전이 없어서 못들어간다.'

라고 어처구니 없는 퇴짜를 놓는 꿈이었다.

정말 답답하고 해결불가능한 상태에 빠진 꿈이었는데,

깨어나니 내 몸상태가 딱 그랬다.

열이 있는것 같아 머리에도 팔에도 다리에도 손을 대보니,

손이 닿는곳마다 화상을 입었을때처럼 쓰라리다.

숨을 쉬기 힘들정도로 답답하고,

머리는 어지럽고 힘들어서 잠도 안온다.

누웠다가 엎드렸다가 새우자세, 뒷다리 부러진 메뚜기자세등 자세를 바꾸어도 별 효과가 없다.

죽겠다.

아. 죽겠네.

안아픈거라고 자기최면을 걸어보려고 했지만, 어지러워서 안되겠다.

이렇게 한참을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7시.

도저히 못일어나겠다.

더자자.

아침 9시.

다행히 열이 많이 내려서, 39도도 안될꺼 같다. 좀 살꺼같다.

친구가 와서 머리를 만져보더니 완전 뜨겁다며 감기약을 약을 한주먹 쥐어주길래 먹고 또 잔다.

오후 한시. 일어나서 낚시하러 출발.

남해로 가는내내 시체처럼 잠들어있었다.

남해에 도착해서 낚시 한시간.

물론 물고기들은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았기에 입질도 없다.

숙소로 들어와서 저녁도 안먹고 아침까지 내리자고는,

조금 허기가 진 기분이 들어서 포도를 두송이 집어먹었다.

그러고 또 졸려서 자려는데 친구가 낚시를 가자고 운전을 하란다.

'모험심 강한녀석 같으니라고..'

하긴 시체가 운전하는 차를타보는건 꽤 색다른 경험이긴 할꺼다.

고기좀 잡게생긴 낚시꾼3명이 낚시를 하고있는 방파제 근처에 자리를 잡고 몇번 던졌다.

하지만 역시 물고기는 없다.

겨울이라서 따뜻한 남쪽나라로 간게 분명하다.

아니나 다를까 프로 무슨 낚시 협회라고 적혀있는 낚시 쪼끼를 갖춰 입은 전문가 3명이 차로 돌아와 라면을 끓여먹는다.

우리보다 두시간은 일찍 나온것 같아보이는데,

살림망은 비어있다.

낚시는 역시 따뜻할때 가야겠다.

숙소로 돌아오니 또 졸립다.

부산으로 다시 돌아가는 차안에서 내리자고,

친구집에 도착해서 내리자고,

저녁먹고 영화라도 보고 놀자는 친구를 뒤로하고 또 내리잤다.

다음날 아침에야 일어났는데 아직도 머리가 띵하다.

집에와서 좀 쉬면 낫겠지.

열심히 기차타고 무사히 집에 도착해서 벌써 4일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몸상태가 엉망이다.

이렇게 아프니까, 무언가에 대한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하다못해 내가 그렇게 즐겨하는 게임도, 재미가 없다.

뭐든지.

건강해야 의욕이 생긴다는걸 몸소 새기고 있는중이다.

빨리나아서,

앞으론 아프지 말아야지.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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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오랜만에 연수동에 홀로 사는 친구집에 놀러갔다.

TV프로를 보는데,

어느 장소를 그림으로 설명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친구가 말을 했다.

"아니 저걸 저렇게 설명 못해? 난 단박에 맞추게 할 수 있어!"

그러고는 이게 뭔지 알겠냐며 그림을 그렸다.

속담이다.



답은..

빛좋은 개살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완전 빵 터졌다.

그래서 셋은 모두 그림으로 속담 맞추기 놀이를 했는데,



다른 친구가 그린, 그림들..

위에는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

아래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그린 그림.



답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

술도 꽤 많이 마셨는데,


워낙 배가 아프게 박장대소를 해서 그런지 하나도 취하지가 않았다.

역시 술은 즐겁게 마셔야 된다는거~!

세상에  즐거울수 있는일은 참 많다.

그리고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다면, 그럴 기회는 더욱 많아진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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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80/20은 뭐고 롱테일은 뭔가?

 

상업을 예로 들어보자.

 

가전제품 매장에서는 상위 20%의 히트상품만 진열하고,

 

영화관에서는 블록버스터만 개봉하며,

 

베스킨라빈스 31에서는 안팔리는 맛이 빠지고 새로운 맛이 나오곤 한다.

(그래서 가끔 가면 사라진 맛을 사랑하던 나는 슬프다.ㅠㅠ)

 

이것들은 80/20 법칙을 따른 것이다. 그래야 이익이 나기 때문이다.

 

더 다양한 상품, 더 다양한 영화, 더 다양한 맛을 위해서는 자본과 노력이 더욱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별 수 없이, 히트상품만 살아남았던 것이다.

 

하지만,

 

히트상품만 진열하는 것과, 비주류상품을 비롯해 상품성이 의심되는 듣보잡 상품까지 진열하는 것이 같은 노력과 시간과 비용으로 해결 된다면?

 

다양성을 살려서 여러 가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롱테일의 법칙이다.

 

두 법칙을 합쳐보면

‘공들이는 시간 중 20%에서 80%의 결과가 나온다. 한마디로 80% 시간 동안 헛짓 하는거다. 헛짓은 하지 말고, 좋은 결과를 별 고생 없이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들을 잘 챙겨라.’

 

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천부적인 자질을 타고난 귀차니스트로써,

 

열심히 노력하고, 견디고, 고생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데,

 

이 두 법칙은 적은 노력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나에게 참으로 사랑스러운 법칙이다.

 

 

 

- 부록 : 내가 보는 삶의 관점 -

 

E : 노력

R : 결과

 

R/E > 1 풍요로운삶

R/E = 1 그저그런삶

R/E < 1 척박한삶

R/E < 0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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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날씨도 춥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그런다.

물론 흡혈귀한테 피가 다 빨린 얼굴처럼 창백한 얼굴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종종 해도 보고, 광합성도 해줘야 하지만…

그래서 가끔은 밖에 나간다.

친한 친구를 만나 웃고 떠들기도 하고,

애인을 만나 사랑을 속삭이기도 하며,

때론 취미활동을 즐긴다.

참 좋다.

돌아올 때

그런 즐거움을 유지하며 현관문을 여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가끔은.

'나는 누구인가?'

'살아가는 목적이 뭔가?'

따위의 사색을 하며 걸음을 옮기기도 하는데.

이런 시간 역시 참으로 즐겁다.

그런데.

아주 가끔은.

못견디게 외롭다.

분명 나에겐 항상 내편인 가족도,

내가 기쁜일이 있을때 함께 웃고, 슬플때 함께 울어줄 친구들도,

손만잡아도 설레는 여자친구도 있는데.

못견디게 외로울 땐,

난 혼자다.

누군가 등이라도 한번 토닥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땐,

아무도 없다.


참 다행이다.

아주.

정말 아주.

가끔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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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디톡스,효과,과정,장점,Lemon detox,effect,strength
이미지출처 : jingleyanqiu.wordpress.com












레몬 디톡스를 실행하기 아주 오래전,

단식을 통해 몸의 독소를 빼내어,

해독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마스터 클렌즈에 관한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자료를 접하고는

'기름진 음식과 술을 좋아하는 나의 몸도 가끔은 한번 쉬게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1년이 지나서야 레몬 디톡스를 직접 실행을 하게 되었어요.

그당시에 재료를 구하려고 할 땐 참 구하기 어렵더니!!

이번엔 검색해보니 레몬디톡스 패키지를 판매하기에 니라시럽을 비롯해 세트로 구매를 하였습니다.

가장 보편적이고 좋은 효과를 본다는 스탠다드(준비2일+디톡스7일+보식3일)코스를 해줬지요.:D

레몬디톡스 효과 - 장점
위가 줄어들어서 앞으로 소식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화장실은 매일 갔으니 뭔가 해독 된 기분이 드네요.
뭔가 입맛이 예리해져서 음식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검사를 안 해봐서 이건 아직 모르겠네요.^^;
술 좋아하는 사람이 10일동안 금주를 할 수 있어요!
(제일 컸네요. 하하.)



레몬디톡스 효과 - 단점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배는 안 고파도 입에선 침이 흐릅니다.

약속 잡기가 힘들어요. (밥도 술도 못 마시기에...)

입술이 텄어요.

약간의 빈혈이 생겼어요.


레몬디톡스 효과 - 부가효과 or 부작용
살이 빠졌어요. 한 3~4키로 가량 빠졌네요.



레몬디톡스 - 일기

레몬디톡스 - 준비1일차.
알로에분말정을 아침점심저녁3회에 거쳐 3알씩 먹었고,
술은 약간 마셨으나 기름진 음식은 먹지 않았어요.

레몬디톡스 - 준비2일차.
알로에분말정을 아침점심져넉3회에 거쳐 5알씩 먹었고,
술은 아주 조금 마셨으나, 기름진 음식을 먹진 않았어요.

레몬디톡스 - 1일차.
소금물은 정말 못 먹겠네요. 아주 조금 먹고.. 안 먹기로.
어차피 화장실 가려고 먹는 거니까 화장실 가는데 문제가 없다면 고통스럽게 소금물을 먹을 필요는 없어요.
하루종일 레몬과 니라시럽 그리고 고추가루를 섞은 음료 2리터와 물 2리터로.
배고프지않게 보냈네요.
'생각보다 괜찮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죠.

저녁때는 어무이께서 단식1일차라고,
얼지 않은 생 오리 고기를 가지고 오셔서 혼자 드셨죠. Orz

배는 안 고파도 입에선 침이 흘렀고...
결국 달력에 보식이 끝날 무렵에다가 '오리고기 먹을꺼다.' 라고 적어 놨어요.

레몬디톡스 - 2일차.
뭐 익숙합니다. 음료도 생각보다 맛이 괜찮고..
어제밤에 초코바를 우걱우걱 먹고 실패하는 꿈을 꿨지만 다행히 꿈이었어요.
물2리터는 좀 부족한지 입술이 약간 마르는 현상이 발생했죠.
단지 저녁때 어무이께서 복분자 농장에서 직접 담근 복분자주와..
산지 직송 고구마를 쪄서 김치와 드시면서..
한마디를 하셨어요.
'단식하는 너한텐 미안하지만, 이거 정말 맛있다. 천상의 맛이야!'
나도 열흘 후쯤엔 천상의 맛을 봐야지...

레몬디톡스 - 3일차.
배낭에 음료를 넣고 좀 장거리 이동을 해봤어요.
아무래도 하루 종일 물만 마시니 화장실에 자주 갈 수만 있다면 무리가 없어요.
저녁땐 어무이와 마트를 갔는데,
평소에 시큰둥하던 음식들까지도 다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맛있어 보였어요.
배는 딱히 고프거나 하지 않지만.
입에선 침이 흐릅니다..

레몬디톡스 - 4일차.
오늘도 장거리 이동을 해봤어요.
길거리를 지나는데 포장마차들이 손짓을 하네요.
평소에 좋아하지 않았던 떢복기등도 환한 웃음으로 반겨요.
하지만 애써 외면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을 힘겹게 들어 올렸죠.
'뭐 먹고 싶은것만 아니면 일상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겠구나~'
싶었는데..
이게 왠걸..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식은땀이 주륵주륵..
제대로 서 있을수가 없네요.
이게 혹시 명현현상?
정말 힘겹게 집에 도착했어요.
되도록이면 집에 있는 편이 좋겠습니다!

레몬디톡스 - 5일차.
꿈에서 김밥을 와구 와구 먹고, 5일차에서 실패하는 꿈을 꿨어요.
어휴.. 평소엔 먹는 꿈 꿔본 기억이 없는데,
정말 음식이 그립긴 그립나 봅니다.
오늘도 꽤 많은 거리를 움직였어요.
다른 날은 배고픈 걸 잘 못 느꼈는데 오늘 따라 왜 이렇게 배가 고픈지...
그래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견뎌내야죠.
'난 건강해지고 있다!'

레몬디톡스 - 6일차.
오늘은 레몬즙이 평소보다 많이 짜져서,
더 맛있는 음료가 만들어졌어요.
기쁘다!(별게 다 기뻐요 이제.)

입술 튼 것도 어느 정도 원 상태로 돌아가고 있어요.
오늘은 심하게 몸이 안 좋았네요. 매우 몸이 불편하고..
배도 고파요.
'명현현상이 오늘까지 오나?'

레몬디톡스 - 7일차.
드디어 마지막 날.
오늘은 마지막이라고 나에게 주는 선물로.. 시럽을 평소보다 좀 많이 넣었어요.
걸을 일이 많아서 체력 소모가 많았으니 현명한 선택이었다.^^
사람들이 보기에 명동 한복판에서 물통 2개를 들고 다니다가 꺼내 마시는 것이 신기해 보였을지 몰라도,
저는 마지막 날이라 마냥 기뻤어요.
비록 명동 길거리에서 파는 버터 구이 오징어, 모듬 떡갈비, 감자튀김 등의..
군것질 거리들이 나에게 손짓했지만..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하루를 무사히 넘겼죠.
마지막 날이다! 드디어 내일부터는!
고춧가루 안탄걸 먹을 수 있어!

레몬디톡스 - 보식1일차.
오렌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귤을 갈아 먹기로 했어요.
약간 남은 시럽을 넣고, 귤을 쪼그만 귤을 14개정도 갈았습니다.
오전에 먹을 분량으로 갈았는데 점심때까지 좀 남아서 점심엔,
바나나 하나와 샐러리를 넣고 또 갈았어요.
맛있는 편이다~~!(아무렴 고춧가루 넣은 음료에 비하면 천국이지..)
저녁때는 대망의 브로콜리 스프! 를 끓였어야 되는데.
배는 고프고 시간은 없어서 브로콜리를 갈아서 물 끓을 때 까지만 잠깐 끓였어요.
맛은 정말 오늘 먹은 식단 중에 최악이네요.
오늘 따라 빈혈이 심하게 났어요.

레몬디톡스 - 보식2일차.
어제 밤에 잠을 잘 못 자서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1시간밖에 안 늦었네요.
디톡스중엔 아침에 그렇게 못 일어나겠더니, 끝나고 나니 일어날만해요.
오랜만에 수영장에 가서 몸무게를 재보았더니 대략 4키로가량 빠진 거 같아요.
물론 운동을 한달이나 안했으니 근육량이 1키로는 줄었을 테고..
3키로가량 빠졌다고 보면 되겠네요.
살을 빼려고 한건 아니니 다시 운동해서 근육으로 3키로 찌워야겠어요!
오전 식단은 귤갈은것을 먹었고, 점심엔 바나나 반쪽을 그냥 먹고,
남은 귤 쥬스에 샐러리와 바나나를 넣고 갈았어요. 역시 괜찮은 맛이네요. 나중에도 종종 해 먹어야겠어요!.
그리고 저녁때 먹을 대망의 현미죽!을 미리 끓여 놨죠.
어제 정말 맛없게 먹었던 브로콜리 끓인 거에 깨와 현미를 넣고 푸욱.. 끓였습니다.
물기가 거의 없어질 때까지 한번 끓이고는, 물을 더 부어서 한번 더 끓였다. 걸쭉하게~
오늘 저녁은 무려 데친 야채를 식단에 넣은 푸짐한 만찬!
죽은 먹을만했지만, 딱히 맛있지는 않았어요.
셀러리와 데친 브로콜리를 간단한 드레싱(간장+식초+올리브유)과 함께 먹는 맛이란..
8일만에 제대로 된 식사라서 그런지 무지 무지 맛있는 감동의 만찬이었네요'.
운동도 했겠다 배가 고파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푸짐하게 먹었어요.
물론 고기 집에서 고기 한근에 냉면에 김치찌개까지 먹던 저에겐 에피타이져정도의 양이었지만,
지금의 저에겐 무지 행복한 저녁 식사였어요.
빈혈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좀 있어서, 종합비타민을 한알 먹어줬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보식 3일차로 끝난다!'
목요일부터는 일반식을 먹을 수 있겠구나!'

레몬디톡스 - 보식3일차.
드디어 보식 마지막날. 오늘은 쥬스를 먹기 싫어서 쥬스는 한잔도 안마셨어요.
아침은 귤 몇개와 함께 약간 남은 아몬드 후레이크를 그냥 와작와작 씹어먹었죠.
오전중엔 귤을 몇개 더 까먹었고,
점심엔 바나나 한개와 브로콜리 하나를 데쳐먹었어요.
오후엔 바나나조금과 귤 몇개를 더 먹었고,
저녁엔 어제남은 현미죽과 데친 브로콜리 1/4개, 샐러리 한대와 남은 바나나를 먹었습니다.
'드디어 내일부터 일반식으로 돌아가는구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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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006년 11월 13일에 입사했으니 (주) 이큐스팜에서 일을한지 만 3년이 다 되어간다.

오늘이 2009년 09월 30일. 3년이 조금 못되는 기간이다.

그동안 정도 들었고,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을 겪었던 이곳.

회사에 처음 입사해서 일하면서 들었던 생소한 용어들이 조금 익숙해 질 때 쯤.. 퇴사를 한다.

어제는 송별 회식때 그냥은 나지 않는 눈물을 흘리려고, 다같이 청량고추를 통째로 쌈싸먹으며

잘가라고 눈물을 흘려줬고,

오늘은 다니던 수영장에서 10미터 다이빙도 처음으로 해보고 나왔다.

분명 퇴사를 하고나면 그리운 것들이 있겠지만.

나는 안다.

변화의 시기가 왔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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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entered equispharm Co. Ltd. at Nov 13, 2006.

Today is Sep 30, 2009.

I've been working at here almost 3 year.

I became familiar with the firm and experienced many episode.

Strange words that I heard at just entered here became more friendly, but I leave here.

Colleagues were cried with very spicy cayenne pepper cause We can cry without that.

Today, I dived 10M at swimpool that I exercised during a year.

I will be miss something.

But I know.

It's time to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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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건 참 쉽지가 않다는걸 느낀다.


결정적으로 영어도 못하는데 어거지로 영작을 하려고 하니..

배보다 배꼽이 엄청 커저서는,

글쓰는 시간보다 영작하는 시간이 훨씬 오래걸려버렸다.

물론 저 콩글리시를 누가 알아먹을까 싶기도 하다.

쓰다보면 드는 시간이 점점 짧아질 수 있으려나??

====

장정 둘이 앉아있기엔 약간 좁아 보이는 방안에 조촐한 술상을 가운데 두고,

 

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문사 차림의 중년인과 이제 갓 소년티를 벗어난 청년이 마주 보고 앉아있다.

 

"왜 한잔도 들지 않는 것이냐?"

 

중년인이 잔의 내용물을 찬찬히 음미하며 비우고는, 다시 잔을 채우며 물었다.

 

"저는 냄새만 맡아도 정신이 어질어질한 것을 왜 마셔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청년은 잔에 가득 채워진 붉은 빛깔의 내용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투로 불만을 토로했다.

 

중년인은 함흥에서 봉사의 관직에 있는 유호길 이었고,

 

마주보고 앉아있는 청년은 올해로 열일곱 살이 된 그의 외아들인 유재강 이었다.

 

유호길은 젊어서부터 술을 즐겨 마셨는데,

 

주량이 강한 편이어서, 살았던 동네의 애주가들 사이에서

 

'항아리로 대작할 주량이 되지 않으면 유호길 과 술 약속을 잡지 말라!'

 

라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

 

이십대의 젊은 나이에 관직에 오르게 되며 고향을 떠나 낯선 함흥 땅을 밟은 그는,

 

함께 발령 난 관리들과 발령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거하게 마시고는,

 

난생처음으로 기억을 잃었다.

 

내섬시(內贍寺)에서 주조와 술의 반출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던지라,

 

숙취 때문에 근 일주일은 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을 할 정도로 고생하면서,

 

‘앞으론 이렇게 많이 마시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을 했다.

 

1년 정도 일을 하다 보니, 일에 차차 적응도 되고 여유가 생겼다.

 

퇴근길에 날씨도 흐릿하고 해서 단골 주막에 들러 막걸리나 한 사발 할까 하다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가려고 집에 들렀는데 방문 앞에 웬 보따리 같은 게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저게 뭐야! 뇌물은 안 되는데.. 집은 어떻게 알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보따리를 펼쳤는데,

 

보따리에는 ‘일 년전 그날 생긴 아이에요.’ 라는 짧은 쪽지와 아이가 쌓여 있는 것이 아닌가?

 

유호길은 갑자기 몸에 한기가 돌면서, 반곱슬의 다리털이 쭈뼛거리며 곧게 일어서는 기분이 들었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이게 뭐야!!!!’

 

술도 안마셨는데 정신을 잃고 쓰러질 것만 같았다.

 

냉수 한 사발에 마음을 추스른 그는 아이의 이름을 고심 끝에 재강으로 짓고는,

 

‘그래 이 녀석이 날 닮았으면 술을 좋아할 테니, 나중에 심심하진 않겠군!’ 이라는 긍정적(?)이면서도 단순한

 

생각을 하며, 아이를 들쳐 업고 단골주막으로 향했다.

 

앞이 깜깜하던 유호길은,

 

주막에서 같이 술 마시던 친구들에게 술을 사주면서,

 

그들의 아내에게 젖동냥을 해가며 유재강을 키웠다.

 

제법 걸을 수 있게 된 무렵부터는 서당에서 공부를 시키며,

 

한편으론 지인들의 아이들과 안면을 터주고는,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유롭게 지내도록 하였다.

 

비록 공부에는 뜻이 없어 보였으나, 건강하게 잘 자라 준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이제는 제법 소년티를 벗어나서, 주도를 가르치고자 오늘의 술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대작을 할 수 있을 나이까지 키워놨는데!

 

아들 녀석은 술을 입에도 안대는 것이다.

 

자신의 핏줄을 이었으니 당연히 술을 좋아하고 잘 마실 줄 알았다.

 

‘이럴 수가..’ 생각지도 못했던 아들의 말에 유호길은 말을 이었다.

 

“이 아비는 언젠가 너와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고대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이 꿈꿔왔던 날인데 네가 한잔도 마시지 않으니 섭섭하구나.”

 

유재강은 아버지의 서운한 모습을 보고, 불만이 약간은 누그러든 투로 이야기했다.

 

“아버지, 불교에서는 무려 열 가지나 되는 이유를 들어 술을 금하고 있습니다.”

 

“몸에 좋지도 않은 것을 무엇 때문에 그리 즐겨하십니까?”

 

유호길은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으며 나직이 말을 이었다.

 

“술은 과하면 독이 되지만, 적당히 먹는다면 약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술뿐만이 아니라, 온갖 세상사가 다 그렇지만 말이다.”

 

“또한 술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했다. ‘겉모습을 보려면 거울을 보고, 속마음을 보려면 술을 마셔라.’ 라는 옛 격언이 있지 않느냐? 한잔 들어보거라.”

 

마지못해 술잔을 들며 유재강은 포기한 듯 말했다.

 

“옛 격언이요? 아버지께서 지어내신 거 아니고요? 휴.. 그렇게도 원하시니 한잔만 마셔 보겠습니다.”

 

술을 한입에 털어 넣은 그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더니 앉은 자세 그대로 옆으로 넘어갔다.

 

유호길은 어이가 없었다.

 

‘겨우 한잔에, 어렵사리 구한 감홍로를 맛도 보지 않고 털어 넣고는 쓰러져 버리다니..’

 

그는 남은 술과 안주를 자시까지 천천히 마시고,

 

마당에 나와 달이 뜬 밤하늘을 한번 올려다보고는,

 

무언가 굳은 결심을 한 듯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유호길은 유재강을 안방으로 불렀다.

“보아하니 공부에 뜻은 없는 것 같고,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

 

술 한 잔에 아직도 숙취에 시달리는 유재강은 헛구역질을 삼키며 대답을 했다.

 

“아직 (흡!) 무엇을 해야 할지 (흡!) 정하지 못하였습니다.”

 

유호길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아들을 못마땅하게 쳐다보면서 말하길

 

“그렇다면 이곳을 떠나 전국을 두루 살피고 와서 답을 구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고개를 갸웃거리던 유재강은,

 

“아버지! (흡!) 저는 이곳이 (흡!) 마음에 듭니다.(흡!)”

 

라 하였고, 유호길은 언제 준비했는지 봇짐을 아들에게 던지며 외쳤다.

 

“나보러 여기서 백수건달로 늙어가는, 술 한 잔에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네 녀석을 보며 살란 말이냐!"

 

"이 아비가 제명에 천수를 누리고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짐 챙겨서 떠나라!"

 

"우선, 내가 존경하는 황주의 권영감님 을 찾아뵙고, 추후 거취를 정하도록 하여라!”

 

안방에서 봇짐을 들고 터덜터덜 걸어 나온 유재강은 정신이 없었다.

 

숙취도 숙취지만, 지금껏 살아왔던 함흥을 떠나야 한다니..

 

유호길이 지금껏 이렇게 강경하게 이야기 한 적이 없기에, 자신이 그렇게 한심해 보였나 하는 생각도 들고,

 

머릿속도 뱃속도 복잡한 채로 방에 들러서 몇몇 개인물품을 챙기고는 안방에 들었다.

 

“아버지, 그동안 제가 너무 대책 없이 살아왔던 거 같습니다. (흡!) 짐도 다 챙겼으니 이만 떠나겠습니다. (흡!) 돌아올 때는 진로를 정하여 돌아올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흡!)”

 

진지한 표정의 아들을 바라보며 유호길이 말했다.

 

“쯧쯧.. 지금 네 모습을 보면 걱정이 안 되겠느냐. 노자돈은 넉넉지는 못하지만 아껴 쓴다면 여정 중에 끼니를 굶지는 않을 것이다. 네가 다시 함흥 땅을 밟을 때는 늠름한 어른이 되어있으면 좋겠구나.”

 

인사를 하고 집밖으로 나오니, 떠난다는 게 실감이 났다.

 

‘황주까지는 언제가나..’ 막막한 마음에 발걸음은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길가에 널린 돌멩이를 발로 차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데 뒤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 재강아! 너 여길 떠난다며?”

 

아버지의 술친구인 정참봉의 아들 익환이었다.

 

유재강과 함께 동네아이들의 행사(?)를 주도하던 그는 한손에 무언가 보따리를 들고는 털래 털래 걸어왔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주로 하던 유재강과는 달리 그 뜬구름을 세부적으로 계획을 짜서 실천에 옮기던 그였다.

 

한 예로 재작년 여름쯤에 “저기 수박 참 맛있겠네. 수박 서리 한번 할까?” 라고 했더니 3일후 동네 아이들을 모아서는 정찰조, 운반조, 뒤처리조등으로 치밀하게 나누어 실행한 정익환 이다.

 

“응. 그렇게 되었어. 손에 든 건 뭐야? 혹시 너도 어디 가냐?”

 

정익환의 손에 들린 보따리를 유심히 쳐다보는 유재강이었다.

 

“하하. 그건 아니고, 너 떠난다기에 가면서 먹으라고 마른오징어랑, 말린상어좀 가지고 왔어. 가다가 입이 심심하면 먹어!”

 

그는 보따리를 건네주며 바지춤에서 무언가를 또 꺼내고 있었다.

 

“이건 소라껍데기로 만든 피린데, 소리가 꽤 커, 어디 도적이라도 만나면 불어.”

 

울퉁불퉁 따개비도 몇 개 붙어있고, 잘생긴 소라는 아니었지만, 이것저것 챙겨주는 친구가 너무도 고마웠다.

 

“고맙다. 역시 너밖에 없어! 내가 다시 돌아올 땐 멋진 선물을 들고오마.”

 

“하하! 그래 기대할게! 잘 다녀와~”

 

멀리 안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는 정익환을 뒤로하고, 유재강은 황주를 향해 발걸음을 부지런히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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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dle age man wearing cloths resembling the literary man's clothing with nice mustache and young man coming from boy exactly sitting face to face at the table with liquor in the room looks like small.

 

"Why don't you even one drink?"

 

Middle age man ask young man during fill the cup after drain slowly the cup to the bottom.

 

"I don't know why I drinking it that makes me dizzy merely by the smell of it."

 

Young man speak out his complain of the cup filled with red color liquid.

 

Middle age man is Yoo HoGil that he is public officer of management in Hamheung district.

 

And the man face to face with him is Yoo JaeGang that he is older man's son just seven-teen-year-old.

 

Yoo HoGil have been drinking to enjoy since young,

 

People who lived Yoo HoGil's neighborhood said

‘If you can't drink a jar each quarter hour, don't make an drinking appointment with Yoo HoGil'

cause he has outrageous capacity for drink.

 

He becomes a high rank public officer in twenties,

 

comes to Hamheung after leaving hometown,

 

and drinking with fresh public officers in gazette party.

 

He was a bit tipsy. He can't remember that day.

 

His job is management for distilling and carry out it.

 

Then he meet hardship cause of hangover symptoms and do pledge

 

that ‘I don't drink much like this time at the future.'

 

A years later, he was adapted to work and got composer.

 

He came back home to change his comfortable cloth after hesitate to prop up the tavern finished work.

 

When he arrived at home something likes basket was putted on a front of a door.

 

'What is that! must not a bride! How someone know my home?'

 

With thinking of this and that he spreaded something.

 

That was a baby with a message 'I got him a year ago'.

 

Yoo HoGil feel cold and feel his curly leg hair to straight.

 

''Jesus.. Jesus! What is it!"

 

He felt giddy despite no drinking.

 

He take good care of his mind with cold water and call his son JaeGang.

 

With his simple and positive thinking that 'If he resemble me, he will like liquors then I can be more interested!' he give baby a piggyback and went to favorite tavern.

 

Yoo HoGil felt blinded.

 

But he bring up JaeGang through begging to breast feed from friends's wife after bought liquors for friends.

 

When the baby started walking sent him to village school,

 

and introduced acquaintances's child to make friends.

 

Although he seems didn't like study, HoGil thanks for grew up healthy.

 

He looks like a young man as can drinking sufficiently, then HoGil make an appointment to teach a drinking manner.

 

By the way!

 

Hardly, raise him as can be drinking together!

But son never drink!

 

He expect that his son like drinking and good drinker cause his blood.

 

‘What it is..' HoGil said continuously after son's talk that didn't considered.

 

“I expected to talk frankly and truly among drinking with you."

 

"And now is the time I expected. I am so sad because you didn't drink."

 

JaeGang said likes eliminated his discontent

 

"Father, Buddhism prohibit liquor with 10 veriety of reasons.'

 

after he saw his father's regret.

 

"Why are you favor drinking in spite of it ruins your health?"

 

HoGil continuously said with smiley lip

 

"Drink excessively is poison but drink properly is restorative."

 

"It's sure that not only drinking but also everything in the world."

 

"And liquor is mirror of mind. 'If you want to see a figure, look in the mirror. And if you want to know one's innermost feeling, drinking liquor.' Don't you heard this maxim? Drink one cup."

 

JaeGang looked like abandoned and he said with grab a cup

 

"Maxim? Isn't your own? phew~ You want it quitely, I just drink a cup."

 

He was falling down with turning alternately pale and red face after drinking once.

 

Yoo HoGil was amazed.

 

'He didn't taste it that I got Gamhonglow difficultly and falling down after drink only one cup..'

 

HoGil drunk with side dish slowly til midnight and went sleep after looked up moon at garden.

Tomorrow morning.

 

Father called son.

 

"You looks like don't like study. What do you want to do in future?"

 

Son similar to hanged over response "I didn't (hip!) determine (hup!) about that (hip!) yet."

 

Father saw his son unsatisfactorily and said "Then go expeditionary trip and obtain answer. How about it?"

 

Agonyed son said "Father! (hup!) I like (hip!) here! (hup!)".

 

Father threw out a bundle and shouted.

 

"Are you want to it that getting age with debauchee son?"

 

"If you want to me with long life, go out right now!"

 

"First, visit the aged Kwon that I respected, and decide next destination!"

 

JaeGang was confused.

 

'I must leave beloved here.'

 

He thought that his father thought about him likes pitiful cause his father always tell him warmly.

 

He gathered his belongings and visit his father with confused head and stomach.

 

"Father, I lived without measures about my life. (hip!) I go out now. (hup!) Don't worry about me. I determine my life when I come back.(hip!)"

 

Father said “You're so concerned. Money is don't sufficient but no lacking for buying meal. I hope you be a dashing when you come back here."

 

He actually feel when he came out of home after farewell.

 

'How long can I go Hwang-Ju'

 

His foot feel as rock cause boundless feeling.

 

He heard known voice at his back when walking and kicking a stone on a street.

 

"Hey JaeGang! I heard you leave here."

 

He is IkHwan that JaGang's fathers friend's son.

 

He that leading village children's event with JaeGang walk to JaeGang with grabbed a parcel.

 

JaeGang always said mutable plan.

 

And IkHwan arranged the plan and carried out.

 

For instance, JaeGang said "That watermelon looks like so delicious. How about helping ourselves to a feast?" After 3 days later, IkHwan executed it after organized three groups that inspection, carrier and for settle an affair at the summer two years ago.

 

"Yeah. Becoming that. What is that on your hand? Are you going to leave, too?"

 

JaeGang gazed the parcel on IkHwan's hand.

 

"HaHa. No. I just bring dried cuttlefish and dried shark. Take it when you want to chew something on the trip!"

 

IkHwan hand over the parcel and he took out something from his pants.

 

"It's a pipe that made of turban shell, that's sound is loud. Blow it when you meet dangerous circumstance!"

 

It's not well made and crude nevertheless JaeGang impressed by IkHwan who supporting him.

 

"Thank you. You are my best friend as well. I will bring gorgeous present when I come here."

 

"Haha! I expect it! Have a nice trip. And get back well!"

 

JaeGang leaved for Hwang-Ju behind IkHwan waved h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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