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맛집. 마포 염리동 을밀대(乙密臺).

입구-'마포 을밀대 평양냉면(乙密臺 - Ulmildae Cold Noodle restaurant, Mapo, Seoul)'

메뉴판-'마포 을밀대 평양냉면(乙密臺 - Ulmildae Cold Noodle restaurant, Mapo, Seoul)'

물냉면-'마포 을밀대 평양냉면(乙密臺 - Ulmildae Cold Noodle restaurant, Mapo, Seoul)'

무더위에 밤잠을 설치다 보면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맛 좋은 냉면집은 여름 내내 길이 길게 늘어서는데, 을밀대도 그런 냉면 맛집 중에 하나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날 냉면을 먹으러 땡볕에서 서있다가는 육수를 토하며 열사병으로 쓰러질지도 모를 노릇.
그래서 손님이 없는 야음을 틈타 마포구 염리동의 을밀대를 찾았다.
을밀대는 평양냉면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널리 알려진 맛집으로 평양냉면 하면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냉면집이다.
나는 평양냉면을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고, 평양냉면에 열광하는 힙스터도 아니지만 맛있는 음식은 좋아한다.
기대감에 찾은 을밀대.
을밀대는 과연 입소문이 날 만큼 맛있는 냉면집이었다.
"양 많이 주세요!"
하면 사리 값 추가 없이 사리를 듬뿍 넣어 주는 푸짐한 인심까지!
마음에 드는 냉면 집이다.
육수는 잡내가 없이 깔끔하며, 시원하다.
또 냉면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찾아가서 한 그릇 들이켜고 와야겠다.

을밀대 평양냉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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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타임스퀘어. 코트야드 메리어트 모모 카페. 디너 뷔페.


내부-'영등포 코트야드 메리어트 모모카페(Momocafe courtyard by marriott seoul times square)'

스테이크-'영등포 코트야드 메리어트 모모카페(Momocafe courtyard by marriott seoul times square)'

음식-'영등포 코트야드 메리어트 모모카페(Momocafe courtyard by marriott seoul times square)'

하우스와인-'영등포 코트야드 메리어트 모모카페(Momocafe courtyard by marriott seoul times square)'

디저트-'영등포 코트야드 메리어트 모모카페(Momocafe courtyard by marriott seoul times square)'

타임스퀘어에 꽤 자주 오가는 편이지만, 모모 카페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뷔페인데 번잡하지 않아 마음에 든다.
모모 카페는 음식이 다양하진 않으나 먹을 만한 것만 정갈하게 모아둔 느낌이다.
양고기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서 아쉬웠지만, 다른 음식들은 괜찮다.
디저트 중에서는 브라우니가 괜찮았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모모 카페.
번잡하지 않은 뷔페를 원한다면 이만큼 조용하고 쾌적한 뷔페를 찾기 어렵다.
음식도 나쁘지 않다.
앞으로도 종종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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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분위기의 오래된 호텔. 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호텔 전경-'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Grand Lapa Hotel, Macau)'

침대-'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Grand Lapa Hotel, Macau)'

티 테이블 -'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Grand Lapa Hotel, Macau)'

욕실 -'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Grand Lapa Hotel, Macau)'

그랜드 라파 호텔은 마카오 북섬에 있는 낡은 호텔이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오래된 가구에서 풍기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최신설비를 갖춘 호텔은 아니지만, 직원들이 따듯하고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다.

객실에서 바라본 수영장-'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Grand Lapa Hotel, Macau)'

수영장-'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Grand Lapa Hotel, Macau)'

수영장-'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Grand Lapa Hotel, Macau)'

비수기라 수영장이 한산해서 마음껏 물놀이를 즐겼다.
레인 없는 수영장에서 놀아보는 게 얼마 만인지.
몇 년 만에 걸린 감기만 아니었어도 더 신나게 놀았을 텐데, 물에서 나와 온몸에 수건을 두르고 미라처럼 누워있는 기분도 나쁘지 않았다.

그랜드 라파 호텔 마카오.
친절하고 수영장도 있는 데다가 조식도 썩 괜찮다.
중심가까지 걷기에는 좀 멀다는 게 아쉽지만, 나머지는 다 좋은 호텔이다.

다음에 마카오에 또 간다면 다시 묵고 싶은 호텔이다.

그랜드 라파 호텔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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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의 여왕. 데프니 듀 모리에 단편선.


지금 쳐다보지 마.
새.
호위선.
눈 깜짝할 사이.
낯선 당신, 다시 입 맞춰 줘요.
푸른 렌즈.
성모상.
경솔한 말.
몬테베리타.

이렇게 아홉 편의 짧은 이야기가 담긴 데프니 듀 모리에 단편선을 읽었다.
장면과 심리묘사가 참 좋다.
일상속에 스며든 이야기로 누구든 그녀 소설 속 주인공이 될법하다.
밤에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다가 보면 이런 생각이 한번은 떠올려 봤을 것이다.
'어쩌면? 이 골목엔….'
데프니 듀 모리에는 바로 그 부분에서 이야기를 확장하기 때문에 빠져들어 읽게 된다.
섬뜩한 일이 일어나도 지나치게 호들갑 떨지 않고, 침착하게 해결해 보려는 등장 인물들이 인상적이다.

몬테베리타는 단편이라고 하기엔 긴 분량의 소설인데 다른 여덟 편의 소설과 분위기가 좀 다르다.
이상에 다다른 사람.
이상을 동경하는 사람.
이상을 좇는 사람을 따르는 사람.
욕망과 집착.
내려놓음.
내용이 지루하다고 느끼고 책장이 더디게 넘어갈 즈음 두건을 벗는 애나.
그 장면 하나로 이 소설은 깊은 인상을 주었다.
우리가 이상을 좇을 때 밝은 부분만 바라보게 되는데, 빛이 비추는 곳엔 그림자가 지기 마련이라는 것을 이 소설이 다시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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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분위기가 느껴지는 괜찮은 음식점. A Petisqueira.


벽-'아 페치스케이라 포르투칼 음식점(A Petisqueira Portuguese Restaurant, Taipa, Macau)'

마카오에 도착해서 먹는 첫 끼니다.
시장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육포를 몇 개 집어먹었지만,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었다.
이리저리 골목을 거닐어도 마음에 드는 식당은 보이지 않는다.
멀리서 온 어리숙한 사람이 가진 돈을 게눈 감추듯 집어 삼키고 싶어 하듯 불신을 심어주는 번드르르한 식당들만 자꾸 눈에 띄었다.
그러다 어떤 식당 앞에 다다랐다.
플라스틱 편의점 테이블 두어 개 남짓한 허름한 식당.
앉을 자리는 동네 사람들이 이미 차지했고 나는 그저 고소한 냄새를 코에 집어넣는 것으로 만족했다.
다시 동네를 한 바퀴 돌았지만 마땅한 곳은 보이지 않았고, 고소한 냄새가 그리워서 다시 그 허름한 식당을 찾았다.
자리는 역시 없다.
포기하고 다른 집에서 먹기로 한다.
더 걷기도 지쳤으니까.
'어디 보자. 바로 옆 현란한 노란 벽에 식당이라 쓰여 있는 것 같은데?'
A Petisqueira. 아 페치스케이라? 발음하기 어려운 꿩 대신 닭이다.
"예약을 하셨습니까?"
꽤 알려진 식당인가 보다. 모든 자리가 다 예약되었다니.
"한 시간 안에 식사를 마치고 나가시겠다면, 저기 구석 자리에 앉으시겠어요?"

접시-'아 페치스케이라 포르투칼 음식점(A Petisqueira Portuguese Restaurant, Taipa, Macau)'

내부-'아 페치스케이라 포르투칼 음식점(A Petisqueira Portuguese Restaurant, Taipa, Macau)'

A Petisqueira!
자리를 안내받았지만 다양한 메뉴 중에 무얼 먹을지 고민이다.
"무엇이 제일 맛있나요?"
만약 직원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면, 친절한 미소와 함께 다 맛있다는 답을 듣고는 저녁 메뉴 결정 장애 증후군을 앓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질문을 했다.
"제가 여기 처음인데, 특별히 추천해 주실 요리가 있으신가요?"
"여기 이 조개 요리는 꼭 드셔보세요! (우리 식당 자랑이죠!)"
전에 포르투갈 코임브라에서 먹었던 조개 요리가 생각났다.
아주 짰지만, 중독성 있던 조개 요리.
여기도 그 비슷한 조개 요리가 나오리라.
그 비법은 아마도 조개 반 고수 반을 잘 섞어서 소금 독에 묻었다가 꺼내 올리브 기름과 물을 붓고 끓이는 것일 테지.
아주 팔팔 끓여서 누가 소금이고 누가 조개인지 자아를 잃을 때까지.
또 무얼 먹을까? 메뉴판을 훑던 눈동자가 한 곳에 멎었다.
스테이크도 팔고 이것저것 많이 팔았지만, 사실 다른 메뉴는 고민할 것이 없었다.
포르투갈에서 먹었던 음식 중 최고는 대구. 바깔라우였으니까.
기분을 내려고 녹색 와인(Vinho Verde)도 한 병 주문했다.

생선 요리-'아 페치스케이라 포르투칼 음식점(A Petisqueira Portuguese Restaurant, Taipa, Macau)'

조개요리-'아 페치스케이라 포르투칼 음식점(A Petisqueira Portuguese Restaurant, Taipa, Macau)'

와인-'아 페치스케이라 포르투칼 음식점(A Petisqueira Portuguese Restaurant, Taipa, Macau)'

A Petisqueira
대구는 포르투갈에서 먹은 감동을 주지 못했으나 썩 괜찮았고, 조개는 참 맛있었다.
짭조름한 게 간이 너무 센가 싶지만 중독되는 맛이다.
와인은. 그냥 마시지 말았으면 좋았을 뻔했다.
참 별로다.
기억해두리라 까사 가르시아.

A Petisqueira.
기대 없이 들어가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가격도 맛도 만족스럽다.
직원까지 친절하니 삼박자를 고루 갖춘 맛집이다.

아 페치스케이라 포르투칼 음식점(A Petisqueira Portuguese Restaurant, Taipa, Macau)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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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는 마카오 국제공항이 위치한 남섬의 코타이 지역 호텔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건너온 샌즈(Sands)라는 회사에서 지은 호텔로 화려하게 잘 꾸며놓았다.
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베네치안 리조트에 도착하자마자 직원들이 짐칸 어딘가에 깊숙이 박혀있던 가방을 금방 내려줘서 기분이 좋았다.
'서비스가 참 좋은데?'
그러나 좋은 기분은 얼마 가지 않았다.
시스템이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버스는 짐만 내리고 아무런 안내도 없이 떠나버렸고, 체크인하려고 프런트 데스크 위치를 찾기 위해서는 몇몇 직원에게 물어야 했다.
투숙객을 대응할 데스크 직원이 부족해서 한참을 기다려서야 객실 키를 건네 받았다.
드디어 삼십 분 만에 짐을 푸는가 싶었는데, 객실 카드키가 고장이다.
엘리베이터 앞에 놓인 전화기로 상황을 설명했다.
"저희 직원을 바로 보내겠습니다. 방 앞에 계세요."
어두운 복도의 잠긴 문 앞에서 15분을 기다렸다.
다시 엘리베이터로 가서 전화를 걸었다.
"조금 전에 직원을 보냈습니다. 곧 도착할 거에요. 죄송합니다."
굳게 닫힌 방 문 앞에서 기다리던 중 마침 하우스키핑 직원이 지나가기에 상황을 설명했다.
하우스키퍼는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가지고 있는 만능 열쇠로 객실 문을 열어주었다.

침대-'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거실-'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화장실-'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드디어.
호텔에 도착한 지 거의 한 시간이 다 되어서 객실에 발을 디뎠다.
방은 무척 훌륭하다.
아주 넓고 거실까지 갖추어져 있다.
대리석으로 치장한 욕실도 아주 깨끗하다.
짐을 풀고 푹신한 소파에 앉았다.
일단 좀 씻고 싶었지만, 푹신한 소파에 앉아 뭔가 잊은듯한 것을 생각해 내려 애썼다.
직원.
직원을 잊었다.
'도대체 직원이 언제 도착하는 거지?'
친절한 하우스키퍼는 말했었다.
"고장난 카드 키를 교환해주기로 직원이 곧 도착한다 하였으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래서 난 씻지도 못하고 그 직원을 기다렸다.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했나?
그러나 나에겐 멈추면 죽고 움직이면 산다는 이야기가 불현듯 떠올랐다.
소파 밑에 넣어둔 샷건을 막 꺼내려던 찰나에….
똑똑똑.
'카드키 바꿔드리러 왔습니다.'
망상은 끝났다.

파리지앵 마카오-'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파리지앵-'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베네치안 내부-'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파리지앵 에펠탑-'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야경-'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레이저 쇼-'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기둥-'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카드키를 받고 밖에 나가 주변을 좀 둘러보고 저녁도 먹고 돌아왔더니 어둠이 깔렸다.
베네치안 리조트는 야경이 좋다.
건물 내부도 잘 꾸며놓았지만 바깥에도 볼거리가 많다.
바로 옆에 새로 지은 파리지앵 호텔에는 에펠탑까지 세워놨으니 말이다.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에서 특히 볼만했던 건 레이저 쇼였다.
건물 외벽에 레이저를 쏘는데, 벽과 창문 등 모양에 맞게 제작된 콘텐츠라 흥미로웠다.

낮에 본 리조트-'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Cotai, Macau)'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
화려하게 잘 꾸며놓은 호텔이다.
낮보다는 밤에 볼거리가 풍성하다.
숙박시설로서 객실은 참 훌륭했지만 시스템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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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처럼 보이는 공구 트레드. 페블 2SE 시계줄로 사용하기.

만약에….
내가 베어 그릴스처럼 야생에 던져진다면 어떻게 살아남을까?
그럴 때 트레드처럼 다양한 공구가 있다면 유용하지 않을까?
2015년. 레더맨에서 트레드(Tread)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레더맨 스켈레툴을 캠핑에서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으니 저건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시리스트에 담아두고 일주일이 지나자 현실로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캠핑가서 스켈레툴에서 쓰는 거라곤 플라이어랑 병따개 정도잖아?!'
하물며 플라이어도 없는 레더맨 트레드(Tread)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을 게 분명했다.
게다가 가격도 스켈레툴CX 보다 배는 비싸다.
야생에 떨어졌을때 십자 드라이버 따위가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공구가 필요한 도시 환경에서는 훨씬 사용하기 편리한 공구가 가까이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자꾸 이 아무짝에도 쓸 곳이 없는 공구가 끌렸기에 위시리스트에서 넣어둔 지 2년이 넘었다.

우연인지. 페블 2 SE가 싸게 팔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단돈 오만원에 스마트 워치를 당신손에!'
한 번쯤 써보고 싶긴 했지만 충전을 자주 하기는 귀찮을 것 같았고 가격도 기능에 비해 높았던 스마트 워치.
이거다.
레더맨 트레드를 시곗줄로 사용한다면 적어도 시곗줄 용도로는 쓸만하겠다 싶었다.
그래서 레더맨 트레드와 페블2 SE, 트레드와 페블을 이어줄 22mm 링크를 질렀다.

트레드 박스-'레더맨 트레드 & 페블 2 SE (Leatherman Tread & Pebble 2 SE)'

개봉-'레더맨 트레드 & 페블 2 SE (Leatherman Tread & Pebble 2 SE)'

실착-'레더맨 트레드 & 페블 2 SE (Leatherman Tread & Pebble 2 SE)'

설명서-'레더맨 트레드 & 페블 2 SE (Leatherman Tread & Pebble 2 SE)'

분리-'레더맨 트레드 & 페블 2 SE (Leatherman Tread & Pebble 2 SE)'

기다리던 트레드가 도착했다.
이건 그저 시커멓고 묵직한 쇳덩어리로 예상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얇은 팔목에 차기에는 너무 커서 설명서를 보고 링크를 뽑아내기로 했다.
살면서 한 번도 필요한 적 없었던 공구는 앞으로도 쓸 일이 없을 테니 과감히 두 개를 뽑아냈다.
나사는 십원짜리로 쉽게 풀고 조여진다. 잘 만들었다.

페블 2 SE-'레더맨 트레드 & 페블 2 SE (Leatherman Tread & Pebble 2 SE)'

페블 2 SE-'레더맨 트레드 & 페블 2 SE (Leatherman Tread & Pebble 2 SE)'

트레드에 장착할 페블 2 SE도 도착했다.

페알못이라 페블 Pebble 2 SE 기본정보(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0688753)를 읽고 찬찬히 설정을 해봤는데,
클리앙 뽐뿌 구글과 스택오버플로 레딧에 나와있는 101가지 비법을 동원해도 지금 사용 중인 원플러스 2와는 연결이 불안정했다.
워치페이스도 설치되지 않고, 앱도 설치되지 않는다.
수차례 실패를 거듭하자 입에서도 에러 메시지가 나오는 듯 했다. 이런 Ssssssssssssssya.....
다른 안드로이드 폰과도 연동이 잘 안 돼서 혹시나 아이폰에선 되는가 시도했더니 아주 잘 된다.
그래서 아이폰에 연결해 한글 패치도 하고, 앱과 워치페이스를 받아서 다시 원플러스2와 연결했다.
불안정한 연결 탓인지 알림이 한참 뒤에 와서 스마트워치 기능을 제대로 활용은 못하지만,
레더맨 트레드와 잘 어울리는 시계 알맹이라는 점을 위안으로 삼는다.

22mm 링크-'레더맨 트레드 & 페블 2 SE (Leatherman Tread & Pebble 2 SE)'

22mm 링크-'레더맨 트레드 & 페블 2 SE (Leatherman Tread & Pebble 2 SE)'

트레드에 페블을 직접 연결하려고 22mm 링크를 샀다.
이 링크는 묵직한 쇳덩어리 두 덩어리와 핀, 시계 연결할 때 쓰는 공구가 들어있다.
포장이 페블2 SE보다 고급지고, 가격도 시계보다 비싸다.
만약 이 링크가 없었다면 트레드에 페블을 끼워 맞추려고 페블에 구멍을 뚫다가 시계를 몇 개 망가뜨렸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행여나 시계가 수명을 다해서 버리게 되면 다른 22mm 시계로 갈아타기 편리하니 맘 편하게 링크를 샀다.
시계와 아주 잘 연결된다.

트레드에 장착된 페블-'레더맨 트레드 & 페블 2 SE (Leatherman Tread & Pebble 2 SE)'

레더맨 트레드 링크 중 반을 빼야 했지만 시곗줄로서 역할을 잘 한다.
지금껏 써본 공구는 병따개가 다인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서 맥주를 샴페인처럼 따버렸다.
두번째 병을 딸 때는 꽤 익숙해져서 다른 병따개를 쓸 때와 다름이 없었다.
나중에 육각 렌치라도 한 번 쓸 일이 생기면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생각보다 아주 무겁지는 않다.
모래주머니보다 매우 가볍다.
그런데 왜 자꾸 킹오브파이터의 장거한이 생각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나사 빠진 트레드-'레더맨 트레드 & 페블 2 SE (Leatherman Tread & Pebble 2 SE)'

완성된 시계를 차고, 자전거를 탄 첫날.
잘 달리던 중에 팔에서 뭐가 떨어지면서 바퀴에 감겼다.
도로를 달리던 중이라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가 날 뻔하였으나 다행히 트레드 나사 두 개를 잃어버리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시계에도 기스가 크게 생겼지만 기능에는 문제가 없어 잘 쓰고 있다.
분명 자전거를 타기 전날 밤 나사를 꽉 조였는데, 자전거가 바닥 요철에 덜컹거리면서 나사가 풀렸나 보다.
살아 숨 쉬는 것이 새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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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절대 매뉴얼 (The Absolute Writing)


영어로 갖춰진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콤마나 세미콜론, 콜론 등을 제대로 쓰는 방법처럼 간단하지만 중요한 부분을 짚어준다.
간결성(Brevity), 명확성(Clarity), 세련미(Elegance)를 갖춘 영어 에세이를 쓰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아주는 책이다.
특히 에세이 구조를 짜는 방법을 잘 설명해 두어서 영어로 긴 에세이를 써야 할 때 부담이 줄어들 것 같다.
Writing 절대 매뉴얼.
'절대'라는 단어가 허투루 들어가지 않았다.

Writing 절대 매뉴얼 책갈피

등위 접속사 : For, And, But, Or, Yet, So (FANBOYS)
however = 접속 부사
because = 종속 접속사

단어(word) < 구(phrase) < 절(clause) < 문장(sentence)

문장 = 주어 + 동사 + 완전한 생각
절 = 주어 + 동사 + (완전한 생각)
독립절(independent clause) = 주어 + 동사 + 완전한 생각
비독립절(dependent clause - 명사절,형용사절,부사절) = 주어 + 동사

중문(compound sentece) = 독립절 + , + 등위 접속사 + 독립절
e.g. I went to bed early, so I couldn't take your call.
복문(complex sentence) = 독립절 + 비독립절( 명사절,형용사절,부사절)
부사절 복문ⓐ 독립절 + 부사절 ⓑ 부사절 + , + 독립절
e.g. I went to bed early because I was tired.
Because I was tired, I went to bed early.

문장 단편(sentence fragments) : 문장 전체가 아닌 문장의 한 부분 끝에 마침표를 찍은 오류
e.g. Our city needs more factories. Because factories create new jobs.
-> Out city needs more factories because they create new jobs.

등위 접속사 접속 부사
for -
and moreover, furthermore, besides
nor -
but / yet however, nevertheless, nonetheless
or otherwise
so thus, therefore, hence, consequently

Comma splice : 등위 접속사가 아닌 쉼표로(또는 쉼표와 접속 부사로) 두 문장을 연결한 오류
e.g. I never liked grammar, however I loved Isaiah's grammar class.
-> I never liked grammar, but I loved Isaiah's grammar class.
-> I never liked grammar, however, I loved Isaiah's grammar class.

세 단어 이상을 연결할 때에는 마지막 두 단어만 등위 접속사로 연결하고 각단어들 사이에 쉼표를 삽입한다.
e.g. I like apples, bananas, and oranges.

등위 접속사가 두 개의 독립절을 연결할 때는 쉼표를 사용한다.
e.g. It was his apartment, but his sisters were the boss.
등위 접속사가 구나 비독립절을 연결할 때는 쉽표를 사용하지 않는다.
e.g. Paul has just returned from his trip to Europe and will start looking for a job right away.

대등한(coordinate) 형용사는 순서에 관계없이 나열할 수 있고 and로 연결할 수도 있지만, 쓰기를 할 때에는 and 대신 쉼표만을 사용한다.
e.g. Bill Clinton was a charming, attractive president.
누적되는(cumulative) 형용사는 정해진 순서에 맞게 나열해야 하고 사이에 and나 쉼표는 사용할 수 없다.
I used to have a small old blue Japanese car.
누적 형용사의 대략적인 순서 : opinion, size, shape, condition, age, color, origin

문두에 위치한 절 & 구의 역할
1. 문장 전체를 꾸며 줌
ⓐ 부사절
ⓑ 전치사구
2. 주어를 꾸며 줌
ⓒ 동격 명사구
ⓓ 분사구문

짧은 전치사구 뒤에서는 쉼표가 종종 생략되기도 한다.
부사절, 전치사구가 문미에 올 때는 쉼표를 쓰지 않는다.
문두에 위치한 부사절, 전치사구, 동격, 분사구문 뒤에는 쉼표를 찍는다.
e.g. When Bessie and Sadie couldn't find an apartment, they moved in with thier brother Lucius.
대조를 나타내는 부사절은 문미에 오더라도 쉼표가 필요하다.
e.g. My parents want to live in the countryside, although I would much rather live in a big city.

한정용법(restrictive use) : 뜻을 한정해 준다. 관계사절이 한정용법으로 사용될 때에는 쉼표를 수반하지 않는다. 한정용법으로 쓰인 관계사절의 정보가 꾸밈을 받는 명사의 정체를 밝혀 주기 때문에(identifying) 꼭 필요한(essential) 관계사절이다. 고유명사의 뜻은 더 이상 한정할 수가 없다. 흔한 고유명사는 한정 관계절을 수반할 수 있지만 꼭 정관사 the가 함께 쓰여야 한다.
비한정용법(non-restrictive use) : 차례대로 쭉 해석한다. 관계사절은 단지 추가 정보를 제공한다. 시작과 끝에 쉼표를 찍으므로써 이 절은 문장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절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
하이픈(hyphen) : 숫자를 단어로 풀어 쓸 때 사용한다. 두 개 이상의 단어가 하나의 형용사로 사용되었을 때 사용한다.
대시(dash) : 추가 정보를 강조하고 싶을 때 대시로 표시한다. 추가 정보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표시하려면 쉼표 대신에 괄호를 사용한다.

고유명사는 the 없이 한정할 수 없다.
e.g. I'm talking about Mike, who is in your class.
비한정 관계사절과 마찬가지로 삽입 어구와 삽입 어절도 앞뒤에 쉼표를 쓴다.
e.g. Boston, for example, is a great city to visit in the fall.

미국 영어에서는 인용문을 큰 따옴표("")로 표시하고 쉼표와 마침표를 항상 따옴표 안에 찍는다.
e.g. All you had to do was saym "Let's go," and she'd say, "Just let me get my hat."
영국 영어에서는 인용문을 작은따옴표('')로 표시하고 쉼표와 마침표를 항상 따옴표 밖에 찍는다.
e.g. All you had to do was say, 'Let's go', and she'd say, 'Just let me get my hat'.

세미콜론은 두 문장을 연결해 주는 등위 접속사의 역할을 한다.
e.g. Timeliness is a must; brevity will improve your chances.
세미콜론은 접속 부사와 함께 쓰여 두 문장을 연결한다.
e.g. She told me to clean her desk; moreover, she said I had to help her finish her homework.

콜론(:) 뒤에 나오는 단어, 구 문장은 콜론 앞의 문장을 설명해 준다.
e.g. Minds are like parachutes: They function only when open.
콜론 앞에는 되도록 완전한 문장을 쓴다.
e.g. The stolen items include the following: my watch, my wife's diamond ring, and our wedding album.

영어 에세이에서 추구하는 세 가지 기본적인 원리
* 간결성(Brevity)
* 명확성(Clarity)
* 세련미(Elegance)

등위 접속사로 연결을 할 때는 앞뒤 연결어의 형식을 통일해 주고 중복되는 부분을 삭제하여 간결하게 만든다.
e.g. It is foolish to think that a leader's skills can be applied to all occasions, can be taught outside a historical context, or can be learned as a "secret" of control in every situation.

동사, 명사, 형용사, 부사와 같은 의미어는 강하고 무거운 단어이지만 대명사나 전치사와 같은 역할어는 그렇지 않다.

우아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차 배열법을 이용하여 문장 끝을 무겁게 만들어 준다.
e.g. A concise style can improve not only our own thinking but the understanding of our readers.

동격 명사구(appositive, 라틴어로 next to라는 뜻)는 전문 용어나 외래어 등 부연 설명이 필요한 명사나 명사구 앞뒤에 위치하여 해당 명사(구)를 설명한다.
e.g. The Pax Romana, or Roman Peace, is a Latin term referring to the Empire in its glorified prime.
동격 명사구는 관계사절이 축약된 형태이며, 이때 동격 명사구와 설명의 대상인 명사(구)는 같은 대상을 지칭해야 한다.
e.g. Matthew, (who is) an excellent basketball player, rarely misses his shots.

문두에 위치한 분사구문은 일상대화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문어체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이다.
e.g. Having mastered digital technology, Mr. Jobs had largely come to define the personal computer industry.
단순 분사는 동사로 바뀔 때 주절의 동사 시제와 똑같이 되고, 완료 분사는 주절의 동사 시제보다 하나 더 과거 시제로 변한다.
e.g. Having lived in the countryside in 2005, I am extremely healthy.
-> Because I lived in the countryside in 2005, I am extremly healthy.
독립분사구문도 일상대화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수필이나 소설에서 종종 등장하는 문법 구조이다.
e.g. Heat suddenly rising to her throat, she felt angry, desolate, and betrayed.

분사구문으로 시작하는 문장
* 주절의 주어가 분사의 주어도 될 수 있는지 확인한다.
* 주절의 동사와 분사의 시제가 같은지 아니면 분사가 주절의 동사의 시제보다 빠른지를 확인한다.

문두에 오는 분사구문은 주절의 주어를 꾸며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달랑달랑 매달려 있는 분사를 Dangling modifier라고 한다. Dangling modifier는 주절의 주어를 바꾸거나 분사의 시제를 수정함으로써 바로잡을 수 있다.
e.g. Hoisted up to the fifth floor with a heavy rope, the movers brought the piano in through the window.
-> Hoisted up to the fifth floor with a heavy rope, the piano was brought in through the window (by the movers).
-> Having Hoisted it up to the fifth floor with a heavy rope, the movers brought the piano in through the window.

동사생략(Gapping) : 등위 접속사로 연결되어 있는 문장에서 동사는 같지만 목적어가 다른 경우에는 두 번째 문장의 동사(와 조동사)를 생략한다.
e.g. I will buy a scooter, and my brother will buy a motorcycle.
= I will buy a scooter and my brother a motorcycle.

'기승전결'은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연스럽지만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전개 방식이다. 결론을 먼저 쓰고 그 결론에 대한 설명을 해 주는 것이 독자를 위한 글의 전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에세이에서 서론은 전체 에세이의 논지를 포함하고 있어야 하고, 논지를 포함하고 있는 중심 문장인 Thesis statement은 서론의 끝 부분에 위치한다.
에세이의 첫 문장은 일반적이면서 객관적인 문장이어야 하지만, Thesis statement은 구체적이면서 에세이의 청사진을 보여 주고 본론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주장을 담고 있어야 한다.

에세이의 본론 단락은 서론의 1.5~2.5배 길이가 적당하며 본론 단락의 가장 중요한 문장인 Topic sentence는 단락의 첫 부분에 위치한다.
Blueprinting을 포함한 Thesis statement로 Topic sentences를 작성하는 법
Thesis statement : X is Y because of A, B, and C.
* Topic sentence 1 : First, X is Y because of A.
* Topic sentence 2 : Second, X is Y because of B.
* Topic sentence 3 : Finally, X is Y because of C.
Topic sentence(& Thesis statement)에서 주의할 점
a. 질문을 하면 안 된다.
b. '사실'이 아는 '주장'이 드러나야 한다.
c. For example로 시작하면 안 된다.

에세이에서 결론의 첫 문장은 에세이의 핵심인 Thesis statement를 반복하고 마지막 문장은 간단한 '수사 의문문'이나 재치 있는 문장 등으로 마무리한다.
본론에서 거론되지 않았던 새로운 주장이나 사실을 결론에서 언급해서는 안된다.

Formal한 에세이를 쓸 때 지켜야 할 규칙 다섯 가지
ⓐ And나 But으로 시작하는 문장은 되도록 피한다.
ⓑ isn't, can't, it's, that'll과 같은 축약형을 쓰지 않는다.
ⓒ etc., and so on, and so forth와 같은 표현은 쓰지 않는다.
ⓓ so, very, pretty, quite, really와 같은 강조 부사는 되도록 쓰지 않는다.
ⓔ I think, I'm going to tell you, in my opinion과 같은 불필요한 문구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규칙들은 특정 효과를 위해 끼지기도 하지만 규칙을 깨려면 먼저 규칙을 알아야 한다.
학생들은 작문에 관한 고급 문법과 에세이 작성법을 배움으로써 자신의 창의적인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John Trimble이 에서 지적한 영작문에 대한 일곱 가지의 superstition(미신)
1. Never begin a sentence with and or but.
2. Never use contractions.
3. Never refer to the reader as you.
4. Never use the first-person pronoun I.
5. Never end a sentence with a preposition.
6. Never split an infinitive (e.g. to fully cooperate).
7. Never write a paragraph containing only a single sent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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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을 걸으며. (Walking the Camino del Norte)

이정표-'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을 걸으며. (Walking the Camino del Norte) '

작년에 다녀왔던 산티아고 북쪽 길 추억을 블로그에 가볍게 적었다.
겨우 삼 주 정도 되는 추억을 풀어 놓는데 삼백일이 걸렸다.
시간이 없었다.
놀고먹고 쓰러져서 누운 채로 오전과 오후를 보내고 저녁때쯤 기어 나와 허기진 배를 달래느라.
일 끝나고 집에 오면 방전된 배터리처럼 모든 에너지가 떨어져서 멍하니 고개를 까닥대다가 정신을 잃고 다음 날 아침까지 자느라.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언제 삼백일이 넘는 시간을 흘려보낸 건지. 그 많은 시간은 다 어떻게 흘러가는지 인지하지도 못한 채 날짜가 흘렀다.

저곳.
까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 길에서는 하루가 길었다.
익숙하지 않은 길을 가는 긴장감과 발에 물집이 잡히고 어깨가 짐에 짓눌리는 아픔 덕분이다.
삼백일 일상에선 만나기 어려운 경험을 많이 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에너지를 받았고, 불쾌한 사람을 마주쳐서 지금껏 받은 에너지를 다 날려버리기도 했다.
먹고, 자고, 노는 것 이외는 다른 데는 관심이 없어 보이는 동물들을 보았고,
먹고, 자고, 놀기 위해서 인생 하루하루를 고군분투하는 인간 군상도 마주했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촛불을 바람막이 촛대에 넣고 꺼지기만 기다리기보다는,
촛불을 들고 들판으로 달려가 불을 질러 버리는 건 어떨까?
그렇다면 그 들판은 어디일까?

도보 여행.
몸은 고생스러우나 좋은 추억도 얻고 사유할 시간이 생긴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 발자취

오리오 아이들-'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을 걸으며. (Walking the Camino del Norte) '

오리오 고양이-'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을 걸으며. (Walking the Camino del Norte) '

자라우츠-'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을 걸으며. (Walking the Camino del Norte) '

포베냐 염소-'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을 걸으며. (Walking the Camino del Norte) '

카스트로 우리디알레스-'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을 걸으며. (Walking the Camino del Norte) '

리엔도 말-'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을 걸으며. (Walking the Camino del Norte) '

산토냐 가는 길 풍경-'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을 걸으며. (Walking the Camino del Norte) '

소모 가는 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북쪽길을 걸으며. (Walking the Camino del Nor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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