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사람들은 어떤 채소를 즐겨 먹을까?

이곳에서 지낸 지 벌써 반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곳에선 한국에서 쉽게 보이는 콩나물, 숙주나물, 마늘종 등을 만나긴 어려워요.
예전에 보았던 ‘콩나물로 한 달 반찬 하기’라는 유머가 생각나는군요.
콩나물 아니라면 아일랜드에선 도대체 뭘 먹고 살아야 할까요?
이곳에서 주로 먹는 채소를 정리해 봤습니다.

빨간 무 (Peppery Radish)

이 무는 샐러드용으로 좋습니다.
양상추와 이 무를 팍팍 썰어서,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만 뿌려줘도 맛좋은 샐러드가 완성되죠.
거기에 토마토와 치즈를 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입니다.

Peppery Radish-'Irish Vegetable'

작은 양배추(Brussel Sprouts)

호두알만한 작은 양배추입니다.
삶아서 주요리와 곁들여 먹는 편입니다.
작지만 든든한 양배추에요.

Brussel Sprouts-'Irish Vegetable'

마늘 (Garlic)

마늘이야 뭐 특별할 것 없죠.
다만 이곳에서 제가 자주 먹는 마늘은 통마늘입니다.
마늘은 껍질을 까는 게 영 귀찮은데,
통으로 되어있어서 껍질 까기 편해요.
맛은 마늘 맛입니다.

Garlic-'Irish Vegetable'

부추 (Leek)

사전을 찾아보니 부추라고 나오는군요.
생긴 건 대파처럼 생겼습니다.
아주 특대 대파로, 속이 꽉 찼어요.
볶음 요리에 넣어 먹으면 좋습니다.

아스파라거스 (Asparagus)

저는 아스파라거스를 주로 오븐 구이 요리에 이용합니다.
깨끗이 씻어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 주요리와 함께 구우면 맛있어요.
특별히 손질할 필요도 없어 참 마음에 드는 채소입니다.

Asparagus-'Irish Vegetable'

파스닙 (Parsnip)

이곳 아일랜드에서 처음으로 본 채소입니다.
생긴 건 당근인데, 한국의 한약방에 가면 풍기는 향이 나요.
조리법은 감자처럼 조리하면 됩니다.
튀겨도 먹고, 쪄도 먹고 수프로 끓여도 먹고 참 요리 방법이 다양해요.
저는 주로 구워서 먹는데,
오븐에 구워 먹으면 군고구마 비슷한 맛이 납니다.
맛있어요.

Parsnip-'Irish Vegetable'

*당근 케이크 (Carrot Cake)

이건 덤입니다.
후식으로 좋은 당근 케이크이에요!
한국에선 빵집 가면 티라미슈나 치즈 케이크를 주로 먹었는데,
여기선 이 당근 케이크를 주로 먹습니다.
뭐 특별할 것 없어요.
파운드 케이크에 당근이 들어간 단순한 케이크죠.
아일랜드 당근 케이크 맛있어요!

Carrot Cake-'Irish Vege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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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단편. 여행 만필, 얼마나 높은 산인가? - 2010년 태국.

도이인타논 국립공원-'얼마나 높은 산인가?'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냅다 달린다.
태국의 지붕이라 불리는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아침부터 먼지를 뒤집어쓴다.
큰 트럭이 앞에 지나갈 때면,
더욱 괴롭다.
먼지도 많이 나고,
가끔은 커다란 바퀴에서 자갈이 튀어나오니까.
오토바이 운전 실력을 쌓아오길 잘했다.
단지 삼 일.
그동안에 제법 태국의 오토바이 문화에 익숙해졌으니까…
‘생각보다 가깝잖아?’
숙소에서 조금 일찍 나오긴 했지만,
오전 중에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할 줄은 몰랐다.
얼마 달린 것 같지도 않은데.
“자. 여기에 외국인이라고 표시하고 이름 쓰고 들어가요.”
국경일인가?
입장료도 받지 않고 들여 보내준다.
안내소에서 공원 지도를 받으니,
공원의 규모가 어렴풋이 짐작된다.
나는 지금 서울역에 도착 한 거고,
명동과 올림픽 공원.
거기에 여의도까지 하루 만에 다 돌기는 무리다.
지도에서 꼭 가고 싶은 한 곳 찍었다.
나머지는 시간이 남으면 들리기로 하고 출발이다.
목표 지점은 정상에 있는 산책 코스.
올라가는 길에 폭포 하나 구경하고,
마을에 들렀다.
마을 입구의 식당.
‘이렇게 먹는 거요. 뭐가 되었든 입으로 들어가는 거면 돼요.’
허공에 밥 퍼먹는 시늉을 하니,
뭔가 요리를 해서 주신다.
나도 밥을 먹고, 오토바이에게도 밥을 준다.
‘자~ 배 좀 채웠으니, 기분 좋게 출발!’
정상은 마을에서도 한참이다.

도이인타논 국립공원-'얼마나 높은 산인가?'

고도가 올라갈수록 날씨가 차가워진다.
정상에 오르니 손에 감각이 없다.
겉옷을 꺼내 입었지만, 장갑은 없었기에.
분명 아래 동네는 따뜻했는데,
위에 올라오니 찬바람이 쌩쌩 분다.
이 싸늘한 바람이 인간의 자존심과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정도까지 다가오면,
따뜻하게 대하지만,
자존심을 뭉개고 넘어가려는 이에겐 찬바람을 뿜어 댄다.
낮은 언덕을 닮아 가자.
누가 밟고 넘어가더라도 따뜻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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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의 아름다운 바닷가. 자이언트 코즈웨이.

산에서 바라본 바다-'Giant Causeway'

더블린에서 자이언트 코즈웨이까지 혼자 가기엔 교통편이 영 애매합니다.
일단 벨페스트까지 가서, 자이언트 코즈웨이행 교통수단을 구해 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투어를 신청해 다녀왔습니다.
자이언트코즈웨이 투어에 덤으로 끼워준 Derry와 Carrick-a-rede Rope 다리는 뭐 그저 그래요.
멀리까지 찾아가서 볼만하진 않더라고요.
Derry에선 올 5월에 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는데, 제가 좋아하는 Jive Ace가 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만약 근처 살면 그때 다시 오는것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긴 했어요.

산에서 바라본 바다-'Giant Causeway'

자이언트 코즈웨이는 한번은 가볼 만한 아름다운 곳입니다.
투어를 하면 자이언트 코즈웨이 앞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인증샷-'Giant Causeway'

짧은 시간 안에 유명한 벌집 모양 현무암 해변에서 인증샷이나 몇 방 찍고 돌아가니 별 감흥이 없을듯 해요.
저는 점심을 안 먹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여유로웠습니다.

산에서 바라본 바다-'Giant Causeway'

자이언트 코즈웨이에서 제가 본 최고의 절경은 산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자이언트 코즈웨이에요.
절벽으로 둘러싸인 바다는 마치 달이 거꾸로 뜬 것을 보는 듯 환상적인 풍경이에요.
‘우와!’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봄이라 개나리도 활짝 피어서 경치를 더욱 살려주었어요.
멋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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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교의 대표 경전. 금강경과 화엄경.

중국 운남 보자흑 불상 동굴

두 불교 경전을 읽었습니다.
금강경(金剛經)은 대한불교 조계종의 소의 경전이고,
화엄경(華嚴經) 또한 잘 알려진 대승불교 경전으로 화엄종의 소의 경전이죠.
금강경은 내용이 축약적이나 좋은 가르침을 잘 담았다고 느꼈고,
화엄경은 말이 좀 길어 약간 지루했는데, 불법을 풀어서 쉽게 이해시키기 위함인 듯합니다.
그중 중생의 상태에 따라 올바른 법을 설하는 방법.
그리고 세간과 출세간에 대한 설명을 특히 재미있게 잘 보았어요.
불교가 중국을 걸쳐 우리나라로 전파될 때,
어떠한 가르침을 주로 설했는지 발자취를 보는 것도 즐겁네요.:D


금강경[금강반야바라밀경]의 흥미로운 가르침.

수보리여 구도자는 자기집착이 전혀 없이 보시 행을 해야 하니 보시하는 물건이나 보시 받는 사람에게 집착하는 마음을 없앨지니 이와 같은 보시 행이 참다운 보시이다. 이와 같은 보시 행을 하더라도 보시하여 오는 결과를 바라지 말지니 생각 두어 바란다면 시장상인과 똑같으니 사고파는 그 행위와 무엇이 다르리오?

생사열반은 본래 평등하니 멸도가 없다.
사상이 있으면 중생이요 사상이 없으면 부처이다.

사상(四相)

  • 아상(我相) - 나라는 생각
  • 인상(人相) - 너라는 생각 (상대적인 존재)
  • 중생상(衆生相) - 다른 존재로부터 상대적인 이득과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생각
  • 수자상(壽者相) - 좀 더 오래 살려는 생각 또는 이미 일어난 일을 담아두는 생각(다음 인과를 가져 옴)

밥을 먹어 주린 창자를 달랠 줄 알면서도 법을 통해 어리석은 마음을 고칠 줄 모른다. 행과 지혜를 갖춤에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자기도 이롭고 남도 같이 이롭게 하는 것은 새의 두 쪽 날개와 같다.

화엄경[대방광불화엄경]의 흥미로운 가르침.

젖은 나무에는 불이 잘 피지 못하는 것과 같이 불법 안에서 게으른 자 또한 그와 같습니다.
한편 불을 피울 때에도 자주자주 쉬게 되면 불길은 약해지고 이윽고 꺼져버립니다. 게으른 자도 이와 같습니다.
게으른 자가 불법을 구한다고 하는 것은 눈을 감고 빛을 보고자 하는 것과 같습니다.

탐욕 하는 중생에게는 보시를 가르치고, 바른 생활을 하지 않는 중생에게는 지계를 가르치며, 성 잘 내는 중생에게는 인욕을 가르치고, 게으른 중생에게는 정진을 가르치며, 마음이 혼란하기 쉬운 중생에게는 선정을 가르치고, 어리석은 중생에게는 지혜를 가르치며, 사랑이 없는 중생에게는 자애를 가르치고, 사람을 상해하는 중생에게는 자비를 가르치며, 마음이 괴로운 중생에게는 기쁨을 가르치고, 애욕이 강한 중생에게는 버리는 마음을 가르칩니다.

지혜가 없는 곳에서는 지혜가 날 수 없으며 세간은 항상 어두워서 지혜가 나올 수 없습니다. 빛과 빛 아닌 것이 하나가 될 수 없으니 지혜와 무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간은 스스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며, 다른 이가 이룬 것도 아니지만 이루어짐이 있으니 역시 파괴도 있는 것이고, 세간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세간이 파괴도 하거니와 세간을 분명히 통달한 이는 이 둘을 말하지 않습니다.
어떤 것을 세간이라고 하고 어떤 것을 세간이 아니라고 하지만 세간과 세간 아닌 것은 이름만 다를 뿐이며 삼세와 오온을 말하여 세간이라 하고 그가 멸한 것을 세간이 아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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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도시 더블린의 볼거리.

더블린 시립 미술관 (Dublin City Gallery The Huge Lane)

프랜시스 베이컨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가의 작품이 전시 중입니다.
더블린에서 돌아본 미술관 중 가장 편안한 느낌의 미술관이었어요.

국립 미술관 (National Gallery)

‘국립’임에도 규모는 아담합니다.
이곳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 있어요.
몇 점의 그림을 감상하고 나오면,
직접 그림을 그릴 기회를 줍니다.
의자에 앉아 색연필과 크레파스로 걸작을 완성하세요.:D

콜린스 배럭스 국립 박물관 (National Museum Collins Barracks)

이것저것 다양하게 전시되어있습니다.
제가 갔을 땐 아쉽게도 아시아 미술품 관이 문을 닫았었어요.
본 전시관도 괜찮지만,
옆에 창고처럼 딸린 창고 전시실이 마음에 듭니다.
나무나 흙, 각종 금속으로 만든 전통 피겨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콜린스 배럭스 국립 박물관-'Dublin Attractions'


아일랜드 현대 미술관 (Irish Museum of Modern Art)

주로 사진이 전시되었습니다. 기차역에서 가까워서 코크에 돌아오기 전에 들렀었죠.
사진도 꽤 볼만하고, 미술관 앞 정원도 거닐기 좋습니다.

체스터 비티 도서 미술관 (Chester Beatty Library Galleries)

책의 역사가 숨 쉬는 곳입니다.
예전엔 책을 어찌 만들었는지, 책 속의 삽화가 시대에 따라 어찌 변했는지 등 흥미로운 게 많아요.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종교 서적 전시관도 한 층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책과 종교의 발자취를 따라 다니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체스터 비티 도서 미술관-'Dublin Attractions'


템플 바 거리 (Temple Bar Street)

보행자 거리로, 거리의 음악가들이 곳곳에서 연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술집 거리이니 밤에 술 한잔하는 게 좋았겠지만,
숙소에선 거리가 좀 돼서, 나오기 귀찮더라고요.^^;
낮에도 활기가 넘치는 곳입니다.

템플 바 거리-'Dublin Attractions'


성 스테판 공원 (St. Stephen’s Green)

꽤 규모가 큰 공원이고, 사람도 엄청나게 많아요.
평일 오후에 갔음에도, 공원 초입엔 발 디딜 틈이 없어요.
사람으로 잔디밭을 가득 메웠습니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좀 숨통이 트입니다.
그럴싸한 호수도 있고, 꽤 멋진 공원이에요.

메리언 스퀘어 (Merrion Square)

도심 속에서 잠시 나무 아래 앉아 휴식을 취하고 싶거나,
꽃밭을 걸으며 봄기운을 내기 좋은 곳입니다.
한적한 편이라 좋아요.

메리언 스퀘어-'Dublin Attractions'


피닉스 공원 (Phoenix Park)

공원이라기보단, 들판에 가깝습니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 말고는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았어요.
유럽에서 가장 큰 공원이라고 들었는데,
이 너른 들판에 순록이 모여 삽니다.
사실 온종일 이 공원에서 보낼까 하고 찾았는데,
갑자기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잠깐 떨다가 나왔어요.

피닉스 공원-'Dublin Attra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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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를 오십 년 동안 기다린 낭만주의자 이야기. 콜레라 시대의 사랑.

전보 배달하는 소년과 부잣집 딸내미의 로맨스.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아버지는 반대합니다.
아주 통속적인 이야기죠?
이렇게 끝나고 좀 힘들어하다 말면, 평범한 이야기일 테지만,
플로렌티노는 페르미나를 무려 51년 9개월 나흘 동안 기다립니다.
평범한 이야기 속에 약간의 광기가 첨가 된 거지요.
그동안 페르미나는 의사와 결혼해 애를 몇 낳고 잘 살았고,
플로렌티노는 그 남편이 죽기를 기다린 겁니다.
단지 이십 대 초반에 했던 고백을 다시 한번 하려고 말이에요.
그동안 플로렌티노는 행복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어요.
이 얼마나 불쌍한 인생입니까.
물론 여자를 아예 안 만난 건 아니지만,
만나는 여자에게 딱히 정을 주지 않고, 그저 만났을 뿐이에요.
무려 622명을 말입니다.
하긴 요즘 세상엔 문란하려면 한도 끝도 없죠.
원나잇 스탠드를 밥보다 즐기는 사람에겐.
622명이면 오 년이면 채우겠군요.
요즘은 모든 게 속성에 길들어 있으니까 말입니다.



이 영감님은 70살 넘어 까지 행복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살았어요.
‘아 페르미나. 그녀만 있다면 행복할 텐데.’
라며 한평생을 살아온 거죠.
조건이 충족되어야 행복한 사람은,
그 조건이 충족되는 순간 행복을 느낍니다.
그리곤 얼마 후 또 다른 조건이 생겨나죠.
그래서 삶 대부분을 불행하게 지내다 죽습니다.
이 영화는 콜롬비아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였다는데,
기회가 닿으면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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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의 자연, 더블린 국립 식물원

꽃-'National botanic garden'

봄입니다. 이럴 땐 역시 꽃피는 산으로 들로 마실을 가는 게 제격이죠.
그래서 더블린 북쪽에 있는 아일랜드 국립 수목원을 찾았습니다.
입구에 발을 딛자 알록달록 꽃이 발랄하게 환영인사를 건네요.

숲 길-'National botanic garden'

키가 커다란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기도 하고,
세계의 선인장의 대표를 모아 놓은 듯한 선인장 관에서는 살면서 처음으로 신기한 선인장도 보았습니다.

솜털 선인장-'National botanic garden'

그 선인장 중에 특히 눈에 띈 건 솜 같은 가시로 온몸을 덮고 있는 선인장이었어요.
겨울에도 따뜻하겠더군요.
선인장도 털갈이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산책나온 오리-'National botanic garden'

그리고 새들이 노니는 냇가에 앉아 잠시 쉬고 나니 금방 반나절이 흐릅니다.
더블린에 처음 도착했을 땐 영 시끌벅적한 게 코크가 역시 살기 좋다 느꼈는데,
이 수목원 하나 덕분에 더블린도 꽤 살만한 동네처럼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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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의 스윙 바. Twisted Pepper에 출빠했습니다.

더블린 출빠하기-'Twisted Pepper'

월요일 저녁 7시.
초저녁부터 린디 중급 강습이 시작됩니다.
더블린에 도착하자마자 저녁 먹고 바로 출빠했어요.
7~8시까진 린디 중급.
8~9시까지 발보아 초급.
9~11시까지 소셜을 추고 나니 숨이 다 차네요.
아무래도 더블린이 수도이니 코크보다 좀 더 큰 규모를 기대했는데,
린디하퍼가 그리 많진 않았어요.
게다가 이쪽에서 춤 좀 추는 팔로워들의 텐션은 저에게 익숙하지 않아서,
리딩이 영 어설펐네요.
고수들은 스텝 한 번 안 밟아본 팔로워도,
플로어 위의 요정처럼 빛나게 리딩을 하던데,
저는 언제쯤 되야 그런 리더가 될까요?^^;

더블린 스윙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페이지를 방문하세요.

DubLindy (http://www.dublindy.com/)
Boogie Beat Swing (http://www.boogiebeatsw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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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먼 나라 아일랜드에서도 재외선거로 투표할 수 있습니다.

투표하러 가는 길-'Overseas polling'

19대 총선 투표를 미리 하고 왔습니다.
재외선거는 한국보다 투표를 좀 일찍 하거든요.
신분증과 지문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투표를 시작합니다.
투표하러 가기 전에 비례대표 자료를 좀 읽어봤는데,
마음에 드는 정당이 몇 군데 되더군요.
지역구 후보가 출마한 주요 정당이야 당연히 자리를 차지할 테니,
비례대표는 소수 정당에서 뽑고 싶었어요.
한 정당만 선택해야 하는 게 아쉬웠습니다.
제가 관심을 둔 정당이 정식으로 창당했다면,
그 정당을 찍었을 확률이 높지만,
아쉽게도 아직 정식 정당이 아니에요.
그래서 투표장에 들어갈 때까지 고민했는데 막상 투표소에 들어가니 망설임 없이 도장 꽝! 찍고 나왔습니다.
이번에 뽑힐 국회의원 중엔 자기 배 채우기 급급한 사람이 적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더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될 테니까요.

아일랜드 대사관-'Overseas polling'

이번 재외선거는 실 투표율이 겨우 2.5%에 그친다고 합니다.
사실 외국에 살 땐 국가의 영향을 덜 받잖아요?
그래도 국가는 우리의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표 하나 찍는 걸로 뭐가 그리 달라지겠어요.
투표만으로 나라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기엔 너무나 부족합니다.
하지만 투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라고 봐요.
사실 투표권도 없는 나라도 있잖습니까.
우리의 권리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저는 투표 덕분에 수도 더블린 구경 잘하고 왔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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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길 옆 오막살이. 더블린 이삭 호스텔.

입구-'Isaac hostel'

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1분 거리이고, 중심가와도 가까운 편입니다.
시설도 깨끗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었어요.
Wifi, 주방은 기본! 독서실과 오락실, 그리고 사우나까지 무료 제공됩니다.
아침 식사도 입천장이 까질 정도로 딱딱한 빵이 아니라 씹을 수 있는 빵이 나와요.
오렌지 주스와 커피까지 취향대로 양껏 먹어도 됩니다.
참 괜찮은 호스텔이죠.
다만 기찻길 옆이라 좀 시끄러워요.
그리고 창고처럼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방-'Isaac hostel'

저는 일 층에 숙소를 잡았는데요.
방이 참 여러 개에요.
그에 비해 화장실 변기나 샤워기가 터무니없이 적습니다.
변기는 소변기가 따로 없고 두 개뿐, 샤워 부스는 세 칸뿐이거든요.
성수기라면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다 싸겠습니다.
뭐 지하와 리셉션 층에 여분의 화장실과 샤워실이 갖추었지만,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거려야 하니까요.
짐을 보관하는 락커는 방에 없지만,
카드키로 여닫으니, 외부에서 도둑이 드나들긴 힘든 곳이에요.
약간의 돈을 내면 고가의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금고와,
큰 짐 보관소를 쓸 수 있습니다.
비수기엔 사람이 붐비지 않아서, 지내기 썩 괜찮은 호스텔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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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맛, 아일랜드 낭만 기차 여행. 철도 이용 팁.

저는 버스보다 기차 여행을 선호합니다.
우선 멀미를 안 하고,
책 읽고 경치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니까요.
아일랜드의 기차표는 버스비보다 매우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미리 예약하면 80% 이상 저렴하기도 해요.
아일랜드 철도 여행 웹사이트에서 예약하시면 됩니다.
딱 한 달 전 승차권부터 예약할 수 있는데요.
일부 노선은 온라인에서 예약되지 않는 때도 있습니다.
예약할 땐 2유로의 수수료가 드니,
한번에 왕복표를 예매하는 것이 좋겠죠?
예매가 완료되면 예매번호가 나오는데, 표를 출력할 때 필요하니 잊지 않고 적어두어야 해요.
표를 어디서 출력할 것인지도 미리 정해 두어야 합니다.

발권기 - 'Irish rail'

그리고 기차역에 도착해서 기계에 예매번호를 입력하면 표가 나와요.
아일랜드 기차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좌석 앞의 커다란 테이블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나, 책을 읽기에 참 편하거든요.
다만 좌석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편이라,
덩치가 큰 사람들이 한 테이블에 앉으면 좀 불편할 듯해요.

더블린 행 기차 - 'Irish rail'

저는 코크와 더블린 구간을 이용했는데,
세 시간 남짓이면 도착합니다.
자동차로 운전하면 두 시간 반에서 세 시간이 걸리고,
버스를 타면 거의 네 시간이 걸리니 속도 면에서도 참 괜찮아요.
다만 예약을 하지 않으면 비행기 표보다 비싸기도 하니, 미리 표를 사 두는 게 좋겠죠? :D

아일랜드 철도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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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드는 영화.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레퀴엠 포 어 드림.

중독.
레퀴엠 포 어 드림에선 그 무서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약물중독을 주제로 다루지만….
글쎄요.
우리는 사실 너무 많은 것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저의 가까운 친구들만 해도 그렇고,
식탐을 거부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돈이라면 눈이 뒤집히거나,
권력을 얻기 위해 우정을 저버리는 사람도 생길 정도니 세상은 참 중독으로 가득하죠.

레퀴엠 포 어 드림을 잘 편집한 영상을 찾았는데, 아쉽게도 Embed 태그를 막아놔서 링크를 걸었어요.

Requiem for a Dream - Radiohead "Last Flowers"

Requiem For A Dream

이 영화 속에서도 꽤 다양한 종류의 중독자들이 등장합니다.
허영에 중독되고,
식욕과 색욕 그리고 폭력에 중독된 사람도 나오죠.
그중에 가장 충격으로 다가온 건 폭력에 중독된 사람입니다.
잡혀 온 마약 중독자를 거리낌 없이 구타해요.
아무런 죄의식도 없습니다.
그가 폭력을 행사하는 대상에겐, 그런 대우가 마땅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마약에 중독된 사람이 나쁜 걸까요?
불쌍한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그 사람에게 휘두르는 폭력에 중독된 사람 역시 불쌍합니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이런 불쌍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는 겁니다.
매일 아침 신문에도 나오고, TV 뉴스에도 나오죠.
그리고 저 자신만 봐도,
별것 아닌 일에 분노에 휩싸이는 일이 종종 있어요.
처음 화가 나면 작은 일에 화내는 게 부끄럽지만,
그런 일이 몇 번 더 일어나면, 그 화에 중독되고 말죠.
종소리가 울리면 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처럼요.
혹시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에 중독되진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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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 재즈 기타리스트. 에두아르두 니에블라.

Eduardo Niebla concert.

‘아일랜드는 정해진 시간보다 공연을 좀 늦게 시작하지.’
느긋하게 십오 분쯤 지나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마치 공연이 없는 날처럼 한적한 입구.
스페인 출신의 에두아르두 니에블라는 제 시간에 공연을 시작했군요!
공연장에 들어가니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
정열적인 기운이 느껴졌어요.
마치 기타로 사물놀이 공연을 하는 듯했습니다.
한창 잘 듣던 중 1부 공연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 후에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Eduardo Niebla concert.

어깨가 저절로 들썩거리네요.
밤에 모닥불 펴놓고 둘러 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 주위를 돌며 추는 춤도..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 신기하게 보여요.
바른 자세로 가만히 앉아 이 공연을 보니까요.
이런 공연장 분위기가 좀 아쉬웠습니다.
어쨌건 맥주가 흘러들어간 목에서 추임새가 튀어나오는군요.
“얼쑤!”
“어허!”
“잘한다!”
사람들은 묵묵히 곡이 끝날 때까지 차려자세를 풀지 않다가,
곡이 끝나니 일제히 손뼉을 칩니다.

에두아르두 니에블라.
이 아저씨를 본건 이번이 처음인데, 참 멋졌어요!
자기가 가진 최고의 행복을 나누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광활한 들판에서, 모닥불 옆에 둘러앉아 들었다면 더욱 감동이었을 듯해요.
하긴 그런 데선 어떤 음악이야 감동이 없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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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라는 질문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린 왕자.

안토니 드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 왕자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책이죠.
저도 이 책을 몇 번 보았습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건 보아 뱀과 코끼리뿐이었어요.
그것은 아마 책을 읽었던 시기가 어정쩡했던 것이 큰 이유였겠지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야 읽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어린 왕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정도로 순수하지도 않았고,
세상을 제대로 겪지도 못한 어린이.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 뱀 그림을 보고도,
이건 암만 봐도 중절모라고 생각하던 어린이였습니다.
그 그림을 기억한 건 누가 이런 그림을 보여주었을 때 아는 척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 그건 보아 뱀이잖아요.’
보아 뱀을 실제로 본 적도 없으면서,
감수성이 풍부한 어린이인척하고 싶었던 거죠.

Le Petit prince

그 후로 한참이 지나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어릴 땐 제가 마치 어린 왕자인 양 책을 보았으나,
이번엔 사막에 불시착한 생텍쥐페리가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뱀 말고 다른 등장인물들에 더 눈길이 가네요.
생택쥐베리가 사랑했던 어떤 여인은 장미란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나는 그녀의 서투른 속임수 따위에도 애정이 녹아 있단 걸 짐작 해야 했어.’
‘하지만 그녀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알기엔 너무 어렸었지.’
그리고는 이웃 행성에 사는 이들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책에선 ‘어른’이라고 표현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그들은 그저 나이만 먹었을 뿐. 어른으로 성장하진 못했습니다.
권력, 돈, 지식, 허영, 후회에 집착하거나, 아무런 방향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
어린 왕자가 세상에 나온 지 근 칠십 년이 흘렀습니다.
많은 사람이 어린 왕자를 읽었고,
그 얼간이 이웃 중의 하나를 본보기로 삼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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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대표 사과주. 불머스 아이리쉬 사이다.

이곳도 한국처럼 마트 한쪽에 주류 판매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거길 지날 때마다 다양한 종류의 술이 저를 지그시 바라봐요.
‘안녕 나는 보드카야.’
‘나는 럼이라고 해.’
‘아일랜드에 왔으면 이 위스키를 빼놓을 수 없지!’
스피릿 코너를 지나 도수가 약한 술이 모여 지내는 코너에 도착했습니다.
이 코너는 주로 맥주, 사이다, 와인, 리큐르로 채워져요.

Bulmers irish cider

처음에 아일랜드에 도착해서 마트에 갔는데 사이다 종류가 많다는 게 좀 신기했습니다.
‘뭔 사이다 종류가 이렇게 많지? 근데 이 코너에 콜라는 없네?’
한국에선 사이다가 탄산음료의 일종이니까 이런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알고 보니, 여기서 판매되는 사이다는 사과주더군요.
불머스는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사이다에요.
찐~한 과일주를 더 좋아하는 제 입에 착착 감기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도수가 4.5%로 낮은편이라, 가볍게 마시기엔 좋은 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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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

제가 이 책을 처음으로 읽었던 건 이십 대 초반으로 기억합니다.
책보다 영화를 먼저 봤는데, 참 재미있게 봤었어요.
어느 날 친구네 집에 놀러 갔을 때, 책장에 꽂힌 오만과 편견 양장본을 보았죠.
“오! 나 이거 빌려줘~”
그때 빌려다 읽었는데 역시 영화보단 책이 재미있더군요.
책을 돌려주며 말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다.”
친구는 책을 받아 들며 저에게 말했어요.
“그래? 이런 통속 소설은 널리고 널렸는데.”
저는 책은 단지 재미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무협지나 판타지 같은 재미 위주의 책을 주로 읽었죠.
인문, 사회, 고전은 왠지 교과서 같아서 읽기 싫었습니다.
현대문학도 가뭄에 콩 나듯 읽었어요.
저는 친구의 말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뭐 통속적이면 어때. 보는 동안 즐거우면 되지.”
지금은 그때랑 생각이 좀 다릅니다.
책엔 작가의 이상이 잘 녹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이상을 얼마나 재미있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재미가 책의 기본이라는 건 변함 없어요.
펼치기조차 싫은 책이라면, 아무리 멋진 이상이 숨어 있으면 뭘 합니까?
우선은 재미가 있어야 읽죠.
아래는 저의 책 취향입니다.

재미도 없는 책 < 재미만 있는 책 < 재미도 있는 책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재미도 있고, 영혼을 울리게 하는 책입니다.
이런 부분이 책 속에 단 한 구절이라도 있다면, 멋진 책으로 기억에 남아요.
재미는 있지만, 알맹이가 없는 책은, 다 읽고 나면 허무합니다.
그래도 읽는 동안 삶에 즐거움을 주니, 괜찮아요.
재미도 없는 책은 읽지 않습니다.
그런 책은 읽는 속도도 더디고, 설령 끝까지 읽어도 제 삶에 도움될 게 하나도 없거든요.

베넷가의 여인들

오랜만에 오만과 편견을 다시 읽으니 예전 같지 않아요.
그땐 분명 중간은 갔는데,
이젠 그때만큼 재미도 못 느끼겠군요.
입맛이 변하듯 독서 취향도 변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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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으로 둘러싸인 블라블라 블라니 성 산책.

동네를 한 바퀴를 돌던 중 하늘을 바라보았어요.
오랜만에 해가 구름을 해치고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아. 이런 날씨에 방 속에 틀어박힌다는 건 슬픈 일이 아닌가?’
집에 와서 일기예보를 확인했습니다.
“내일도 오늘처럼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다음 날 아침 다시 일기예보를 확인했습니다.
“어제와 다름없이 화창한 날이 되겠습니다.”
‘음 그럼 우선 우비를 챙겨야겠군.’
일기예보는 재미로 긁는 복권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막상 블라니 성을 가려고 하니 고민이 됩니다.
버스 터미널까지는 걸어서 사십 분. 버스를 타고 블라니 성까지 이십 분.
총 한 시간이 걸려요.
지도를 찍어보니, 집에서 도보로 한 시간 십 오 분이 걸린다는군요.
걸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리가 아니었어요.
인도가 없는 왕복 이차선 도로를 지나가야 합니다.
이 길을 달리는 차 들은 코너길에서도 속도를 잘 줄이지 않습니다.
F1 레이서가 꿈이었던 분들이 운전대를 잡았어요.
못다 이룬 어릴 적 꿈을 이 도로에서 이룹니다.
게다가 묶여있는 개들이 종종 집에서 뛰쳐나오니 조심해야 해요.
산티아고 길을 걸었던 추억이 되살아나는군요.

sub-'Blarney Castle'

몇 번의 위험을 넘어서 안전하게 블라니 성에 도착했습니다.
한 시간 십 분이 걸렸어요.
우선 성을 한 바퀴 둘러봅니다.
성 아래쪽에 던젼이라고 쓰인 곳에 들어가 보았지만 텅 비었습니다.
(아무래도 몹 리젠 시간이 안된듯하네요.)
성 꼭대기에 올라가니, 성벽에 키스하는 장소가 보입니다.
올라오면 기념으로 벽에 입술을 부딪치고 가는 게 전통이라네요.
저도 수많은 남녀노소와 간접키스를 하고 성을 내려왔습니다.

독초 정원 - 'Blarney Castle'

성도 꽤 볼만하지만, 성을 둘러싼 정원은 더욱 매력적이에요.
우선 성 바로 옆의 독초 정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먹지도, 냄새 맡지도 만지지도 마시오.’
이른 봄이라 그런지 화려한 빛깔의 독초를 볼 수는 없었네요.
독초 정원을 지나 나무숲을 천천히 거닐었습니다.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 고요함을 느끼기 좋군요.

꽃-'Blarney Castle'

일찍 봄을 맞이한 꽃 앞에서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너는 왜 홀로 피었는가?’
꽃은 대답은 않고 바람에 따라 춤을 출 뿐이군요.
‘그게 왜 궁금한가? 지금은 춤을 출 때이니 함께 춤을 추게나!’

폭포-'Blarney Castle'

작은 폭포 앞에 멈추어 서서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았습니다.
‘너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는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되묻습니다.
‘그게 무엇이 중요한가? 너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흘러간 옛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한 바퀴를 다 돌았습니다.

셀카-'Blarney Castle'

잠시 의자에 앉아 숨을 돌리며 셀카도 한 장 찍었지요.
이 수염 덕에 겨울을 참 따뜻하게 났습니다.
이제 봄이 왔으니 좀 다듬어야겠군요.

블라니 성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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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빅밴드 라이브 공연에 춤을 추자! 턱시도 정션.

Tuxedo Junction at Pavilion, Cork

턱시도 정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코크에서 제일 오래된 극장인 파빌리온에서 주로 공연하는데요.
전에 갔을 때 재미있게 놀다 와서 이번에 다시 찾았습니다.
빅밴드의 우렁찬 음악에 맞추어 신 나게 스윙을 추고 왔어요.
전에 오밤중에 열린 공연 때는 사람으로 북적이더니,
늦은 오후에 하는 이번 공연엔 그리 관객이 많지 않습니다.
덕분에 더 여유롭게 공연을 봤어요.

Tuxedo Junction at Pavilion, Cork

턱시도 정션 밴드는 연주가 아주 흥겹고,
보컬 목소리도 그에 잘 어울려요.

Tuxedo Junction at Pavilion, Cork

저는 관악기 소리를 특히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 공연 때 관악기의 힘찬 기운을 느끼게 하는 곡이 주로 편성되어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라이브 공연도 보고, 춤도 추는 즐거운 시간!
한국에선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같은 큰 잔치나,
혹은 특별히 준비된 파티쯤 돼야 라이브 재즈 공연을 만난 기억이 납니다.
춤을 출 수 있는 재즈 공연 말이에요.
그런데 여기선 딱히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일랜드 사람들 덕분에 저도 호강하며 지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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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그리고 연애 이야기. 비기너스.

오랜만에 멜로 영화를 한 편 보았어요.
비기너스는 장면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가족에 대한 회상.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의 연애 장면.
지금 만나는 여자에게 자신의 지난 추억을 속삭입니다.
서로에게 끌려 달곰한 연애를 하고는, 같이 살기로 마음을 먹은 그들.
좋아 죽겠던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게 점점 일상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르겠다.’
‘과연 이게 내가 찾던 걸까?’
‘넌 행복하니?’
‘난.. 모르겠다.’
뭐 이런 권태가 찾아오는군요.
권태가 찾아오지 않는 커플은 아직까진 한 번도 못 봤어요.
여자를 떠나보내고 남자는 바보처럼 벽에 머리를 박고 생각합니다.
‘난 뭘 한 거지?’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연애하다가 권태를 느껴 헤어진 경험 말이에요.

커플

목소리만 들어도 설레고,
손을 잡고 입을 맞출 땐 하늘을 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뭔가 빠진듯한 기분.
이 영화를 보며 뭐가 문제였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서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연애를 시작한데서 문제는 시작됩니다.
하긴 누가 상대방을 완벽하게 알고 나서 연애를 시작하겠어요.
자기 자신도 완벽하게 아는 사람이 드문데 말이죠.
그리고 상대를 알아갈수록 다른 모습은 자기에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서로 제한하려고 하지요.
‘난 그거 싫은데 그건 좀 주의해줄래?’
‘저번에 보니까 그게 좀 그렇더라. 이건 이래 주면 좋겠어.’
서로 좋아하니까.
상대가 싫어하는 걸 안 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그런 과정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걸 느꼈었어요.
‘이건 내가 보기엔 잘못된 거니 내가 치료해 주겠어!’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바꾸려 든다면 서로가 지칩니다.
헤어진 어느 날 남자는 전화를 합니다.
여자가 그에게 물어요.
왜 나를 떠나 가도록 했어? (Why did you let me go?)
그들에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요?
남자도 여자도 홀로 지낼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대사를 들으니,
요즘 즐겨 듣는 노래가 문득 떠오르는군요.

그대 왜 나를 그냥 떠나가게 했나요?
이렇게 다시 후회 할 줄 알았다면,
아픈 시련 속에 방황하지 않았을 텐데.
사랑은 이제 내게 남아있지 않아요.
아무런 느낌 가질 수 없어요.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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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이 즐기는 와인 쿨러. 웨스트 코스트 쿨러.

West Coast Cooler Citra

환절기를 맞이해서 감기가 잠시 방문을 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른 듯한데,
혹시 마음이 바뀌어 아예 눌러 앉을까 봐 술을 좀 먹였죠.
비타민 C가 풍부한 와인은 감기에 좋지만,
12도에서 13도짜리 한 병을 혼자 마시기엔 좀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와인 쿨러를 한 병 마셨어요.
알코올은 4%로 맥주 정도와 비슷해서 가볍게 마시기 좋거든요.
집에서도 쿨러를 만들기는 쉽습니다.
와인과 오렌지 주스, 탄산음료를 마음껏 섞으면 돼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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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짜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감탄이 나옵니다.
저와 전혀 다른 방향에서 진리에 접근했던 니체를 존경합니다.
제가 만약 그와 같은 방향에서 진리에 접근했다면 저는 진작 미쳐버렸을 거에요.
만일 신이 아직 살아있다면, 이 책을 뒤늦게 저의 눈에 띄게 한 신에게 고개 숙여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머리로 이해하기는 분명 어려워요.
이십 대 초반에 만났다면 책하고 씨름을 하려고 했을 겁니다.
마치 파이의 정확한 값을 구하듯 파고들었겠죠.
그건 무리수입니다.
독일인 친구가 말하더군요.
“니체의 짜라투스트라? 그건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책이야.”
제가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봤자 뭐가 달라질까요?
머리로는 죽을 때까지 니체의 뜻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거에요.
하지만 구도자의 측면에서 본다면, 한결 이해가 수월합니다.
니체는 진리를 탐구했고, 저 또한 진리의 길을 가니까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마치 소가 씹다 만 풀을 뱉어 놓은 모양입니다.
자신이 다 소화하지 못한 걸 토해 놓은 것이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좀 아쉽지만, 대체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특히 적절한 성경 풍자가 큰 웃음을 주네요.
사람이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이 유명한 마태복음 4장 4절을 니체는 아래처럼 풍자합니다.
인간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새끼 양의 고기로도 산다.
자신의 배를 채우는 데 급급한 신앙인은 이 부분을 읽고 뜨끔하겠더라고요.
혹시 독일어를 공부하게 된다면, 원서로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짜라투스트라와 니체. 그리고 나의 교차점.

악마도, 지옥도 없습니다. 당신의 영혼은 당신의 육체보다 더 빨리 죽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나는 강가에 있는 난간이다. 나를 붙잡을 수 있는 사람은 나를 붙잡아라! 그러나 나는 그대들의 지팡이는 아니다.

착한 자들이 고귀한 자를 착한 자라고 부르더라도 그들은 이와 같이 부름으로써 고귀한 자를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다.

고귀한 자는 새로운 것, 새로운 덕을 창조하려고 한다. 착한 자는 옛 것을 원하고 옛 것을 간직하려고 한다.

그대들은 그대들의 만조를 부끄러워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간조를 부끄러워한다.

자, 보라, 이 남자들을. 그들의 눈은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이 지상에서 여자와 자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우리가 더 잘 즐길 줄 알게 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거나 고통을 꾸며 내려는 생각을 가장 잘 잊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는 것도 별로 없고 잘 배우지도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제발, 이 ‘위해서’를 잊어버려라, 그대를 창조하는 자들이여. 그대들의 덕은 그대들이 ‘위해서’, ‘목적으로’, ‘때문에’ 어떤일을 하는 일이 없도록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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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좋았던 시절이여. 레저렉팅 더 챔프.

은퇴한 권투 선수가 길거리에서 노숙자로 살아갑니다.
꽤 잘나갔던 시절의 추억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죠.
어느날.
건수 하나 올리고 싶은 신문 기자가 그를 우연히 만납니다.
신문사에서 잘릴 지경이었는데,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에요.
‘옳거니! 이걸 글로 쓰면 대박이겠군!’
그리곤 꽤 그럴싸한 이야기를 써내요.
‘잘나가던 권투 선수. 지금은 노숙자!’
사람들은 그 기사를 참 재미있게 읽어요.
‘아이고 왕년의 그 선수가 어쩌다 저리되었데?’
동정하는 마음에서 몇 푼의 돈을 성금으로 보내기도 해요.
그리곤 안도의 숨을 쉽니다.
‘아 나는 노숙자가 아니라 다행이야.’

네 아직 까지는 그래요.
그러나 계속 지금처럼 자본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면,
머지않아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노예가 되던가, 노숙자가 되던가.
밥은 굶지 않는 노예의 삶이나,
밥도 굶는 노숙자의 삶.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나은가요?
밥이라도 안 굶는 게 다행이라며 노예의 삶을 택한다면,
노예의 가치가 없어진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요?
지나간 일에 매여 사는 건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에 물든 세상 때문에 이 모양이다!' 한탄해도 소용이 없죠.
아무것도 안 하면서 앞으로 좋아질 거라는 기대도 하지 마세요.
오직 행동만이 미래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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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럽인가 리큐어인가? 아이리쉬 크림 리큐어

Irish Cream Liqueur

아일랜드에서 세 번째 맛보는 아이리쉬 크림 리큐어입니다.
커피에 타 마시려고 샀지만,
그냥 마시면 어떤지 한번 맛을 봤어요.
어휴.
이건 그냥은 못 마시겠습니다.
너무 달아요.
알코올 도수가 17%나 된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혹시 아이가 있다면, 단것 좋아하는 꼬맹이들이 찾을 수 없는 곳에 두는 게 좋겠어요.
이거 한번 맛보면, 한 병 홀랑 다 먹고 엄마 아빠도 못 알아볼 테니까요.
원래 산 용도대로 커피에 타 마시기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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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정말 대재앙이 일어날까?

마야 문명의 기록에서 2012년 12월 21일이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상상력이 꽤 풍부한 현대인들은 이를 가지고 많은 소설을 썼지요.
하늘에서 파괴의 신이 내려온다든가,
태양계 행성이 일렬로 선다든가 하는 이야기 말이에요.
뭐 진짜로 니비루 행성이 지구에 와서 충돌한다거나, 커다란 자연재해가 일어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건 미리 알아도 소용이 없잖아요?
알아도 바꿀 수 없는 일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겠죠?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간이 직접 대재앙을 일으키는 경우에요.
정치적인 목적으로 대재앙을 ’이용’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우리나라만 봐도 정치적 삽질을 할 때 매스컴을 보면 가관입니다.
사람들 관심이 다른 데로 쏠리도록 기사를 빵빵 터뜨리잖아요?
‘연예인 누가 사실은 그랬다더라!’
정도만 돼도 대중은 쉽게 정치에서 눈을 돌린다는 걸 정치인들은 잘 압니다.
그들이 대재앙씩이나 되는 큰 이슈를 그냥 썩혀두진 않겠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어요.

Obama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오바마는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대통령이지, 세계의 평화를 위한 사람이 아니에요.
“이란! 네가 감히 핵무기를 만들라고 해? 그럼 혼난다.”
핵 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국가가 이런 소리를 하다니요.
만약 그들이 세계의 평화에 관심이 있다면,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개발 중인 국가의 대표가 모여서 무기의 폐기를 의논 해야 옳지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느냐 마느냐는 미국에게 큰 고려 사항이 아닙니다.
다만 그걸 트집 잡아 이란과 전쟁을 벌이면 이득인가 손해인가가 중요하죠.
이미 미국이나 그 우방국들은 메스컴을 통해 중동의 나쁜 이미지를 심어 놓는 데 성공했어요.
‘악의 축’
‘테러의 본고장’
이제 가장 최고의 이익을 얻을 순간을 포착해서 공격하면 됩니다.
그러고 나서 2012년 대재앙 설을 여러모로 써 먹으면 돼요.
“이란이 핵무기 개발로 인류에게 대재앙을 가져올 뻔했다.”
“우리는 대재앙을 막아냈다.”
“우리가 악을 무찔렀다.”
대만을 집어삼키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중국도 이런 정세를 이용할 수 있겠네요.
혹은 다들 정신이 없는 틈을 타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순식간에 장악하려고 할지도 모르죠.
부디 전쟁을 재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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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의 보고, 코크 호수 공원.

전경-'Cork Lough Park'

호수 공원은 코크의 랜드마크인 성 핀 바레스 대성당에서 멀지 않습니다.
이 동네에서 거의 반년을 살면서 처음으로 가 보았네요.
커다란 호수를 가운데 끼고, 걸을 수 있도록 길이 나 있어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종류의 야생 동물을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새에요.

새-'Cork Lough Park'

비둘기.
오리.
칠면조.
고니.
피닉스.
뭐 이런 다양한 새들이 살고 있죠.
안내판엔 박쥐도 산다고 적혀있던데, 제가 갔을 땐 박쥐가 안 보이더군요.
호수 주변을 걷다 보면 낚시꾼들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분명 낚시꾼은 많은데 고기를 낚는 건 못 봐서 한 아저씨에게 물었습니다.
“아저씨 여기 고기 좀 잡혀요?”
“아. 오늘은 그냥 쪼그만 거 한 마리 잡았어~”

낚시꾼-'Cork Lough Park'

아저씨가 잡은 고기를 손수 꺼내 보여주십니다.
‘아니, 이건 용왕의 자식이잖아?!’
전엔 더 큰 녀석도 잡으셨다고 하네요.
도대체 이 호수 속엔 어떤 생물들이 모여 사는지 의문이 듭니다.
저런 큰 물고기가 사는 걸 보니, 이무기나 공룡이 산다고 해도 믿겠어요.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떠나려는데 줄타기하는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줄타기-'Cork Lough Park'

“오! 이거 우리나라 전통 놀이 중에도 있어!”
한번 해보겠느냐 권하기에 타봤는데요.
생전 줄을 타봤어야죠.
휘청거리며 다섯 발자국 정도 걷다가 떨어졌습니다.
이 친구는 꽤 오래 줄타기를 해왔는지 끝까지 잘 걸어가더라고요.
나중에 줄타기 명인을 만나게 되면 가르침을 좀 받아야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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