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드는 영화.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레퀴엠 포 어 드림.

중독.
레퀴엠 포 어 드림에선 그 무서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약물중독을 주제로 다루지만….
글쎄요.
우리는 사실 너무 많은 것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저의 가까운 친구들만 해도 그렇고,
식탐을 거부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돈이라면 눈이 뒤집히거나,
권력을 얻기 위해 우정을 저버리는 사람도 생길 정도니 세상은 참 중독으로 가득하죠.

레퀴엠 포 어 드림을 잘 편집한 영상을 찾았는데, 아쉽게도 Embed 태그를 막아놔서 링크를 걸었어요.

Requiem for a Dream - Radiohead "Last Flowers"

Requiem For A Dream

이 영화 속에서도 꽤 다양한 종류의 중독자들이 등장합니다.
허영에 중독되고,
식욕과 색욕 그리고 폭력에 중독된 사람도 나오죠.
그중에 가장 충격으로 다가온 건 폭력에 중독된 사람입니다.
잡혀 온 마약 중독자를 거리낌 없이 구타해요.
아무런 죄의식도 없습니다.
그가 폭력을 행사하는 대상에겐, 그런 대우가 마땅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마약에 중독된 사람이 나쁜 걸까요?
불쌍한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그 사람에게 휘두르는 폭력에 중독된 사람 역시 불쌍합니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이런 불쌍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는 겁니다.
매일 아침 신문에도 나오고, TV 뉴스에도 나오죠.
그리고 저 자신만 봐도,
별것 아닌 일에 분노에 휩싸이는 일이 종종 있어요.
처음 화가 나면 작은 일에 화내는 게 부끄럽지만,
그런 일이 몇 번 더 일어나면, 그 화에 중독되고 말죠.
종소리가 울리면 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처럼요.
혹시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에 중독되진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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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 재즈 기타리스트. 에두아르두 니에블라.

Eduardo Niebla concert.

‘아일랜드는 정해진 시간보다 공연을 좀 늦게 시작하지.’
느긋하게 십오 분쯤 지나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마치 공연이 없는 날처럼 한적한 입구.
스페인 출신의 에두아르두 니에블라는 제 시간에 공연을 시작했군요!
공연장에 들어가니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
정열적인 기운이 느껴졌어요.
마치 기타로 사물놀이 공연을 하는 듯했습니다.
한창 잘 듣던 중 1부 공연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 후에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Eduardo Niebla concert.

어깨가 저절로 들썩거리네요.
밤에 모닥불 펴놓고 둘러 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 주위를 돌며 추는 춤도..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 신기하게 보여요.
바른 자세로 가만히 앉아 이 공연을 보니까요.
이런 공연장 분위기가 좀 아쉬웠습니다.
어쨌건 맥주가 흘러들어간 목에서 추임새가 튀어나오는군요.
“얼쑤!”
“어허!”
“잘한다!”
사람들은 묵묵히 곡이 끝날 때까지 차려자세를 풀지 않다가,
곡이 끝나니 일제히 손뼉을 칩니다.

에두아르두 니에블라.
이 아저씨를 본건 이번이 처음인데, 참 멋졌어요!
자기가 가진 최고의 행복을 나누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광활한 들판에서, 모닥불 옆에 둘러앉아 들었다면 더욱 감동이었을 듯해요.
하긴 그런 데선 어떤 음악이야 감동이 없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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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라는 질문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린 왕자.

안토니 드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 왕자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책이죠.
저도 이 책을 몇 번 보았습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건 보아 뱀과 코끼리뿐이었어요.
그것은 아마 책을 읽었던 시기가 어정쩡했던 것이 큰 이유였겠지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야 읽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어린 왕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정도로 순수하지도 않았고,
세상을 제대로 겪지도 못한 어린이.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 뱀 그림을 보고도,
이건 암만 봐도 중절모라고 생각하던 어린이였습니다.
그 그림을 기억한 건 누가 이런 그림을 보여주었을 때 아는 척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 그건 보아 뱀이잖아요.’
보아 뱀을 실제로 본 적도 없으면서,
감수성이 풍부한 어린이인척하고 싶었던 거죠.

Le Petit prince

그 후로 한참이 지나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어릴 땐 제가 마치 어린 왕자인 양 책을 보았으나,
이번엔 사막에 불시착한 생텍쥐페리가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뱀 말고 다른 등장인물들에 더 눈길이 가네요.
생택쥐베리가 사랑했던 어떤 여인은 장미란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나는 그녀의 서투른 속임수 따위에도 애정이 녹아 있단 걸 짐작 해야 했어.’
‘하지만 그녀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알기엔 너무 어렸었지.’
그리고는 이웃 행성에 사는 이들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책에선 ‘어른’이라고 표현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그들은 그저 나이만 먹었을 뿐. 어른으로 성장하진 못했습니다.
권력, 돈, 지식, 허영, 후회에 집착하거나, 아무런 방향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
어린 왕자가 세상에 나온 지 근 칠십 년이 흘렀습니다.
많은 사람이 어린 왕자를 읽었고,
그 얼간이 이웃 중의 하나를 본보기로 삼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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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대표 사과주. 불머스 아이리쉬 사이다.

이곳도 한국처럼 마트 한쪽에 주류 판매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거길 지날 때마다 다양한 종류의 술이 저를 지그시 바라봐요.
‘안녕 나는 보드카야.’
‘나는 럼이라고 해.’
‘아일랜드에 왔으면 이 위스키를 빼놓을 수 없지!’
스피릿 코너를 지나 도수가 약한 술이 모여 지내는 코너에 도착했습니다.
이 코너는 주로 맥주, 사이다, 와인, 리큐르로 채워져요.

Bulmers irish cider

처음에 아일랜드에 도착해서 마트에 갔는데 사이다 종류가 많다는 게 좀 신기했습니다.
‘뭔 사이다 종류가 이렇게 많지? 근데 이 코너에 콜라는 없네?’
한국에선 사이다가 탄산음료의 일종이니까 이런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알고 보니, 여기서 판매되는 사이다는 사과주더군요.
불머스는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사이다에요.
찐~한 과일주를 더 좋아하는 제 입에 착착 감기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도수가 4.5%로 낮은편이라, 가볍게 마시기엔 좋은 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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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

제가 이 책을 처음으로 읽었던 건 이십 대 초반으로 기억합니다.
책보다 영화를 먼저 봤는데, 참 재미있게 봤었어요.
어느 날 친구네 집에 놀러 갔을 때, 책장에 꽂힌 오만과 편견 양장본을 보았죠.
“오! 나 이거 빌려줘~”
그때 빌려다 읽었는데 역시 영화보단 책이 재미있더군요.
책을 돌려주며 말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다.”
친구는 책을 받아 들며 저에게 말했어요.
“그래? 이런 통속 소설은 널리고 널렸는데.”
저는 책은 단지 재미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무협지나 판타지 같은 재미 위주의 책을 주로 읽었죠.
인문, 사회, 고전은 왠지 교과서 같아서 읽기 싫었습니다.
현대문학도 가뭄에 콩 나듯 읽었어요.
저는 친구의 말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뭐 통속적이면 어때. 보는 동안 즐거우면 되지.”
지금은 그때랑 생각이 좀 다릅니다.
책엔 작가의 이상이 잘 녹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이상을 얼마나 재미있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재미가 책의 기본이라는 건 변함 없어요.
펼치기조차 싫은 책이라면, 아무리 멋진 이상이 숨어 있으면 뭘 합니까?
우선은 재미가 있어야 읽죠.
아래는 저의 책 취향입니다.

재미도 없는 책 < 재미만 있는 책 < 재미도 있는 책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재미도 있고, 영혼을 울리게 하는 책입니다.
이런 부분이 책 속에 단 한 구절이라도 있다면, 멋진 책으로 기억에 남아요.
재미는 있지만, 알맹이가 없는 책은, 다 읽고 나면 허무합니다.
그래도 읽는 동안 삶에 즐거움을 주니, 괜찮아요.
재미도 없는 책은 읽지 않습니다.
그런 책은 읽는 속도도 더디고, 설령 끝까지 읽어도 제 삶에 도움될 게 하나도 없거든요.

베넷가의 여인들

오랜만에 오만과 편견을 다시 읽으니 예전 같지 않아요.
그땐 분명 중간은 갔는데,
이젠 그때만큼 재미도 못 느끼겠군요.
입맛이 변하듯 독서 취향도 변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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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으로 둘러싸인 블라블라 블라니 성 산책.

동네를 한 바퀴를 돌던 중 하늘을 바라보았어요.
오랜만에 해가 구름을 해치고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아. 이런 날씨에 방 속에 틀어박힌다는 건 슬픈 일이 아닌가?’
집에 와서 일기예보를 확인했습니다.
“내일도 오늘처럼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다음 날 아침 다시 일기예보를 확인했습니다.
“어제와 다름없이 화창한 날이 되겠습니다.”
‘음 그럼 우선 우비를 챙겨야겠군.’
일기예보는 재미로 긁는 복권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막상 블라니 성을 가려고 하니 고민이 됩니다.
버스 터미널까지는 걸어서 사십 분. 버스를 타고 블라니 성까지 이십 분.
총 한 시간이 걸려요.
지도를 찍어보니, 집에서 도보로 한 시간 십 오 분이 걸린다는군요.
걸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리가 아니었어요.
인도가 없는 왕복 이차선 도로를 지나가야 합니다.
이 길을 달리는 차 들은 코너길에서도 속도를 잘 줄이지 않습니다.
F1 레이서가 꿈이었던 분들이 운전대를 잡았어요.
못다 이룬 어릴 적 꿈을 이 도로에서 이룹니다.
게다가 묶여있는 개들이 종종 집에서 뛰쳐나오니 조심해야 해요.
산티아고 길을 걸었던 추억이 되살아나는군요.

sub-'Blarney Castle'

몇 번의 위험을 넘어서 안전하게 블라니 성에 도착했습니다.
한 시간 십 분이 걸렸어요.
우선 성을 한 바퀴 둘러봅니다.
성 아래쪽에 던젼이라고 쓰인 곳에 들어가 보았지만 텅 비었습니다.
(아무래도 몹 리젠 시간이 안된듯하네요.)
성 꼭대기에 올라가니, 성벽에 키스하는 장소가 보입니다.
올라오면 기념으로 벽에 입술을 부딪치고 가는 게 전통이라네요.
저도 수많은 남녀노소와 간접키스를 하고 성을 내려왔습니다.

독초 정원 - 'Blarney Castle'

성도 꽤 볼만하지만, 성을 둘러싼 정원은 더욱 매력적이에요.
우선 성 바로 옆의 독초 정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먹지도, 냄새 맡지도 만지지도 마시오.’
이른 봄이라 그런지 화려한 빛깔의 독초를 볼 수는 없었네요.
독초 정원을 지나 나무숲을 천천히 거닐었습니다.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 고요함을 느끼기 좋군요.

꽃-'Blarney Castle'

일찍 봄을 맞이한 꽃 앞에서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너는 왜 홀로 피었는가?’
꽃은 대답은 않고 바람에 따라 춤을 출 뿐이군요.
‘그게 왜 궁금한가? 지금은 춤을 출 때이니 함께 춤을 추게나!’

폭포-'Blarney Castle'

작은 폭포 앞에 멈추어 서서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았습니다.
‘너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는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되묻습니다.
‘그게 무엇이 중요한가? 너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흘러간 옛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한 바퀴를 다 돌았습니다.

셀카-'Blarney Castle'

잠시 의자에 앉아 숨을 돌리며 셀카도 한 장 찍었지요.
이 수염 덕에 겨울을 참 따뜻하게 났습니다.
이제 봄이 왔으니 좀 다듬어야겠군요.

블라니 성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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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빅밴드 라이브 공연에 춤을 추자! 턱시도 정션.

Tuxedo Junction at Pavilion, Cork

턱시도 정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코크에서 제일 오래된 극장인 파빌리온에서 주로 공연하는데요.
전에 갔을 때 재미있게 놀다 와서 이번에 다시 찾았습니다.
빅밴드의 우렁찬 음악에 맞추어 신 나게 스윙을 추고 왔어요.
전에 오밤중에 열린 공연 때는 사람으로 북적이더니,
늦은 오후에 하는 이번 공연엔 그리 관객이 많지 않습니다.
덕분에 더 여유롭게 공연을 봤어요.

Tuxedo Junction at Pavilion, Cork

턱시도 정션 밴드는 연주가 아주 흥겹고,
보컬 목소리도 그에 잘 어울려요.

Tuxedo Junction at Pavilion, Cork

저는 관악기 소리를 특히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 공연 때 관악기의 힘찬 기운을 느끼게 하는 곡이 주로 편성되어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라이브 공연도 보고, 춤도 추는 즐거운 시간!
한국에선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같은 큰 잔치나,
혹은 특별히 준비된 파티쯤 돼야 라이브 재즈 공연을 만난 기억이 납니다.
춤을 출 수 있는 재즈 공연 말이에요.
그런데 여기선 딱히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일랜드 사람들 덕분에 저도 호강하며 지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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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그리고 연애 이야기. 비기너스.

오랜만에 멜로 영화를 한 편 보았어요.
비기너스는 장면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가족에 대한 회상.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의 연애 장면.
지금 만나는 여자에게 자신의 지난 추억을 속삭입니다.
서로에게 끌려 달곰한 연애를 하고는, 같이 살기로 마음을 먹은 그들.
좋아 죽겠던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게 점점 일상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르겠다.’
‘과연 이게 내가 찾던 걸까?’
‘넌 행복하니?’
‘난.. 모르겠다.’
뭐 이런 권태가 찾아오는군요.
권태가 찾아오지 않는 커플은 아직까진 한 번도 못 봤어요.
여자를 떠나보내고 남자는 바보처럼 벽에 머리를 박고 생각합니다.
‘난 뭘 한 거지?’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연애하다가 권태를 느껴 헤어진 경험 말이에요.

커플

목소리만 들어도 설레고,
손을 잡고 입을 맞출 땐 하늘을 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뭔가 빠진듯한 기분.
이 영화를 보며 뭐가 문제였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서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연애를 시작한데서 문제는 시작됩니다.
하긴 누가 상대방을 완벽하게 알고 나서 연애를 시작하겠어요.
자기 자신도 완벽하게 아는 사람이 드문데 말이죠.
그리고 상대를 알아갈수록 다른 모습은 자기에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서로 제한하려고 하지요.
‘난 그거 싫은데 그건 좀 주의해줄래?’
‘저번에 보니까 그게 좀 그렇더라. 이건 이래 주면 좋겠어.’
서로 좋아하니까.
상대가 싫어하는 걸 안 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그런 과정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걸 느꼈었어요.
‘이건 내가 보기엔 잘못된 거니 내가 치료해 주겠어!’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바꾸려 든다면 서로가 지칩니다.
헤어진 어느 날 남자는 전화를 합니다.
여자가 그에게 물어요.
왜 나를 떠나 가도록 했어? (Why did you let me go?)
그들에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요?
남자도 여자도 홀로 지낼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대사를 들으니,
요즘 즐겨 듣는 노래가 문득 떠오르는군요.

그대 왜 나를 그냥 떠나가게 했나요?
이렇게 다시 후회 할 줄 알았다면,
아픈 시련 속에 방황하지 않았을 텐데.
사랑은 이제 내게 남아있지 않아요.
아무런 느낌 가질 수 없어요.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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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이 즐기는 와인 쿨러. 웨스트 코스트 쿨러.

West Coast Cooler Citra

환절기를 맞이해서 감기가 잠시 방문을 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른 듯한데,
혹시 마음이 바뀌어 아예 눌러 앉을까 봐 술을 좀 먹였죠.
비타민 C가 풍부한 와인은 감기에 좋지만,
12도에서 13도짜리 한 병을 혼자 마시기엔 좀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와인 쿨러를 한 병 마셨어요.
알코올은 4%로 맥주 정도와 비슷해서 가볍게 마시기 좋거든요.
집에서도 쿨러를 만들기는 쉽습니다.
와인과 오렌지 주스, 탄산음료를 마음껏 섞으면 돼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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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짜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감탄이 나옵니다.
저와 전혀 다른 방향에서 진리에 접근했던 니체를 존경합니다.
제가 만약 그와 같은 방향에서 진리에 접근했다면 저는 진작 미쳐버렸을 거에요.
만일 신이 아직 살아있다면, 이 책을 뒤늦게 저의 눈에 띄게 한 신에게 고개 숙여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머리로 이해하기는 분명 어려워요.
이십 대 초반에 만났다면 책하고 씨름을 하려고 했을 겁니다.
마치 파이의 정확한 값을 구하듯 파고들었겠죠.
그건 무리수입니다.
독일인 친구가 말하더군요.
“니체의 짜라투스트라? 그건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책이야.”
제가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봤자 뭐가 달라질까요?
머리로는 죽을 때까지 니체의 뜻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거에요.
하지만 구도자의 측면에서 본다면, 한결 이해가 수월합니다.
니체는 진리를 탐구했고, 저 또한 진리의 길을 가니까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마치 소가 씹다 만 풀을 뱉어 놓은 모양입니다.
자신이 다 소화하지 못한 걸 토해 놓은 것이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좀 아쉽지만, 대체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특히 적절한 성경 풍자가 큰 웃음을 주네요.
사람이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이 유명한 마태복음 4장 4절을 니체는 아래처럼 풍자합니다.
인간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새끼 양의 고기로도 산다.
자신의 배를 채우는 데 급급한 신앙인은 이 부분을 읽고 뜨끔하겠더라고요.
혹시 독일어를 공부하게 된다면, 원서로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짜라투스트라와 니체. 그리고 나의 교차점.

악마도, 지옥도 없습니다. 당신의 영혼은 당신의 육체보다 더 빨리 죽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나는 강가에 있는 난간이다. 나를 붙잡을 수 있는 사람은 나를 붙잡아라! 그러나 나는 그대들의 지팡이는 아니다.

착한 자들이 고귀한 자를 착한 자라고 부르더라도 그들은 이와 같이 부름으로써 고귀한 자를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다.

고귀한 자는 새로운 것, 새로운 덕을 창조하려고 한다. 착한 자는 옛 것을 원하고 옛 것을 간직하려고 한다.

그대들은 그대들의 만조를 부끄러워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간조를 부끄러워한다.

자, 보라, 이 남자들을. 그들의 눈은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이 지상에서 여자와 자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우리가 더 잘 즐길 줄 알게 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거나 고통을 꾸며 내려는 생각을 가장 잘 잊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는 것도 별로 없고 잘 배우지도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제발, 이 ‘위해서’를 잊어버려라, 그대를 창조하는 자들이여. 그대들의 덕은 그대들이 ‘위해서’, ‘목적으로’, ‘때문에’ 어떤일을 하는 일이 없도록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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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좋았던 시절이여. 레저렉팅 더 챔프.

은퇴한 권투 선수가 길거리에서 노숙자로 살아갑니다.
꽤 잘나갔던 시절의 추억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죠.
어느날.
건수 하나 올리고 싶은 신문 기자가 그를 우연히 만납니다.
신문사에서 잘릴 지경이었는데,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에요.
‘옳거니! 이걸 글로 쓰면 대박이겠군!’
그리곤 꽤 그럴싸한 이야기를 써내요.
‘잘나가던 권투 선수. 지금은 노숙자!’
사람들은 그 기사를 참 재미있게 읽어요.
‘아이고 왕년의 그 선수가 어쩌다 저리되었데?’
동정하는 마음에서 몇 푼의 돈을 성금으로 보내기도 해요.
그리곤 안도의 숨을 쉽니다.
‘아 나는 노숙자가 아니라 다행이야.’

네 아직 까지는 그래요.
그러나 계속 지금처럼 자본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면,
머지않아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노예가 되던가, 노숙자가 되던가.
밥은 굶지 않는 노예의 삶이나,
밥도 굶는 노숙자의 삶.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나은가요?
밥이라도 안 굶는 게 다행이라며 노예의 삶을 택한다면,
노예의 가치가 없어진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요?
지나간 일에 매여 사는 건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에 물든 세상 때문에 이 모양이다!' 한탄해도 소용이 없죠.
아무것도 안 하면서 앞으로 좋아질 거라는 기대도 하지 마세요.
오직 행동만이 미래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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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럽인가 리큐어인가? 아이리쉬 크림 리큐어

Irish Cream Liqueur

아일랜드에서 세 번째 맛보는 아이리쉬 크림 리큐어입니다.
커피에 타 마시려고 샀지만,
그냥 마시면 어떤지 한번 맛을 봤어요.
어휴.
이건 그냥은 못 마시겠습니다.
너무 달아요.
알코올 도수가 17%나 된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혹시 아이가 있다면, 단것 좋아하는 꼬맹이들이 찾을 수 없는 곳에 두는 게 좋겠어요.
이거 한번 맛보면, 한 병 홀랑 다 먹고 엄마 아빠도 못 알아볼 테니까요.
원래 산 용도대로 커피에 타 마시기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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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정말 대재앙이 일어날까?

마야 문명의 기록에서 2012년 12월 21일이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상상력이 꽤 풍부한 현대인들은 이를 가지고 많은 소설을 썼지요.
하늘에서 파괴의 신이 내려온다든가,
태양계 행성이 일렬로 선다든가 하는 이야기 말이에요.
뭐 진짜로 니비루 행성이 지구에 와서 충돌한다거나, 커다란 자연재해가 일어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건 미리 알아도 소용이 없잖아요?
알아도 바꿀 수 없는 일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겠죠?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간이 직접 대재앙을 일으키는 경우에요.
정치적인 목적으로 대재앙을 ’이용’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우리나라만 봐도 정치적 삽질을 할 때 매스컴을 보면 가관입니다.
사람들 관심이 다른 데로 쏠리도록 기사를 빵빵 터뜨리잖아요?
‘연예인 누가 사실은 그랬다더라!’
정도만 돼도 대중은 쉽게 정치에서 눈을 돌린다는 걸 정치인들은 잘 압니다.
그들이 대재앙씩이나 되는 큰 이슈를 그냥 썩혀두진 않겠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어요.

Obama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오바마는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대통령이지, 세계의 평화를 위한 사람이 아니에요.
“이란! 네가 감히 핵무기를 만들라고 해? 그럼 혼난다.”
핵 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국가가 이런 소리를 하다니요.
만약 그들이 세계의 평화에 관심이 있다면,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개발 중인 국가의 대표가 모여서 무기의 폐기를 의논 해야 옳지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느냐 마느냐는 미국에게 큰 고려 사항이 아닙니다.
다만 그걸 트집 잡아 이란과 전쟁을 벌이면 이득인가 손해인가가 중요하죠.
이미 미국이나 그 우방국들은 메스컴을 통해 중동의 나쁜 이미지를 심어 놓는 데 성공했어요.
‘악의 축’
‘테러의 본고장’
이제 가장 최고의 이익을 얻을 순간을 포착해서 공격하면 됩니다.
그러고 나서 2012년 대재앙 설을 여러모로 써 먹으면 돼요.
“이란이 핵무기 개발로 인류에게 대재앙을 가져올 뻔했다.”
“우리는 대재앙을 막아냈다.”
“우리가 악을 무찔렀다.”
대만을 집어삼키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중국도 이런 정세를 이용할 수 있겠네요.
혹은 다들 정신이 없는 틈을 타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순식간에 장악하려고 할지도 모르죠.
부디 전쟁을 재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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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의 보고, 코크 호수 공원.

전경-'Cork Lough Park'

호수 공원은 코크의 랜드마크인 성 핀 바레스 대성당에서 멀지 않습니다.
이 동네에서 거의 반년을 살면서 처음으로 가 보았네요.
커다란 호수를 가운데 끼고, 걸을 수 있도록 길이 나 있어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종류의 야생 동물을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새에요.

새-'Cork Lough Park'

비둘기.
오리.
칠면조.
고니.
피닉스.
뭐 이런 다양한 새들이 살고 있죠.
안내판엔 박쥐도 산다고 적혀있던데, 제가 갔을 땐 박쥐가 안 보이더군요.
호수 주변을 걷다 보면 낚시꾼들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분명 낚시꾼은 많은데 고기를 낚는 건 못 봐서 한 아저씨에게 물었습니다.
“아저씨 여기 고기 좀 잡혀요?”
“아. 오늘은 그냥 쪼그만 거 한 마리 잡았어~”

낚시꾼-'Cork Lough Park'

아저씨가 잡은 고기를 손수 꺼내 보여주십니다.
‘아니, 이건 용왕의 자식이잖아?!’
전엔 더 큰 녀석도 잡으셨다고 하네요.
도대체 이 호수 속엔 어떤 생물들이 모여 사는지 의문이 듭니다.
저런 큰 물고기가 사는 걸 보니, 이무기나 공룡이 산다고 해도 믿겠어요.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떠나려는데 줄타기하는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줄타기-'Cork Lough Park'

“오! 이거 우리나라 전통 놀이 중에도 있어!”
한번 해보겠느냐 권하기에 타봤는데요.
생전 줄을 타봤어야죠.
휘청거리며 다섯 발자국 정도 걷다가 떨어졌습니다.
이 친구는 꽤 오래 줄타기를 해왔는지 끝까지 잘 걸어가더라고요.
나중에 줄타기 명인을 만나게 되면 가르침을 좀 받아야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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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자본주의. 맑스의 자본. 자본을 넘어선 자본.

썩은 음식이 흰 보자기에 싸여 있습니다.
굳이 들춰보지 않아도 썩었다는 걸 알지만,
보자기를 들추면 확실히 실감이 납니다.
코를 찌르는 냄새 하며,
제멋대로 문드러진 모양이 눈에 확 들어오죠.
이 책은 자본주의 위에 덮인 보자기를 들춰냅니다.
잘 지어낸 픽션도 아닌데,
저의 감정을 요동치게 하더군요.
책을 읽는 동안 답답해서 가슴을 치기도 하고,
입 밖으로 욕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중 제가 수행이 덜 된 인간이란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남을 굶게 하는 사람.
돈을 벌기 위해 남을 기계 속 부품처럼 이용하는 사람.
자신이 꿈이 없다고, 남까지 꿈꾸지 말기를 강요하는 사람.
이런 연민을 받아 마땅한 사람들에게 몇 번이고 화가 치밀어 올랐거든요.
네 압니다. 그런 사람들이 사실은 불쌍한 사람들이란 거.
하지만 저는 아직 그 사실을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수행을 계속하다 보면 가슴속에서 연민이 우러나오는 때가 오겠죠.
뭐 어쨌거나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이 자본주의가 제 마음에 안 든다고 불평불만 해봤자 마땅한 수가 생겨나는 건 아니지요.
투덜거리는데 시간을 쓴다면, 변화를 간절히 바라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그만큼 행동할 시간이 줄어드니까 말이에요.
최선은 행동하는 것이고,
차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Capitalism

눈길을 잡아끈 문장 - 자본을 넘어선 자본

친구들이여, 우리는 살기 위해 너희들을 무척 필요로 한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들이 이 ‘지구 어머니’ 속으로 들어가서 무언가를 자라게 할 것이다. 그러면 너희 동물들도 그것을 먹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그것은 하나의 순환이며 교환이다. 그렇게 해서 모든 생명이 연결된다.
- 베어 하트, 인생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의 지혜

사회공동체가 통째로 곤경에 빠져들지만 않는다면, 개인들은 굶어죽을 염려가 없었다. 예를 들면 카피르(Kafir) 족의 크랄 토지제도 아래서는 ‘결핍이란 있을 수 없다. 원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그것을 받는다..’ 콰키우틀(Kwakiutl)족은 ‘일찍이 굶주리게 되는 위험에 직면한 적이 전혀 없었다.’ 마찬가지로 16세기 초엽까지 유럽의 거의 모든 사회조직에서도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조건이 인정되고 있었다.
- 폴라니, 거대한 변환

한평생 그는 주께서 그의 손에 부치신 인디언 98명을 죽였다. 그는 삶이 끝나 그의 본향에서 주의 팔에 안겨 잠들기 전에 100명을 채우길 바랐다.
- 인디언의 복음

고통을 참고 견디는 노동의 훈육이 아니라 기쁨과 즐거움이 일과 함께 하는 삶의 꿈, 사람들의 활동이 소유의 말뚝에 막혀 멈추고 갇히지 않는 그런 세계의 꿈. 나와 타인, 아니 나와 다른 모든 것이 대립하지 않고 공존하는 세계의 꿈, 사물과 사람이 흐름이 서로 어울리는 상생적 세계의 꿈, 아마도 그러한 꿈들이 서로 만나고 증식되며 거대한 횡단선을 타고 흐를 때 ‘과학’은 그 꿈과 현실을 연결하는 강력한 끈이 되어 줄 것이다.
- 이진경, 자본을 넘어선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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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맥주가 있는 코크의 아이리쉬 펍. Crane Lane Theatre.

시내 중심가에 있는 술집 중 하나입니다.
Crane Lane Theatre를 간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저번엔 스윙 파티가 열려서 춤추러 갔었고,
이번엔 공연을 보러 갔어요.
같은 장소인데도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Concert-'Crane Lane Theatre'

Siomha Brock-'Crane Lane Theatre'

처음 공연한 밴드의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다음 팀인 Siomha Brock의 목소리가 시원시원하고 좋았어요.
흥겨운 음악을 안주 삼아 마시는 맥주가 목 뒤로 술술 넘어갑니다.
공연은 여덟 시에 시작한다고 쓰여 있었지만,
아이리쉬 타임에 맞추어 아홉 시 반쯤 가니 알맞더군요.:D
공연 일정은 아래의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Crane Lane Theatre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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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요리가 땡길 때. 코크의 정통 아이리쉬 음식점 Curran’s Restaurant.

인테리어-'Curran’s Restaurant.'

아일랜드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나요?
한국은 삼합!
태국은 똠양꿍!
중국은 구운 오리?!
이탈리아 피자!
나라별로 음식 한두 가지쯤은 떠오르기 마련인데,
아일랜드는 딱히 떠오르는 음식이 없습니다.
다만 이곳 사람들은 음식재료로 고기와 감자를 즐겨 먹어요.
Curran’s Restaurant은 한국으로 치면 백반집이라고 할까요?
아일랜드 사람들이 주로 먹는 음식을 파는 곳입니다.
분위기도 편안하고, 맛도 괜찮은 식당이에요.
저는 우선 닭 날개로 시작해서 라자냐로 배를 채우고, 초콜릿 무스로 마무리했습니다.

라자냐-'Curran’s Restaurant.'

라자냐가 평소 봐오던 라자냐와 다릅니다.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 나올 줄 알았는데,
앙증맞은 그릇에 라자냐가 담겨서 감자튀김과 함께 나오네요.
정말 아일랜드 사람은 감자를 어지간히 좋아하나 봐요.

초콜릿 무스-'Curran’s Restaurant.'

초콜릿 무스 위에 올려진 플라스틱 장식 같은 건 뭘까요?
“저기요. 이거 무슨 과일이에요?”
“이건 아주 영양가 많은 신비로운 과일로 세간엔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토마토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생긴 토마토는 여기서 처음 보는군요.
다른 토마토보다 단맛이 강했어요.
코크에서 정통 아이리쉬 백반집을 찾으신다면 한번 들러보세요.

주소 : 5 adelaide Street
Curran’s Restauran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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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가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화. 신약 성경.

예수께서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요단 강에서 돌아오사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성령에게 이끌리시며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더라 이 모든 날에 아무 것도 잡수시지 아니하시니 날 수가 다하매 주리신지라 마귀가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기록된 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였느니라 마귀가 또 예수를 이끌고 올라가서 순식간에 천하 만국을 보이며 이르되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 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 그러므로 네가 만일 내게 절하면 다 네 것이 되리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된 바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또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여기서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하였고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시리라 하였느니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마귀가 모든 시험을 다 한 후에 얼마 동안 떠나니라
누가복음 (4:1~13)

만약 저렇게 굶는다면, 그냥 마귀가 아니라 마왕의 시험을 받는 기분일 것 같아요.
말이 사십 일이지, 저는 일주일만 굶어도 힘이 쫙 빠지더라고요.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는 말은 탐욕에 관한 말입니다.
헛된 물질적 욕구를 멀리하라는 말씀이죠.
두 번째 시험은 선택에 관한 가르침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어떤 이득을 취하기 보다는 올바른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람은 신념을 지니고 살아야 해요.
세 번째 시험은 객기와 용기를 구분하여 행동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뜨거워도 문제없다며 기름을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건 객기고,
뜨겁지만 불을 끄기 위해 물 양동이를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건 용기입니다.
이 구절이 신약성경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우리나라의 삼일신고에서는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여섯 가지 경계인 기쁨, 두려움, 슬픔, 노여움, 탐냄, 싫어함을 멈추고(지감 - 止感), 좋은 냄새, 나쁜 냄새, 차고 더움, 건조하고 습함을 잘 조절하며(조식 - 調息), 올바르지 못한 소리, 빛깔, 냄새, 맛, 음탕함, 접촉을 끊으라(금촉 - 禁觸).
불교에서는 그칠 줄 모르는 욕심(탐욕 - 貪欲)과 노여움(진에 - 瞋恚)과 어리석음(우치 - 愚癡)을 멀리하라고 해요.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리사이파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르코 복음 (2:15~17)

예수께서 건강한 이들에게 의사가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병든 이들에겐 종교처럼 의지할 곳이 필요하지만,
튼튼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겐 굳이 종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으므로 결실하지 못하였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4:3~9)

우리의 마음속엔 여러 씨앗이 있습니다.
언짢은 일이 생겼을 때, 그것에 대해 계속 생각하면 언짢은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죠.
행복에 대해 자꾸 생각하면 행복 나무가 자라고,
자유로움을 떠올린다면 마음속에 자유의 숲이 자리 잡습니다.
어떤 씨앗이 자라도록 물을 주시겠습니까?

예수께서 물으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느냐 이르되 일곱이로소이다 하거늘 예수께서 무리를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 떡 일곱 개를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더라 또 작은 생선 두어 마리가 있는지라 이에 축복하시고 명하사 이것도 나누어 주게 하시니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 일곱 광주리를 거두었으며 사람은 약 사천 명이었더라 예수께서 그들을 흩어 보내시고 곧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사 달마누다 지방으로 가시니라
마가복음 (8:5~10)

예수 그리스도께선 이처럼 많은 기적을 행하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가장 훌륭한 기적일까요?
떡 일곱 개와 작은 생선으로 사천 명을 먹인 기적인가요?
혹은 죽은 나사로를 살리는 기적일까요?
그도 아니면 바디메오의 눈을 뜨게 하는 기적일까요?
가장 훌륭한 기적은,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마음을 사랑으로 가득 채운 것입니다.
게다가 이 기적은 어떤 차별도 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마음먹고 꾸준히 수행하면 이룰 수 있나니,
이보다 더 큰 기적이 어디 있을까요?

그들이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마을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0:38~42)

사람이 살면서 이리저리 바쁘게 살 필요 없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가치를 따라간다면,
그것이 느리던 빠르던,
혹은 다른 이의 눈에 어리석게 보이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에 할례자들이 비난하여 이르되 네가 무할례자의 집에 들어가 함께 먹었다 하니 베드로가 그들에게 이 일을 차례로 설명하여 이르되 내가 욥바 시에서 기도할 때에 황홀한 중에 환상을 보니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네 귀에 매어 하늘로부터 내리어 내 앞에까지 드리워지거늘
이것을 주목하여 보니 땅에 네 발 가진 것과 들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보이더라 또 들으니 소리 있어 내게 이르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으라 하거늘 내가 이르되 주님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거나 깨끗하지 아니한 것은 결코 내 입에 들어간 일이 없나이다 하니 또 하늘로부터 두 번째 소리 있어 내게 이르되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고 하지 말라 하더라
사도행전 (11:2~9)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편 가르기를 좋아합니다.
내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우리를 비난한다고 해서 악이 아닙니다.
진정 삿된 것은 내가 만든 기준에 따라 남이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날이 새어 가매 바울이 여러 사람에게 음식 먹기를 권하여 이르되 너희가 기다리고 기다리며 먹지 못하고 주린 지가 오늘까지 열나흘인즉 음식 먹기를 권하노니 이것이 너희의 구원을 위하는 것이요 너희 중 머리카락 하나도 잃을 자가 없으리라 하고 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하매 그들도 다 안심하고 받아 먹으니 배에 있는 우리의 수는 전부 이백칠십육 명이더라
사도행전 (27:33~37)

이주를 굶었다면 정말 배가 고팠을 것 같아요.
아무것도 먹지 않은 단식인지, 물만 마신 금식인지는 설명이 없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굶은 다음에 된 음식을 곧바로 먹었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제가 하고 있는 밥따로 물따로 식사법과 일치하는군요.
예전 사람들은 굶다가 첫 음식을 된 음식으로 먹었던 것일까요?
또 이 구절을 읽으며,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응? 스무 명은 뭐지? 버근가? 왜 256명이 아니라 276명인거야?’
같은 직종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생각이 굳는 걸 실감합니다.

내가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언할 자는 너희니라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요한복음 (3:28~30)

세례요한을 보면 왠지 불교 일화 속의 산자야 벨랏티뿟따가 떠오릅니다.
세례요한은 사도 요한과 안드레의 선생님이었고,
산자야 벨랏티뿟따는 부처님의 두 상수 제자인 사리뿟다 존자와 목갈라나 존자의 스승이었죠.
이 성경 구절은 부처님의 상수 제자가 된 두 존자와 전 스승의 대화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들이 찾아갔을 때 산자야 벨랏티뿟따는 이렇게 물었어요.
“세상에 어리석은 자가 많은가? 지혜로운 자가 많은가?”
어리석은 자가 많다는 존자들의 대답에 이렇게 덧붙입니다.
“지혜로운 이들은 붓다께 갈 것이고, 어리석은 자들은 나에게 남을 것이다.”
세례요한과 닮지 않았나요?

예수님 주변 인물 중 또 눈에 띄는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가롯 유다.
잠시 돈에 눈이 멀어 스승을 팔아먹는 실수를 저질러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배신을 알고 유다에게 차갑게 말씀하십니다.
“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
(야! 내가 널 어찌 가르쳤는데! 스승을 팔아 먹냐? 이 악마 같은 놈아!ㅠㅠ)
결국 유다는 그 일이 너무 마음에 걸려서 괴로워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가롯 유다를 보면 고타마 부처님 시대에 말썽을 피우던 육군 비구가 생각나요.
단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위대한 스승을 이용하는 제자.
무협지였으면 그런 제자는 무공을 폐하고 내쫓겼을 거에요.
부처님이나 예수님은 엉뚱한 제자 덕에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물리적인 제재를 가하진 않으셨어요.

Jesus

성경속 예수님은 분명 수행자에요.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통해 많은 이들이 깨달음을 얻길 바라셨지만,
사람들은 그를 이용하기 바쁩니다.
예수께서 하신 좋은 말과,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말을 적당히 섞었습니다.
그것으로 대중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자 종교를 만들었어요.
부처님은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이름이라도 남아있지,
예수님은 마땅히 이름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는 철저하게 신격화 되어야 했습니다.
그 시대에 진리를 설할 때 비유를 들기 좋은 것은 분명 구약 성경입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선 우선 사랑과는 거리가 먼 야훼를 먼저 끌어안으셨어요.
신을 빼놓고 진리를 설했다면 그 시대의 대중은 이해하기 어려웠을 테니까요.
그러나 이 위대한 선생님은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어긋난 신봉으로 신의 아들이 되어버렸어요.
사람들은 깨달으려는 노력은커녕, ‘이거 좀 써먹을 수 있겠다’싶어 종교를 만들었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하는 신앙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까?
맹목적으로 그가 신의 자식이고 기적을 행하는 이라고 믿습니까?
혹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에 신앙인 행세를 하는 건 아닙니까?
사랑으로 마음을 가득 채운 위대한 스승으로서 그를 존경 한다고요?
진정 존경한다면, 그처럼 사랑의 길을 걷는 것이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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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사람과 다를 게 없는 야훼의 판타지. 구약 성경.

시커멓고 두꺼운 성경책.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죠.
구약을 펼쳐 창세기를 읽고 나면, 더는 읽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오디오 북으로 구약을 들었습니다.
중간마다 구약 성경책을 찾아보며 읽으니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구약 성경엔 정말 놀라움이 가득했어요.
첫째로 놀란 건 지금 세상에 야훼와 같은 사람이 넘쳐 난다는 겁니다.
어떻게 신과 같은 존재가 넘쳐 나느냐고요?
인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신이기 때문이죠.
만약 그를 인간이라고 가정한다면,
티끌만큼의 존경심도 우러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망나니가 따로 없는걸요.
자기가 가진 힘으로 다른 사람을 부리려 들고,
수틀리면 죽여버립니다.
그가 유일하게 잘하는 건 당근과 채찍을 이용해 사람을 부리는 일입니다.
‘내 말을 들으면 상을 내리리라.’
‘너 내가 시킨 대로 안 했네? 그럼 죽어라.’

그 때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내가 이제 시혼과 그의 땅을 네게 넘기노니 너는 이제부터 그의 땅을 차지하여 기업으로 삼으라 하시더니 시혼이 그의 모든 백성을 거느리고 나와서 우리를 대적하여 야하스에서 싸울 때에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우리에게 넘기시매 우리가 그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모든 백성을 쳤고 그 때에 우리가 그의 모든 성읍을 점령하고 그의 각 성읍을 그 남녀와 유아와 함께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고 진멸하였고 다만 그 가축과 성읍에서 탈취한 것은 우리의 소유로 삼았으며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모든 땅을 우리에게 넘겨주심으로 아르논 골짜기 가장자리에 있는 아로엘과 골짜기 가운데에 있는 성읍으로부터 길르앗까지 우리가 모든 높은 성읍을 점령하지 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으나 오직 암몬 족속의 땅 얍복 강 가와 산지에 있는 성읍들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가기를 금하신 모든 곳은 네가 가까이 하지 못하였느니라
신명기 (2:31~37)

이 신명기의 구절을 읽을 땐 한 가지 가설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양심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그 양심의 목소리에 기울이자니 차마 못 할 짓을 정당화하기 위해 야훼를 만들어 낸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사상이 다르다고 아이까지 잡아 죽이고 약탈하는 걸, 야훼의 이름으로 정당화 시켰으니까요.
야훼의 이름으로 거인 족도 멸망시키고, 참 많은 사람을 죽였어요.
‘내 앞을 막는 것은 무엇이든 쓸어버리겠어!’
욕심쟁이들의 행동을 정당화해주는 수단으로 신을 만든 건 아닐까요?

마온에 한 사람이 있는데 그의 생업이 갈멜에 있고 심히 부하여 양이 삼천 마리요 염소가 천 마리이므로 그가 갈멜에서 그의 양 털을 깎고 있었으니 그 사람의 이름은 나발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라 그 여자는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우나 남자는 완고하고 행실이 악하며 그는 갈렙 족속이었더라 다윗이 나발이 자기 양 털을 깎는다 함을 광야에서 들은지라 다윗이 이에 소년 열 명을 보내며 그 소년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갈멜로 올라가 나발에게 이르러 내 이름으로 그에게 문안하고 그 부하게 사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평강하라 네 집도 평강하라 네 소유의 모든 것도 평강하라 네게 양 털 깎는 자들이 있다 함을 이제 내가 들었노라 네 목자들이 우리와 함께 있었으나 우리가 그들을 해하지 아니하였고 그들이 갈멜에 있는 동안에 그들의 것을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나니 네 소년들에게 물으면 그들이 네게 말하리라 그런즉 내 소년들이 네게 은혜를 얻게 하라 우리가 좋은 날에 왔은즉 네 손에 있는 대로 네 종들과 네 아들 다윗에게 주기를 원하노라 하더라 하라
사무엘상 (25:2~8)

이 구절은 골리앗과 싸워 이긴 다윗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큰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나발과 다윗 모두 잘한 게 없어 보이니까요.
개인이 자원을 움켜쥐고 있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씨를 뿌리면 나무가 자라 모두가 풍족할 것을,
창고 속에 씨를 왕창 넣어두고 썩히면 세상이 황폐해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가 각박한 것은 다수 부자들의 습관 때문이라고 봐요.
돈 벌고 먹고 자고 노는데 약간의 돈을 돌릴 뿐, 나머지는 꼭꼭 쌓아두고 있습니다.
대대손손 물려줘서 자기 식구가 굶지 않고 살길 원하기 때문이에요.
‘내가 번 건데?’
돈을 낼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자본가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큰 배를 타고 바다를 지날 때,
난파된 배를 발견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면,
그들을 건져내어 배에 태우겠습니까?
아니면 저들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가겠습니까?
자본을 움켜쥐고 있는 것은,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을 모른 체하고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다윗은 자본가인 나발에게 협박을 합니다.
‘내가 맘만 먹으면 다 죽여버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으니, 좋은 말로 할 때 먹을 것을 내놓으시오.’
협박은 옳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본이 한 곳으로 집중되어,
저 역시 빵 한 조각 못 먹을 상황이 되면,
다윗처럼 자본가를 찾아가 아쉬운 소리를 할 것 같군요.
자원이 잘 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겠지요.
오늘날처럼 문명이 발달한 세상에도 사람이 굶어 죽는다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기돈의 타작 마당에 이르러서는 소들이 뛰므로 웃사가 손을 펴서 궤를 붙들었더니
웃사가 손을 펴서 궤를 붙듦을 인하여 여호와께서 진노하사 치시매 웃사가 거기 하나님 앞에서 죽으니라
역대상 (13:9~10)

야훼가 정말 망나니라는걸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내가 만든 궤를 감히 만져?
네가 안 잡아도 내 힘으로 안 떨어지게 할 수 있거든?
지금 날 무시하냐 니가?
그리고 쳐 죽였죠.

Who Killed more people in the bible?

야훼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 누가 이런 통계까지 내 두었더라고요.
오직 하나뿐인 절대자이기 때문에 그래도 된다고요?
그럼 교황은 어떤가요?
대통령은 어떻고요.
어떤 자리도 행동을 정당화할 순 없습니다.

정오에 이르러는 엘리야가 그들을 조롱하여 이르되 큰 소리로 부르라 그는 신인즉 묵상하고 있는지 혹은 그가 잠깐 나갔는지 혹은 그가 길을 행하는지 혹은 그가 잠이 들어서 깨워야 할 것인지 하매
이에 그들이 큰 소리로 부르고 그들의 규례를 따라 피가 흐르기까지 칼과 창으로 그들의 몸을 상하게 하더라
열왕기상 (18:27~28)

야훼의 대리자가 남을 비꼬고 조롱하는 걸 보니, 정말 그가 믿는 야훼를 쏙 닮았습니다.

휴.
한숨이 나오네요.
하지만 성경을 약간 유쾌한 시각으로 보면 꽤 재미있습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아요.

선지자 엘리야는 강력한 화염계 마법사였습니다.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쓰고, 불새와 불말을 소환하기도 했거든요.
제자 엘리사는 스승과 다른 길을 택하였습니다.
정신계 마법의 일종인 블라인드로 사람의 눈을 멀게 하더라고요.

나이 사십에 죽게 된 히스기야가 기도를 하자,
야훼는 친절하게 데스노트에 그의 이름을 적습니다.
‘히스기야. 너는 십오 년 후에 죽는다.’

구약 성경에 어떻게 성경(聖經)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이런 상스러운 막장 드라마를 어찌 성스럽다고 할까요?
구약 성경은 추악한 것을 집대성해 놓았으므로,
우리는 이를 거울삼아 내면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내가 혹 망나니 야훼처럼 살고 있는건 아닌가?'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성경이라 불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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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틱낫한 스님의 사랑의 가르침.

두 번째 읽는 틱낫한 스님의 책입니다.
전에 읽었던 책은 ‘첫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 인 데요.
그 책은 설법을 그대로 옮겨 적은 책이라고 한다면,
이번 책은 처음부터 글로 쓰인 느낌을 받습니다.
짜임새가 있고, 내용에 와 닿는 부분도 많았어요.
여러 스승의 깨달음에 관한 책을 읽을 때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어떤 사진가는 기다란 망원렌즈를 선호하고,
누구는 광각렌즈를 즐겨 쓰기도 하잖아요?
깨달음에 접근하는 방식도 이와 다름없다고 봅니다.
고수가 된 다음에는 어떤 렌즈로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하수일땐 아무리 대단한 렌즈를 써도, 렌즈의 성능을 다 뽑아내지 못해요.
우선 자신의 취향을 고려해 렌즈를 선택하고, 그것을 익히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러다보면 뭘로 찍더라도 사진에 감동을 담는 고수가 되는거죠.
사진가의 내공을 쌓으려면 많이 찍어봐야 하듯이,
깨달음을 얻으려면 자신을 끊임없이 지켜봐야 합니다.

사랑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구절.

불경 해설자들은 행복은 몸과 마음 모두와 관계가 있는 반면, 기쁨은 근본적으로 마음에 관계된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 예로 흔히 이러한 비유를 들곤 한다.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이 시원한 물줄기를 보고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그 물을 마시면서 행복을 느낀다.

한 브라만 교도가 붓다에게 물었다.
“스승이시여, 이 세상에 죽여도 괜찮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붓다가 대답했다.
“그렇다. 그것은 분노다. 분노를 죽이면 평화와 행복이 온다. 세상의 모든 현자들이 죽여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적이 바로 분노이다.”

분노는 하나의 에너지일 따름이다. 모든 에너지는 변환시킬 수 있다. 명상이란 하나의 에너지를 이용하여 다른 에너지를 변형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우리는 행복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함께 산다는 것은 기술이다. 마음 한가득 호의와 선의를 품고 있으면서 상대방을 몹시 불행하게 할 수도 있다. 호의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는 기술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기술은 우리 삶의 기본 요소다. 말과 행동을 기술적으로 하라. 그 기술의 본질은 충만한 의식이 있다. 의식이 충만하면 기교도 좋아진다.

마음에 와 닿는 구절.

우페크샤(평정)가 없는 사랑은 소유욕을 불러일으킨다. 여름날 부는 한 줄기 바람은 참으로 상쾌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깡통 속에 넣어 영원히 자신만의 것으로 간직하려 든다면 바람은 죽어버린다. 우리가 사랑하는 존재 또한 마찬가지다. 참된 사랑은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자유를 그대로 지켜가게 해준다.

‘오늘 나는 나의 이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하루를 살았는가?’ 이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발걸음을 두세 걸음 걸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회는 깊이 병들어 있다. 아무런 방비 없이 젊은이를 이런 사회 속에 집어넣는다면 그는 날마다 폭력과 증오, 두려움, 불안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차츰 병들어갈 것이다. 우리는 내면에 일종의 진공 상태를 느끼며 그것을 먹고, 읽고, 이야기하고, 담배를 피우고, 마시고, TV를 보고, 극장에 가는 것으로, 그리고 심지어는 과로까지 해서 채우려 든다. 이런 것들 속에서 피난처를 구하는 것은 우리를 점점 더 허기지게 하고 불만스럽게 할 뿐이다.

다섯 종류의 사람을 만났을 때.

  1. 상대의 말이 아니라 행동이 우리를 화나게 할 때.
    - 그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고 행동은 무시하라.
  2. 독사와 같은 사악함을 담아 말을 하지만 그 행동은 친절하고 도움이 될 때.
    - 그의 행동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내뱉는 말들은 무시하라.
  3. 말과 행동 모두가 불쾌감을 주는 사람의 경우.
    - 당장 눈에 띄진 않더라도 그에게 어떤 긍정적인 면이 없나 찾아보도록 하라.
  4. 말과 행동, 생각 모두가 싫은 사람의 경우.
    - 그 모두가 불쾌감을 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가 고통으로 가득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다. 우리가 그를 사랑하지 않고 돕지 않는다면 누가 그러겠는가?
  5. 말과 행동, 생각 모두가 건전하고 유익한 사람의 경우.
    - 그처럼 맑은 호수와 같은 사람을 만나면 곁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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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의사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어. 에스페란토.


오 년쯤 전 여름으로 기억합니다.
'인공어라? 흥미로운데?'
에스페란토란 언어를 처음 알게 되었죠.
그렇지만 딴 데 정신이 팔려서, 에스페란토를 배울 시간이 없었어요.
이번에 뜬금없이 에스페란토에 손을 댄 건,
쉬운 말을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배운 한글 맞춤법도 걸핏하면 틀리고,
영어는 여전히 먼 나라 말이며,
스페인어는 발음만 친숙합니다.
에스페란토는?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언어니,
예외도 거의 없고 배우기 참 편한 언어에요.
특히 시제와 단수, 복수가 영어에 비해 참 깔끔하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에 10강짜리 인터넷 코스를 배우며, 공부하는 재미를 느꼈어요.
만약 전 세계에서 의무 교육으로 에스페란토를 배운다면,
세계 어딜 가도 말이 통하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위에 에스페란토로 이야기할 사람이 없네요.
우선은 맛보기로 만족하렵니다.:D

에스페란토 관련 링크

에스페란토.net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에스페란토 맛보기 코스
에스페란토 어휘
영어-에스페란토 사전

Esperanto

동사

far' : do, make
forges' : forget
hav' : have
trink' : drink
pano : bread
vend' : sell
vid' : see
pet' : ask, request
lav' : wash
am' : love
port' : carry, wear
renkont' : meet
skrib' : write
kuri : to run
sati : to be satisfied
fumi : to smoke
promeni : to stroll
respondi : to answer
soifi : to be thirsty
demandi : to inquire, ask a question
vivi : to live
atendi : to wait for
ŝati : to like
loĝi : to reside
vojaĝi : to travel
aĉeti : to buy
manĝi : to eat
gustumi : to taste
okazi : to take place
alveni al : to arrive at
iri : to go
stari : to stand
pren: : to take
veni : to come
legi : to read
klini : bow, lean over
bati : to hit
voli : want
povi : can, be able
devi : must, have to
veni : come
kompreni : understand
imagi : to imagine
tranĉi : to cut
trafi : to score
naĝi : to swim
pafi : to shoot
ludi : to play
studi : to study
paroli : to speak
parol-ad-i : to lecture
soni : to sound
daŭri : to continue
iri : to go
aliĝi : to join
varbi : to recruit
fermi : to close
plori : to cry

부사

tuj : immediately
ĵaluzo : jealousy
denove : again
ofte : often
ankaŭ : also

형용사

juna : young
alia : another
tipa : typical

명사


추상 명사

neŭtrala : neutral
danco : dance
eĥo : echo
geografio : geography
ĝojo : joy
hejmtasko : homework
sunlumo : sunlight
vorto : word
gajno : gain (win)
ludo : game
golo : goal

대상(사물)

biciklo : bicycle
monujo : purse
poŝo : pocket
sageto : dart
seĝo : seat, chair
suno : sun
teatraĵo : theatrical play
jaĥto : yacht
ŝuo : shoe
ĵurnalo : newspaper
leciono : lesson
libro : book
butiko : shop
plumo : pen
taso : cup
aŭtobuseto : minibus
koverto : envelope
afero : case
fenestro : window
pantoflo : slipper
seat : seĝo
ball : pilko
disk-lud-il-o: record player

고유명사

Korea : Korean
Anglujo : England
Eŭropo : Europe
Eŭklido : Euclid
Kalgario: Calgary
Parizo : Paris

동물

x cow calf herd bovo bovino bovido bovaro
sheep ewe lamb flock ŝafo ŝafino ŝafido ŝafaro
dog bitch puppy pack hundo hundino hundido hundaro
horse mare foal herd ĉevalo ... ... ...
rabbit rabbit -- -- kuniklo ... ... ...

장소

lernejo : school
ĉambro : room
domo : house
plaĝo : beach
maro : sea
ŝoseo : freeway

전치사

antaŭ : before
plej : most...
plena : full

사람

amiko : friend
filo : son
frato : brother
instruisto : teacher
knabo : boy
patro : father
ĥoro : choir
Junularo : a group of young people
geamikoj : friends (male and female)
fraŭlo : bachelor

음식

kafo : coffee
kuko : cake
lakto : milk
sukero : sugar
teo : tea
limonado : lemonade
akvo : water
papero : paper
ĉokolado : chocolate
ovo : egg
sandviĉo : sandwich
tagmanĝo : lunch
sweet : dolĉa
bufedo : buffet

대명사

tio = that thing
ĉi tio = this thing
tiu = that (one, person)
ĉi tiu = this one, person
tie = there, that place
ĉi tie = this place, here

숫자

nulo 0
dek 10
tridek 30
unu 1
dek unu 11
tridek unu 31
du 2
dek du 12
tridek du 32
tri 3
dek tri 13
...
kvar 4
dek kvar 14
kvardek 40
kvin 5
...
kvindek 50
ses 6
and so on to
sesdek 60
sep 7
dudek 20
cent 100
ok 8
dudek unu 21
mil 1 000
naŭ 9
...
miliono 1 000 000

서수

unua : first
dudeka : twentieth
dua : second
sepdekunua : seventy-first
tria : third
centa : hundredth
unue : firstly
trie : thirdly
due : secondly
kvare : fourthly

blanka : white
blua : blue
bruna : brown
flava : yellow
griza : gray
nigra : black
ruĝa : red
verda : green
blonda : blonde

시간

tempo : time
horo : hour
jaro : year
monato : month
mateno : morning
minuto : minute
nokto : night
semajno : week
tago : day
vespero : evening

요일

Sunday 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dimanĉo lundo mardo merkredo ĵaŭdo vendredo sabato

January February March April May June
januaro februaro marto aprilo majo junio
July August September October November December
julio aŭgusto septembro oktobro novembro decembro

형용사

bela : beautiful
granda : big
nova : new
sana : healthy
seka : dry
varma : warm

의문사

ki- [what]
ti- [that]
i- [some]
ĉi- [every]
neni- [no]
-o thing
-a kind of, sort of
-e place
-u one, or person
-om quantity (amount)
-am time
-al reason, for...reason
-el manner, in...way
-es one's; person's

English Esperanto
what (thing) kio
how? (in) what manner kiel
when? (at) what time kiam
where? (at, in) what place kie
why? (for) what reason kial
how much? (in) what amount kiom
always (at) every time ĉiam
thus (in) that way, manner tiel
nobody no one, no person neniu
somewhere (at) some place ie

전치사

al : to
ĝis : until, up to
ĉe : near, with
kun : with, together
de : of, from
por : for
dum : while, during
pro : for (because of)
en : in
sub : under
sur : on (position)
nstataŭ : instead of
kontraŭ : against
antaŭ : in front of, before
per : with (by means of)
apud : near, next to
post : after (time)
da : of (quantities)
pri : about, concerning
ekster : outside (of)
sen : without
el : out of, from within
super : above
inter : among, between
tra : through

비교급,최상급

pli : more
plej : most
malpli : less
malplej : least

pli bona : better
plej bona : best
malpli bona : worse
malplej bona : worst

문법

the "mal-" makes words of opposite meaning:
bona = good malbona = bad
pura = clean malpura = dirty
sana = healthy malsana = ill, sick
am' = love malam' = hate
amiko = friend malamiko = enemy

and similarly the "-in-" makes words specifically female:
patro = father, patrino = mother,

and thus for all female living creatures:
kato = cat, katino = female cat.

The 'vir' prefix is the original way to mark something as explicitly male:

"Ne" in front of any verb makes it negative, the action that doesn't happen, or didn't happen, or won't happen.
ne havas = doesn't (don't) have
ne faras = doesn't do

General form (infinitive) to be esti
Present tense (-as form) I am mi estas
you are vi estas
he is li estas
she is ŝi estas
it is ĝi estas
we are ni estas
you are vi estas
they are ili estas
one is oni estas

mi vi li ŝi ĝi ni vi ili oni
I you he she it we you they one

mia via lia ŝia ĝia nia via ilia (pronounced ee-lee-a) onia
my your his her its our your their one's

sano = health ŝi havas bonan sanon
sana = healthy ŝi estas sana
sani = to be healthy ŝi sanas
sane = healthily ŝi sane vivas

object thing verb adverb object thing
-a -o -as -e -an -on
-aj -oj -is
-ajn -ojn
-os

A statement La pano estas bruna.
The bread is brown.
A question Ĉu la pano estas bruna?
Is the bread brown?
The answer (a) Jes, la pano estas bruna.
(b) Ne, la pano ne estas bruna, ĝi estas blanka.

subject thing(s) action object thing(s)
adjective noun verb adverb adjective noun
- as
-a(j) -o(j) -is -e -a(j)n -o(j)n
-os
Bona knabino lernis rapide malfacilan lingvon.
Malbonaj knabinoj lernos malrapide facilajn lingvojn.

Mi konas...
I know OF, I am aware of such a person, place or thing, or happening.
Mi scias...
I know something, have studied it.

(yesterday) Li estis \/ manĝinta (completed)
(now) Li estas X leganta (proceeding)
(tomorrow) Li estos /\ skribonta (not yet)

inta (action recently completed)
anta (action still on-going)
onta (action soon to begin)

breakfast - matenmanĝon
paper - ĵurnalon
letter - leteron

Shades of meaning by using the suffixes -eg and -et:
bonega excellent
varmega hot
bona good
varma warm
boneta fair
varmeta lukewarm
malboneta poor
malvarmeta cool
malbona bad
malvarma cold
malbonega terrible
malvarmega freezing

접두사와 접미사

ge- (of both sexes)
gepatroj (parents)
gesinjoroj (ladies and gentlemen)
geknaboj (boys and girls)
-an (member of)
klubano (club member)
vilaĝano (villager)
nov-jorkano (New Yorker)
-eg (enormous)
pluvego (downpour)
ridego hearty laugh
bonega (excellent)
-ej (place for)
klubejo (club house)
trinkejo (pub)
necesejo (restroom (WC))
-et (tiny)
libreto (booklet)
manĝeto (snack)
monteto (hill)
-ul (person)
junulo (youth)
blindulo (blind person)
belulino (a beauty)
bo- (in-law)
bofrato (brother-in-law)
bopatrino (mother-in-law)

re: repeat of action, again
ek-: sudden start or short duration
-ad-: continual action
-iĝ-: to become
-ig-: to make (something happen)

ek La suno ekbrilis.
La birdoj ekkantis.
La ondoj ekdancis. The sun began to shine.
The birds began to sing.
The waves began to dance.
The waves suddenly danced.
ad La suno briladis.
La birdoj kantadis.
La ondoj dancadis. The sun kept on shining.
The sun shone and shone.
The birds kept on singing.
The birds sang and sang.
The waves kept on dancing.
The waves danced and danced.
iĝ La sablo sekiĝis.
a aero varmiĝis.
La homoj ruĝiĝis The sand became (got) dry.
The sand dried up.
The air became (got) warm.
The air warmed up.
The people became (got) red.
The people reddened (blushed).
ig La suno sekigis la sablon.
La suno varmigis la aeron.
La suno ruĝigis la homojn. The sun made the sand dry.
The sun dried up the sand.
The sun made the air warm.
The sun warmed up the air.
The sun made the people red.
The sun reddened the people

시제

dormi infinitive to sleep
dormis past time (yesterday)
dormas present time (now)
dormos future time (tomorrow)
dormus conditional Se mi estus riĉa, mi estus kontenta.
If I were rich, I would be content.
(describes situation that aren't true.)
dormu! imperative (A command!)
Aŭ silentu, aŭ foriru.
Either be quiet or go away.

기본 회화

Saluton! Hello! Greetings!
Bonan tagon! Good day!
Bonan matenon! Good morning!
Bonan vesperon! Good evening!
Bonan nokton! Good night!
Kiel vi fartas? How are you? (farti = to fare, be)
Bone, dankon. Kaj vi? Fine, thanks. And you?
Sufiĉe bone. So-so. (literally, sufficiently well)
Ne tre bone. Not so good.
Bonan apetiton! Enjoy your food! (Bon appetit!)
Je via sano! To your health!
Same al vi, dankon. Same to you, thanks.
Ĝis la revido. See you later. (literally, until the re-seeing)
Adiaŭ. Goodbye. (Adieu).
Time: "Kioma (how-many-eth) horo (hour) estas?" For hours, "Estas la unua, la dua, la tria, ktp ('etc.')."
For hours plus minutes, "Estas la tria, dudek" or "Estas la tria kaj dudek (3:20)". Also used: "Estas la sepa kaj duono (7:30)" or "Estas la sepa kaj kvarono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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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청춘을 누리는 흰머리 친구. 희랍인 조르바.

‘저 조르바처럼...’
‘나비에 따듯한 입김을 불어...’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자꾸 인용되나?
재미있게 읽은 책 중 상당수에 조르바가 등장합니다.
궁금해서 언젠가 읽으리라 마음에 품었어요.
‘과연!’
책장을 펼쳐 들자마자 푹 빠져들었습니다.
알렉시스 아저씨는 참 재치 넘치는 사람이라,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이 아저씨와 지내면서 참 심심할 일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요즘 행복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래전부터 꿈꿔오던 프로젝트를 실체화하며,
더욱 행복에 대해 숙고하게 되었죠.
어떤 행동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가.
나는 내 행복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나?
행복하기 위해 시작한 이 프로젝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어느 날 생각했습니다.
‘이게 다 뭐야. 그냥 지금 행복하면 되는 거지. 내일의 행복을 위해 지금을 희생할 순 없어!’
조르바 아저씨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제가 크게 공감하는 책이에요.
다만 이 책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작가가 마음에 드는 사람 이야기를 썼다는 거죠.
마음에 드는 사람에 대해선 콩깍지가 씌어서 잘못이 잘 드러나지 않는 법이잖아요?
책을 읽는 동안 저 역시 조르바 아저씨의 재치 있는 입담에 빠져들었지만,
안타까운 부분이 눈에 자꾸 밟혔습니다.
젊었을 때 살인, 약탈, 강간 등의 경험을 통해 그게 나쁜 건 줄 알았다는 부분이에요.
‘사람을 죽여보니 이건 아니더라.’
꼭 사람을 죽여보지 않아도 그건 알 수 있잖아요?
조르바처럼 열린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 꼭 나쁜 경험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하는 행동이 무얼 기반으로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건 간단해요.
탐욕을 채우기 위한 것인지, 행복을 누리려는 건지 알아보는 방법인데요.
윤리적인 문제를 떠나서 이야기 할게요.
스포츠로 사냥을 즐긴다고 예를 들어 봅니다.
단순히 기쁨을 느끼기 위해 살아있는 생명을 쏴 죽이는 놀이 말이에요.
우선 마음속에 나와 똑같은 사람을 여럿 만들어 모아 둡니다.
저기 십 미터 앞에 또 다른 내가 서 있습니다.
갑자기 씨익 웃더니 총을 꺼내 저를 쏘는 거죠.
그때.
‘굿샷! 저 친구 참 행복하겠구먼. 나도 덕분에 즐겁네.’
하고 죽을 수 있다면, 사냥은 나의 진정한 행복일 거예요.
하지만 내가 쏘는 건 즐겁고, 맞는 건 괴롭다면? 그저 욕심일 따름입니다.
저는 자유롭게 행복을 누리고 싶습니다.

산투리(Santur)

나를 웃게 만든 조르바

오른쪽 다리로 엉덩이를 받치고 있는 그의 앉은 모양은 동양인 특유의 안락한 자세였다.
(이때 마침 이 자세로 책을 읽고 있었어요.:D)

이빨도 하나 없는 늙은이라면 ‘안된다, 얘들아 깨물면 못써’ 하고 소리치긴 쉬워요.

내가 사람을 믿는다면 하나님도 악마도 믿을 거요.

동생은 약아빠진 토박이 고리대금 업자이고 위선적인 교인이며 이를테면 사회의 기둥 같은 사람인데...

우리 사내들에게 하느님이 좀더 분별력을 주셔야 해요. 아니면 수술을 시켜 버리든지. 내 말 믿어요. 그렇지 않다면 우리 사내들은 끝나는 거에요.

“조르바, 일어나서 마을로 산보나 같이 갑시다.”
“기분이 좋은 모양이군요, 하지만 비가 와요. 혼자 좀 가면 안 돼요?”

“산다는 것 자체가 말썽이오. 죽으면 말썽이 없지. 당신, 산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아시오? 허리띠를 풀고 말썽거리를 만드는 게 바로 사는 거요!”

내가 언젠가 사람에겐 모두 자기 나름의 천당이 있다고 한 적이 있을 겁니다. 아마 당신의 천당은 책이 잔뜩 쌓이고 잉크가 됫병으로 가득 놓인 방일지도 모르겠군요. 포도주, 럼, 브랜디 병이 가득한 방을 천당으로 놓인 방을 천당으로 아는 놈. 돈이 잔뜩 있는 곳을 천당으로 아는놈... 사람들은 모두 각양각색이지만, 내 천당으로 말하자면 바로 이런 곳입니다. 벽에는 예쁜 옷이 걸려 있고, 비누 냄새가 나고 푹신푹신한 침대가 있고, 옆에는 여자가 누워있는 아늑한 방 말입니다.

세상에는 미치는 방법이 일흔일곱 가지가 있다고 하더군요. 이건 일흔여덟번째의 방법인 모양이에요.

인생의 신비를 직접 경험하는 사람들에겐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몰라요.

혹시 암양을 네뎃 마리 상대하고 난 숫양 본 적 있어요? 침을 질질 흘리고 눈깔에는 눈물과 눈곱 투성입니다. 기침까지 켁켁 해대는 꼴을 보면 정말 안쓰러울 정도지요.

나는 날마다 죽음을 생각해요. 죽음을 마주하지만 두렵지는 않아요. 그러나 그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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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나이의 줄리안 소렐이 겪는 파란만장 라이프. 스탕달의 적과 흑.

젊고 잘생긴데다가 머리까지 좋은 청년. 줄리안 소렐.
그는 자기가 머리가 좋다는 걸 압니다.
어떻게 하면 이 좋은 머리로 좀 잘 살아볼까 고민고민해요.
부와 권력을 가지는 것이 잘 사는 거라 생각하고 그 길을 향해 열심히 달려갑니다.
만나는 사람들을 성공을 향한 수단으로 삼고,
최대한 이용하려고 애쓰는 줄리안 소렐.
하지만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 태어나서 그게 쉽지 않네요.
‘나의 성공을 위해 이 여자를 어떻게 써먹을까?’
고민하던 소렐은 바로 그 여자에게 푹 빠져 버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성공은 하고 싶군요.
...

The Red and the Black

이 책을 읽는 동안 참 씁쓸했습니다.
겨우 19살의 청년 줄리안 소렐이 부와 권력을 성공이라고 생각 할 수밖에 없었던 건 왜일까요?
어려서부터 그런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돈 좀 더 벌어볼까?’
‘남들 위에 올라서는 권력을 가질까?’
이런 생각 투성의 어른들 틈에서 자란 아이가 달리 어떤 생각을 할 수 있겠어요.
어른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죠.
“요즘 것들은 못 쓰겠어.”
어린아이는 맑은 물과 같아서 쉽게 물이 들 뿐입니다.
게다가 요즘엔 미디어가 발생해서 더욱 나쁜 것을 접하기가 쉽습니다.
책이나 방송을 통해 아주 쉽게 접할 수 있죠.
어른들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섹스 비디오 따위가 정말 아이들을 나쁘게 만들까요?
설령 그것이 나쁜 것이라고 해도,
‘독하게 살아라.’
이런 걸 충고랍시고 들려주는 어른이나,
세상을 각박하게 살아가도록 조언하는 책보단 못할 겁니다.
19세기 소설 적과 흑에서 일어나는 일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존재해요.
아이들이 탐욕에 찌들어 살지 않길 바란다면,
어른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모두가 돈에 대해 생각했다. 그들은 돈을 벌어서 쌓아두길 원했다. 사람들은 부자라면 존경을 받았다. 그리고 부자가 되는 좋은 방법은 땅을 사는 거다. 모두가 돈과 땅을 가진 사람을 존경했다. 그래서 부자들은 끊임없이 땅을 사서 넓히고 정원을 만들어 그 주위에 높은 벽을 쳐 놓았다.
- 스탕달의 적과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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